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9화

앨리스의 안색은 순간 변했다.

원래 윤아에게 그 남자가 사과하러 왔다는 말을 하고 싶었지만 아까 선우의 말을 들은 후, 알려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생각을 정리한 후, 그녀는 머쓱하게 웃었다.

“아, 아무것도 아니야.”

이 말을 듣자, 윤아의 얼굴엔 의심스러운 기색이 역력했다.

“돌아온 다음 나한테 전화 걸었잖아. 할 말 있는 거 아니었어?”

“응, 맞아.”

앨리스는 황급히 설명했다.

“그땐 욱해서 할 말이 있었던 거야. 그런데 지금은 없어.”

윤아는 눈썹을 위로 올렸다.

“정말 그래?”

앨리스는 연이어 고개를 끄덕였다.

비록 앨리스를 안 지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그녀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거짓말할 때 그녀는 거의 숨기지 못했다. 시선이 이리저리 떠돌고 고개를 끄덕일 때도 마치 병아리가 쌀을 쪼아먹는 듯했다.

그래서 이런 그녀의 모습을 보고 윤아는 그녀가 거짓말을 한다는 것을 첫눈에 알아보았다.

아마 알려주고 싶지 않아서겠지.

윤아는 속으로 한숨을 내쉰 다음 더는 묻지 않았다.

앨리스는 또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윤아는 앞치마를 두르고 고기를 자르려고 했다. 앨리스는 곁에서 그냥 보기 머쓱해 얼른 다가갔다.

“내가 도와줄게.”

만약 평소라면 윤아는 아마 칼을 앨리스에게 주었을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그녀가 할 말을 생각하니 윤아는 칼을 건네지 않고 직접 잡고 있었다.

“내가 하면 돼.”

“그래.”

앨리스는 곁에 서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이런 앨리스의 모습을 보자 윤아는 눈동자를 돌리며 어떻게 운을 뗄지 고민했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어때? 연락처 땄어?”

윤아가 갑자기 이 일을 꺼내자 앨리스는 윤아가 선우에게 알려준 게 떠올랐다. 그래서 안색이 좋지 않았다.

윤아는 앨리스의 안색은 본 후 그녀가 또 실패한 줄 알았다.

그녀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실패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나증에 힘을 빼는 걸 피면할 수 있으니까.

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부드럽게 말했다.

“아침에 너랑 할 얘기 있다고 했었잖아. 사실 그 사람에 관한 거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