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나서 전 부인을 생각해 주는 남자는 흔하지 않았다.곁에 있던 선우는 여기까지 듣자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아가씨, 그러고 보니 아가씨께선 이 대표님의 전 부인과 조금의 인연이 있는 것 같네요?”“인연이요?”‘내가 집주인과 인연이 있다고?’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웃으며 조용히 물었다.“내가 이 집을 세 맡도록 하는 인연 말인가요?”“만약 정말 인연이 있다면 정말 될지도 모르죠. 아가씨, 집주인 성도 아가씨와 같은 성이에요.”“집주인도 심 씨인가요?”“네, 듣기론 아주 젊고 아름답다고 하네요.”심윤아: “...”왜인지 모르게 여기까지 듣자 윤아는 조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하지만 더 생각하지 않았다.그들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층에 내려갔다. 출구에서 슈트를 차려입은 중년 남성과 마주쳤는데 아마 중개인의 상사 같았다.중개인을 보자마자 상사의 표정은 순간 굳어졌다.“어머나, 왜 또 고객님을 여기에 데려왔어? 네 놈, 고객님을 여기 데려오지 말라고 몇 번이나 말했어? 마음에 들어도 세를 맡을 수 없는데 죽고 싶어?”중년 남성은 중개인을 혼냈다. 그리고서야 선우와 윤아를 향해 말했다.“아이고, 죄송합니다. 이놈이 이곳 풍수를 너무 좋아해서 계속 고객을 여기에 안내하곤 합니다. 하지만 아직 시장에 내놓을 수 없어요. 이유는 아마 얘기해 주었을 겁니다.”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알고 있어요.”“선생님, 절 그만 욕하세요. 이 아가씨께선 집주인과 인연이 있어요. 같은 심 씨예요. 그리고 이분께서도 해외에서 돌아왔다고 합니다.”“그렇군요. 한국에 돌아와서 발전할 생각입니까? 아가씨, 제가 안내하겠습니다.”“고마워요.”그리고 윤아는 그들의 뒤를 따라 집을 알아보러 갔다.이번에 본 집은 아까 것처럼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스타일이 꽤 마음에 들었다. 곰곰이 생각해 본 후, 윤아는 고개를 끄덕였다.“아가씨, 집주인이 반년 치를 내라고 하는데 받아들일 수 있으세요?”“네. 하지만 요즘은 바빠서 며칠 후에
뭐라고?윤아는 잘못 들은 줄 알았다.사장님? 시찰?상대방의 공손한 태도에 윤아는 제법 곤혹스러웠다. 순간 뇌리에 아까 중개인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이 구역이 어느 그룹 대표기 전 부인에게 준 거라고.그녀의 표정은 미세하게 변했다.중개인이 말했던 대표와 전 부인이 설마 수현과 그녀란 말인가?심씨 성을 가졌고 또 해외에 가서 연락이 안 된다는 점이 참 우연이었다. 게다가 그들은 지금 그녀의 주민등록증을 보고 사장님이라고 불렀다.비록 믿기진 않았지만 윤아는 중개인을 보며 엄숙하게 말했다.“전에 연락이 되지 않는다던 집주인의 연락처 좀 보여줄 수 있을까요?”이 말을 듣자 집주인은 막연한 표정을 지었다.“아, 사장님. 집주인은 사장님이 아니십니까?”비록 이렇게 말하긴 했지만 상대방은 윤아의 말을 따라 전에 연락처를 그녀에게 건넸다.윤아는 번호를 맞춰본 후 중개인이 준 연락처가 전에 그녀가 사용했던 것과 같다는 것을 발견했다. 지금 이 집은 심윤아라는 사람의 소유였다.모두 그녀의 것이었다...여기까지 본 다음 윤아는 멍하니 서있었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녀는 정신을 차렸다.전에 이혼할 때 그녀는 아무것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법원에 이혼신고서를 내고 다른 물건은 하나도 갖지 않았다. 심씨 가문이 부도났을 때 수현은 빚쟁이들이 아버지에게 손을 쓰지 못하도록 도왔다. 그리고 윤아에게도 그 어떤 짓도 하지 못하게 막았었다. 그래서 윤아는 이거로 수현에게 진 신세를 갚으려고 했었다.하지만 그는 그녀에게 이렇게 많은 물건을 주었단 말인가.언제 준 걸까?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얼른 중개인에게 물었다.“이 집들은 언제 내 이름으로 옮겨진 건가요?”이 물음은 중개인이 알고 있는 범위를 초과했다.그는 머리를 긁적거린 후 머쓱한 듯 말했다.“사장님, 그건 저도 모르죠. 너무 자세한 부분은 저희도 몰라요. 그저 저희 사장님이 누군지에 대해서만 알고 있어요. 심지어 사장님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걸요.”마지막까지 말한 후, 중개인은 뭔가 깨달았다.
