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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0화

앨리스는 얼른 두 아이를 향해 간신히 웃음을 지어냈다.

윤아는 둘을 한눈 보더니 아이들이 밥상에서 내려온 후 그들의 고개를 만졌다.

“윤아, 훈아. 오늘 저녁엔 아주 얌전하네. 먼저 방에 돌아가서 쉬고 있어. 그리고 짐을 정리하고, 응?”

곁에 있던 앨리스는 이 말을 듣자마자 창백한 얼굴로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두 아이도 이 말에 순식간에 윤아를 보았다. 일이 이토록 엄중할 줄은 몰랐으니까.

하지만 일 초 후. 윤아는 또 웃으며 말했다.

“내일 새 학교에 갈 거야.”

그러자 두 아이는 드디어 마음을 놓고 짐을 정리했다.

아이들이 간 후 윤아는 그제야 그릇에 있던 남은 밥을 천천히 먹었다.

그리고 맞은편에 앉은 앨리스는 아까 윤아가 아이들에게 짐을 정리하라고 했을 때부터 자리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윤아가 다 먹고 몸을 일으켰을 때 그녀는 정신을 차리고 얼른 사과했다.

“윤아야, 미안해.”

윤아는 담담하게 웃었다.

“괜찮아. 너도 날 생각해서 그러는 건데, 뭐. 이제 선우 찾으러 갈게.”

사실 앨리스는 그런 말을 한 후부터 계속 후회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윤아가 선우를 찾아가겠다는 말을 듣자 또 말을 바꾸기 머쓱해 어렵게 목구멍까지 올라간 말을 참으면서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밥상을 정리한 후 윤아는 주방을 깨끗하게 청소했다. 그리고 쓰레기까지 버린 후 그 어떤 자국도 남기지 않은 것을 확인한 후 방에 돌아가 짐을 정리했다.

금방 이사했기 때문에 정리할 짐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윤아는 간단하게 정리한 후 침대 곁에 앉아 핸드폰을 꺼내 호텔을 예약했다.

호텔을 다 예약한 후, 훈이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엄마.”

이 소리에 윤아는 핸드폰을 거두고 아이를 향해 웃음을 지어 보였다.

“훈아, 짐 정리 다 했어?”

“네, 다 정리했어요. 엄마.”

“응. 윤이는?”

“윤이도 다 됐어요. 지금 방에서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걸요.”

“그래. 우리 그럼 가자.”

윤아는 몸을 일으켜 캐리어를 끌고 방에서 나왔다.

나갈 때 마침 그녀를 찾아온 앨리스와 마주쳤다.

그녀는 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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