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8화

윤아는 두 아이를 데리고 방에 돌아가 옷을 갈아입었다.

그녀가 간 후, 선우는 티 나지 않게 앨리스를 한눈 보았다.

“오늘 어땠어요?”

주동적으로 물어보는 선우를 보자 앨리스는 조금 어리둥절했다.

“네?”

앨리스가 자신의 말을 알아듣지 못한 것을 보자 선우는 어쩔 수 없이 말을 보탰다.

“어젯밤.”

이 말을 듣자 앨리스의 안색은 조금 변했다.

“어젯밤 일이라고요? 선우 씨가 어떻게 알았어요? 설마 윤아가 알려준 건가요?”

어젯밤에 자신이 남자의 방문 앞에서 지킨 것을 선우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자 앨리스의 표정은 순간 안 좋아졌다. 그녀는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

“윤아 왜 그래요? 같이 살더라도 우리는 여전히 자유로운 상태라고 분명 말했는데. 상대방의 일에 간섭하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왜 내 일을 선우 씨에게 말했어요?”

폭발해 나온 원망에 선우는 멈칫했다. 앨리스를 시험한 게 윤아에게 이렇게 큰 폐를 끼칠 줄 몰랐다.

하지만...

앞으로 앨리스가 그 남자와 계속 얽힌다면 윤아를 앨리스랑 살게 둘 수는 없었다.

자칫하면 큰일이 벌어질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금테 안경 아래에 숨겨진 선우의 눈동자엔 뭔가 날카롭게 스쳐 갔다.

그는 아직도 원망하고 있는 앨리스를 보며 비아냥거리 듯 입꼬리를 올리고는 말했다.

“앨리스, 지금 윤아랑 함께 살고 있잖아요. 새벽에 뛰쳐나갔으니 윤아도 걱정된 마음에 그랬어요.”

앨리스는 자신의 머리를 감싸면서 머뭇거리는 표정을 지었다.

“윤아가 날 걱정하는 건 당연히 알죠. 하지만 전 지금 성인이잖아요. 저도 제 생각이라는 게 있는데 정 걱정되면 메시지라도 보내면 안 돼요? 왜 하필 내 일을 다른 사람한테 알려주는 건데요?”

선우는 입술을 꾹 다물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앨리스한테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네요.”

이 말을 듣자 앨리스는 아까 자신의 말이 선우의 미움을 살 수 있다는 것을 갑작스럽게 깨달았다.

그녀는 정신을 번뜩 차리고 사과했다.

“미안해요. 선우 씨 탓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전 그냥 조금의 자유를 원했을 뿐이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