이 말을 듣자 윤아는 그를 보았다.“내 돈을 받을 거야?”“응. 부수입 좀 벌지 뭐.”부수입...이 정도 부수입이 부족할 리가 없을 거다.“얼만데? 만약 싸게 준다면 됐어.”“안 싸거든? 거기 위치가 얼마나 좋은데. 집값도 높고 사는 데 돈이 꽤 많이 들었어. 만약 정말 세를 맡겠다면 한 달에 이백만 원이야.”이 가격을 들었을 때 윤아는 놀랐다.너무 비싸서가 아니었다. 위치가 좋기 때문에 이백만보다 더 많은 것도 정상이었다. 하지만 선우가 정말 할 줄은 몰랐다. 정말 그녀에게 세를 준다니.하지만 곧 마음이 편해졌다.“오케이.”그녀가 눈에 띄게 기뻐하는 것을 보자 안경알 뒤에 숨겨진 선우의 눈동자엔 못 말린다는 정서가 스쳐 지나갔다.돈을 받으면 받았지 뭐. 받지 않는다면 아마 아무 일도 하지 못할 것이다.이사 가기로 결정한 후 선우는 당일 저녁에 진 비서를 불러 윤아의 이사를 도왔다.하지만 짐이 별로 많지 않았다. 수원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물건이 많지 않아사였다.두 아이는 첫날에 학교 갔을 때 많은 물건을 가져왔었다.학용품도 있었고 유니폼 두 벌도 있었다.윤아는 그 물건을 모두 캐리어에 넣고 체크아웃하러 갔다.호텔 프런트도 그녀가 한두 날밖에 묶지 않아 언짢아하지 않았다. 그들의 서비스 태도는 엄청 좋았다.“고객님, 저희 호텔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윤아가 선우와 함께 호텔을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하늘색의 벤틀리 한 대가 호텔 앞에 멈추었다.차 문이 열리자 훤칠한 남자 한 명이 내려왔다. 수려한 얼굴엔 아무 표정도 없었고 뒤에는 서류 가방을 들고 있는 사람이 뒤따랐다.“대표님, 천천히 가세요.”수현은 차가운 얼굴로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고 이민재는 서류 가방을 들고 뒤에서 따랐다.이 호텔의 엘리베이터는 모두 카드를 찍어야 했다. 그래서 여기에 살지 않는 사람들은 올라갈 수 없었다.그래서 두 사람은 곧장 프런트로 향했다.“안녕하세요, 뭘 도와드릴까요?”물어보는 사이, 프런트는 참지 못하고
원래 아무 표정 없던 수현은 이 말을 듣자 눈을 가늘게 뜨며 위험한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다.“이 호텔에 없으면 어딜 갔는데요?”“그게요, 저희도 잘 모르겠어요. 호텔의 고객님이 저희한테 어디 간다는 걸 알려줄 리가 없잖아요.”이민재는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그건 맞는 말이에요.”“하지만...”그는 의심스러운 시선으로 눈을 가늘게 뜨며 몇몇 프런트를 보았다.“정말 간 거 맞아요? 아니면 일부러 속이는 겁니까?”“아니에요. 정말 간 거 맞아요. 그리고 얼마 전에 금방 갔어요.”이 말을 듣자 수현의 표정은 썩을 대로 썩어있었다.그가 오니 윤아가 떠났다.그 여자의 집에서도 그랬다. 그가 갔을 땐 하필 없었다.이번에도 그가 오자마자 떠났다고 한다.이건 정말 우연일까, 아니면 일부로 그런 걸까?이렇게 생각한 수현은 상대방을 한눈 보고는 차갑게 물었다.“혼자 갔습니까?”몇몇 프런트는 잠시 멈칫하더니 서로를 보면서 더듬거리며 말했다.“그, 그건 아니에요.”여기까지 들은 수현은 드디어 자신을 통제할 수 없다는 듯 비릿하게 웃었다.그는 몸을 돌려 떠났다. 