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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자신을 한없이 낮추는 말...

윤아는 비록 처음 선우에게서 들은 건 아니지만 그가 매번 이런 말을 할 때면 가슴이 아팠다.

사실 선우는 정말 그녀에게 지극정성으로 잘해줬다. 아마 하늘 아래 이토록 그녀에게 잘해주는 사람은 더 없을 거다.

그녀의 심장도 돌덩이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선우가 그녀에 대한 마음은 자연히 알고 있었다. 만약 아이 둘만 없었어도 아마...그의 마음을 받아주었을 거다.

하지만 그녀는 한부모 가정에서 컸었다. 그래서 그녀 한 명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은 아주 적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연애하고 감정을 나눌 정력이 없었다.

두 아이 외의 다른 사람에게 나눠줄 사랑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겠다.

결국 그녀는 선우에게 솔직하게 말하기로 결정했다.

“선우야, 넌 엄청 좋은 사람이야. 하지만...난 네가 준 것들을 받기만 할 수 없어. 난 네게 아무것도 줄 수 없으니까.”

이 말을 듣자 선우는 담담하게 웃었다.

“그럼 조금이라도 주면 되잖아? 윤아야, 내가 원하는 건 아주 적어.”

심윤아: “...”

그녀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을 보자 선우는 또 이렇게 말했다.

“믿기 어려우면 한번 해봐. 나랑 사귀어줘. 너한테 스트레스 주는 일은 없을 거야. 너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잘 돌봐줄 자신 있어.”

“안 돼.”

윤아는 고개를 저었다.

“너한테 나눠줄 정력이 없어.”

“누가 정력을 나눠달래? 나랑 사귀어도 넌 너야. 하고 싶은 건 마음껏 해. 내가 뒤에서 네가 한 모든 일을 대신 설명해 줄게.”

“너...”

“왜? 이래도 안 돼?”

선우는 곰곰이 생각해 보더니 또 입을 열었다.

“아니면 나랑 삼 개월만 사귈래? 삼 개월이면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있잖아. 어때?”

“선우야.”

윤아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이러지 마.”

선우는 이를 보더니 윤아에게 말했다.

“이렇게 많이 말했는데 아직도 안 된다고 하네. 그래, 내가 더 노력할게.”

기사가 와서 차 문을 열자 선우는 허리를 굽혀 아이를 안고 들어갔다.

윤아도 얼른 다가와 도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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