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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4화

“엄마, 안아줘요.”

윤아가 반응하기도 전에 윤이는 갑자기 다가오는 큰 팔에 안겼다. 선우는 아이를 자신의 다리 위에 앉혔다.

윤이는 비록 원하던 대로 엄마의 품에 들어가지 못했지만 선우의 품도 제법 익숙했기 때문에 싫어하지 않았다. 심지어 선우의 품에 파고들어 귀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저씨, 저 아저씨 품에서 자도 돼요?”

선우는 손을 뻗어 윤이의 작은 코를 가볍게 만졌다.

“자고 싶으면 자. 아저씨가 언제 허락하지 않은 적 있어?”

“고마워요, 아저씨.”

선우는 뭐가 떠오른 듯 고개를 돌려 옆에 앉아있는 훈이를 보았다.

“훈아. 너도 올래?”

작은 훈이는 거기에 앉아있었는데 웃지도 않고 애교도 부리지 않으니 조금 딱딱해 보였다.

선우의 초대에 훈이는 예의 바르게 인사하고 거절했다.

“고마워요, 아저씨. 그런데 전 괜찮아요.”

선우는 아쉽다는 듯 한숨을 내쉬었다.

“넌 늘 아저씨랑 친하지 않네.”

훈이가 대답을 생각하기 전 윤아는 먼저 입을 열었다.

“훈이는 원래 성격이 듬직한 거 알고 있잖아.”

“그리고 윤이 하나만 매달리는 것도 부족해?”

아이 한명이 계속 매달리는 것도 이미 충분히 힘든 거였다.

하지만 선우는 이 말을 들은 후 입꼬리를 올렸다.

“응, 부족해. 알잖아, 난 너희 세 명이 계속 나한테 매달렸으면 좋겠다는 거.”

심윤아: “...”

곁에 앉아 있던 훈이는 이 말에 고개를 돌려 엄마를 한눈 보았다. 그리고는 엄마가 하는 말을 들었다.

“어린애만 매달리기 좋아하거든?”

“응. 내 앞에서 너도 자신을 어린애처럼 여기면 되잖아.”

그럼 그렇지. 윤아는 드디어 알 것 같았다.

귀국한 후, 선우는 자신을 통제하기 힘든 것처럼 말이 많아졌다.

뭘 두려워하는 걸까?

오 년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자신이 수현에게 다가간다고 여긴 걸까?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못 말린다는 눈빛으로 선우를 보았다.

원래 선우에게 꼭 이렇게 말 해야겠냐고 물어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두 아이가 다 여기에 있는 것을 생각하니 어쩔 수 없이 꾹 참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선우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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