그 프런트가 하는 말을 들어줄 인내심이 없었기 때문이다. 민재는 이를 보더니 빠른 걸음으로 따라갔다.“심윤아 씨가 이렇게 갔을 줄은 몰랐습니다. 정말 우연이네요. 대표님, 이제 사람을 시켜 알아보라고 할까요? 어디 갔는지 말이에요.”그는 이렇게 말하면서 실수로 앞에 있던 남자와 부딪혔다.민재는 황급히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상대방이 갑자기 걸음을 멈출 줄 몰랐다. 그래서 그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죄송합니다, 대표님. 아프지 않으세요?”“우연이라고요?’수현은 차갑게 그를 흘겨보며 말했는데 그 시선은 마치 얼음이 질 것 같을 만큼 차가웠다.“이게 우연인 것 같습니까?”민재는 입술을 꾹 다물고 조심스럽게 물었다.“우연이 아니면 설마...심윤아 씨가 대표님을 피해 다닌다는 말씀이세요?”이 말이 나온 후 수현의 표정은 먹구름이 끼어있었다.민재는 이를 본 후 너무 두려운
선우가 간 후, 윤아는 두 아이의 침대와 이불을 준비하고 히터를 켜고는 아이들더러 쉬라고 했다.그리고 윤아는 노트북을 들고 서재에 들어갔다.선우는 그녀를 위해 참 잘 생각해 주었다. 이 집의 서재는 아주 컸고 아주 큰 창문이 있었다. 그리고 옆엔 큰 책장도 있었으며 사다리도 놓여있었다.윤아는 이런 환경이 아주 좋았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이런 걸 만끽할 기분이 없었다. 그녀는 노트북을 열고 정보를 찾기 시작했다.오후에 발생한 일에 대해 그녀는 계속 신경이 쓰였다.만약 그 집이 정말 그녀의 명의에 있다면 그럼 오 년 동안 그의 어떤 물건도 가지지 않고 심지어 그가 그녀에게 준 돈마저 돌려주는 것으로 수현에게 진 신세를 갚는다고 생각한 건 뭐가 될까?윤아는 웹사이트에 들어가서 찾아보았다. 어떤 정보는 웹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중개인이 말한 것처럼 더 세밀한 부분은 아예 찾을 수 없었다.만약 정말 명의로 된 모든 재산과 날짜를 알고 싶다면 사람을 시켜 찾아볼 수밖에 없었다.이렇게 생각한 윤아는 시간을 본 후 아버지의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아가씨?”윤아의 전화를 받은 변호사는 조금 놀라웠다.“아가씨 아버지께 무슨 문제라도 생겼습니까?”“아빠랑 상관없어요. 제가 묻고 싶은 게 있어서 그래요. 변호사님께서 인맥이 넓으시잖아요. 한국에서 믿을 만한 변호사 좀 소개시켜 주시겠어요?”“믿을 만한 변호사요? 한국에 후배 한 명이 있는데요, 요즘 재판에 나가야 한다고 하네요. 아가씨, 급하나요?”“아니요. 급하진 않아요.”“그럼 제 후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아가씨께선 그와 얘기하시면 돼요. 제가 미리 말해놓을 테니까요.”“고마워요, 변호사님.”전화를 끊은 후, 윤아는 계속 자료를 찾았다. 약 오 분 정도 지났을 때 그녀의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윤아는 전화를 받았다.“안녕하세요, 아가씨. 전 아까 연락드린 변호사의 후배예요. 김현식이라고 합니다.”“안녕하세요, 김 변호사님.”윤아는 전화 저편에서 얘기하는 소리와 술잔이
