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2화

“사업이요?”

“네. 창업하고 싶다네요.”

수현은 티 나지 않게 눈썹을 위로 살짝 올렸다.

자신이 다른 사람 입에서 윤아에 관한 일과 과거를 알게 될 줄은 정말 꿈에서도 몰랐다.

이렇게 생각하니 다소 웃겼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윤아에 관한 일이라면 무척 관심이 갔다.

“창업이요?”

수현은 손을 맞잡으며 무릎 위에 올렸다.

“둘이 함께합니까?”

“아니요.”

앨리스는 고개를 흔들었다.

“전 공항에서 아빠 일 돕고 있어요. 아빠가 창업하는 거 반대하셔서 학교에서 졸업한 다음부터 집안 기업에서 일하고 있어요. 지금은 거기서 관리를 배우고 있죠.”

하지만 그녀가 이런 말을 한 다음에도 수현은 아무 반응이 없었다.

앨리스는 그의 반응을 본 후 잠시 고민하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제 친구는 회사를 차릴 거래요.”

역시나 윤아 일을 꺼내자마자 그의 눈썹은 미세하게 움직였다.

“어떤 회사인데요?”

앨리스는 우울한 마음으로 말했다.

“그건 저도 잘 몰라요. 그냥 시작 단계라는 것만 알고 있지 다른 건 물어보지 않았거든요.”

조금 이상했다. 이 남자가 윤아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았다.

어젯밤 술에 취했을 때 잘못된 일을 해서 그러는 걸까?

전에 이 일을 꺼냈을 때 그는 기억을 잃은 듯한 모습이었다. 그래서 앨리스는 수현이 윤아가 마음에 들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니 가능한 건 미안함 뿐일 것이다.

미안하기 때문에 과한 관심을 보이는 거라고 앨리스는 믿었다.

그녀는 이런 심리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사실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제 친구 아주 좋은 사람이거든요. 부드럽고 말이 잘 통해요. 조금 있다가 사과하면서 설명하고 나중에 밥 한 끼 함께 먹으면 괜찮을 거예요.”

“그래요?”

“네. 마음 놓고 있어요. 그때 가서 제가 좋은 말 많이 할 테니까 제 친구가 꼭 사과를 받아줄 거예요.”

좋은 말을 해주겠다고?

이런 대화를 나눈 후, 수현은 드디어 진지하게 앨리스를 한눈 보았다.

“이름이 뭡니까?”

이 말을 듣자 앨리스의 눈동자엔 빛이 반짝거렸다. 그녀는 얼른 대답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