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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3화

윤아는 훈이 덕분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녀는 손을 뻗어 훈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 돌아왔으니까 이제 안심하고 자.”

서훈은 윤아의 품에 안긴 채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저 오늘 엄마랑 같이 자면 안 돼요?”

윤아는 널찍한 침대를 보며 마음속으로는 그러려고 했지만 입이 멋대로 귀여운 아들을 놀려주고 싶었다.

“우리 훈이 이제 다섯 살인데 혼자 자야지.”

그녀의 말에 서훈의 얼굴에 실망한 기색이 어렸다. 그는 윤아가 거절한 줄 알고 고개를 푹 떨구고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저 혼자 잘 수 있어요.”

그냥 놀려주려던 건데 크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니 윤아는 자기가 엄청난 악당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니야. 엄마가 농담한 거야. 오늘 밤은 추우니까 우리 같이 자자.”

그녀의 말에 훈이의 눈빛에 어느새 환희가 가득 찼다.

“정말요?”

“그래. 먼저 침대에 가 있어. 엄마는 이불 갖고 올게.”

그러나 훈이는 조금 생각하다 고분고분 침대로 돌아가는 대신 윤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엄마는 이불 가지고 전 엄마를 도와 베개를 가져올래요.”

“그래. 가자.”

윤아도 동의했다.

이윽고 윤아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이불을 챙겼고 훈이도 뒤따라 베개를 챙겼다.

둘이 돌아가는 길에 윤아는 어디선가 방문을 닫는 소리가 나는 걸 들었다. 그것도 밖의 현관문 쪽에서 말이다.

윤아는 어딘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굳이 말은 하지 않았다. 아무렇지 않은 듯 훈이와 방으로 돌아간 뒤에야 그에게 말했다.

“훈이야. 먼저 자고 있어. 엄마는 앨리스 아줌마가 잠들었는지 확인해보고 올게.”

이제 윤아가 밤새 함께 있어 줄 거란 생각에 훈이도 걱정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엄마.”

윤아는 훈이를 침대 중앙에 눕힌 후 두 아이의 이불을 정리해주고서야 신발을 챙겨 신고 밖으로 나갔다.

먼저 앨리스의 방으로 가 노크를 했지만 돌아오는 소리는 없었다.

“앨리스?”

여전히 대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윤아는 어쩔 수 없이 그냥 문을 열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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