자신의 개인 자료를 보낸 후 한참이나 지나도 상대방은 답장하지 않았다. 그리고 가격도 알려주지 않았다.시간을 한눈 본 후, 아까 핸드폰에서 들려오던 소리를 떠올리니 아마 일을 하러 간 것 같았다.윤아는 자료를 찾을 수 있는 만큼 죄다 찾았었다. 아마 더 찾아봤자 유용한 정보는 없을 것이다.결국 윤아는 노트북을 닫고 몸을 일으켜 씻으러 갔다.그래서 김 변호사가 그녀에게 건 전화도 받지 못했다. 다 씻은 후, 다시 핸드폰을 보니 김 변호사가 이미 그녀가 원하던 자료를 다 보내왔었다.윤아는 자료를 열지 않았다. 하지만 목록만 보았을 때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역시 아버지 전임 변호사가 소개한 사람이었다.일을 처리하는 효율이 정말 놀라웠다.그녀는 먼저 보지 않고 상대방에게 고맙다고 했다. 그리고 보수를 물은 후 자료를 열었다.미리 각오하고 있었지만 막상 자기 명의의 재산을 본 윤아는 그 거대한 액수에 놀람을 금치 못했다.남성뿐만 아니라 수원 그리고 여러 도시에 모두 부동산을 갖고 있었다. 심지어 평범한 산업도 아니었다.그리고 오늘 본 그 지역은 몇 년 전에 다 지은 것이다. 완공한 후, 주인을 연락하지 못해서 지금까지 세를 주지 못했다.이것 외, 윤아는 자신이 진씨 그룹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도 발견했다.보지 않을 땐 몰랐지만 이걸 다 보니 순간 기분이 복잡해졌다.심지어 그녀는 아랫입술을 깨물기 시작했는데 가슴 부근에 이상한 정서가 울렁였다.그녀가 모르는 곳에서 이렇게 많은 걸 주었다니.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강소영은 알고 있을까. 허락하는 걸까? 그녀에게 이렇게 많은 걸 주는 것 말이다.윤아는 더는 보기 힘들어 노트북을 닫은 후 현식에게 전화를 걸었다.“김 변호사님, 죄송하지만 이 자료의 진실성에 대해 물어도 될까요? 김 변호사님 능력에 대해 의심하는 게 아니요. 전 그저...”“아가씨, 무슨 뜻인지 이해합니다. 액수가 너무 놀라울 정도로 많죠? 그래서 진실한지 의심스러운 거고요. 그런가요?”상대방은 정말 두말할 것 없
윤아는 순간 뭐라고 해야 할지 몰랐다. 하지만 스승 관계인 그들이 서로 의논하는 것도 정상이었다.그래서 그녀는 현식을 나무랄 수가 없었다.“죄송합니다, 아가씨. 아가씨께 영향을 끼칠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제 선생님께선 시비를 가릴 줄 모르는 분이 아닙니다.”여기까지 듣자 윤아는 조금 진정되었다.“고마워요.”“아가씨, 이 재산을 전문적인 사람에게 대신 맡길 마음이 있으세요?”“아니요.”윤아는 고개를 흔들었다.“김 변호사님, 내일 시간 있어요? 만나서 얘기해야겠어요.”“내일 점심에 시간이 됩니다.”“네.”이튿날 점심.둘은 한 레스토랑에서 만났다.비록 전에 재산표를 만들 때 이미 윤아의 주민등록증을 보았지만 실물을 보았을 때 여전히 그녀의 아름다움에 놀랐다.윤아는 그의 앞에 다가가 인사할 때 그는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렸다.“심윤아 아가씨 안녕하세요.”“안녕하세요, 김 변호사님.”대충 인사를 나누자 주문한 음식이 올라왔다. 현식은 원래 배고팠지만 앞에 윤아와 같은 아름다운 여자가 앉으니 음식을 마구 먹기 민망해 그저 어색하게 자료를 뒤적거렸다.윤아가 그녀의 생각을 말했을 때 현식은 매우 놀랐다.“아가씨, 정, 정말이세요? 다 안 가지겠다고요?”놀란 그의 비해 윤아는 매우 담담해 보였다.“네, 제 물건이 아니니 어떻게 왔으면 어떻게 돌려보내세요.”김현식: “...”오늘 해가 서쪽에서 뜬 것 같았다. 아니면 어떻게 돈을 마다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아가씨, 이건 모두 아가씨 소유가 맞습니다. 불법이 아닙니다. 이 재산이라면 후반생은 편히 살 수 있어요. 정말 싫으세요?”“전 이런 것 없이도 편히 살 수 있어요.”그는 전에 윤아를 도왔다. 그런데 그녀가 이 물건까지 받으면 빚진 건 어떻게 갚으란 말인가.“그러니까 변호사님, 이 일은 부탁드릴게요. 보수는 이제 따로 지급해드리죠. 지금 내도 되고요.”현식은 한참 동안 멍해 있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아가씨, 걱정하지 마세요. 원하시는 게 있
마지막 말을 들었을 때 윤아는 조금 놀라웠다.“날 알아요?”“그럼요. 비록 오 년이나 지났고 또 대표님도 예전보다 더 예뻐지셨지만 전 첫눈에 알아봤는 걸요. 대표님께서 진씨 그룹에서 근무하실 때 저희 회사에 가서 미팅을 했어요. 그때 저는 일개 직원일 뿐이었고요.”여기까지 듣자 윤아는 깨달았다.“그러니까 오 년 동안 관리층까지 올라갔다고요?”“네.”“대단하군요.”윤아는 이 능력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하지만 현재 해결해야 하는 것은 바로 회사의 문제였다.윤아가 모집한 관리의 이름은 오민우였다. 그는 당장 그녀에게 아이디어를 내어주었다.“사실 대표님께서 이 일을 해결하려면 간단해요.”이 말을 듣자 윤아는 그를 한눈 보았다.“말해봐요.”“투자를 끌어들이는 겁니다.”민우는 말했다.“만약 대기업의 투자를 끌어들인다면 등을 큰 나무에 기댄 셈이죠. 그러면 나중에 회사의 운영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투자 유치는 고려해 보지 않은 게 아니다.하지만 지금...“민우 씨 뜻은 지금 회사에 몇몇 직원밖에 없는 상태에서 대기업의 투자를 끌어들이라는 거예요?”민우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손을 내밀었다.“대표님 능력과 인맥이라면 안 돼요?”윤아는 침묵했다.민우는 그녀가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고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회사를 라렬했다.“일 순위는 남성 진씨고 그다음으로는 수원 차씨에요.”남성 진씨라는 말을 들었을 때 윤아는 또 침묵했다.민우는 이를 보더니 웃으며 말했다.“대표님께선 예전에 진씨 그룹과 사적인 갈등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 회사를 위해 넘어갈 수 있지 않으세요?”깊은숨을 내쉬고 기분을 정리한 윤아는 미소를 지었다.“미안하지만 아직도 신경이 쓰이네요.”오민우: “...”그는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이더니 어색하게 기침을 한 후 말했다.“그럼 어쩔 수 없겠네요. 수원 차씨 집안을 선택할 수밖에요. 하지만 요즘 차성그룹의 기세가 아주 강해요. 며칠 전 경매회에서 신임 후계자가 아주 떵떵거렸거든요. 하지만 대표님, 미리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