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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아까 그 사람 주머니에 뭘 넣은 거야?”

그녀의 말에 앨리스가 잠시 멈칫하더니 급하게 눈을 피했다.

“무슨 말이야? 뭘 말하는 건지 모르겠어.”

윤아는 말없이 그녀를 주시했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는 앨리스에게 압박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래그래. 메모지 한 장 남겼어. 핸드폰 비밀번호를 모르니 연락처를 알아낼 방법도 없고, 내 연락처 남기는 건 되잖아? 오늘 밤 내가 도운 게 있는데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날 은인으로 생각할지도 모르잖아?”

앨리스의 말 중에 유난히 귀에 거슬리는 단어 하나가 윤아의 귀에 박혔다. 윤아는 순식간에 낯빛이 바뀌어 고개를 돌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앨리스는 한참을 떠들어대다 그제야 윤아가 아무런 대꾸도 없는걸 눈치채고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려보았다.

언제부터인지 윤아는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는데 창문에 비친 그녀의 무표정은 뭔가 슬픈 듯 공허해 보였다.

‘왜 이러는 거지? 내가 방금 말실수를 했나?’

앨리스는 곧바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녀는 손가락을 꼼지락대며 방금 혹시나 실수로 윤아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하진 않았나 곱씹어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가 무슨 말실수를 한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별 방도가 없자 앨리스는 결국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윤아야. 내가 혹시 뭐 말실수해서 네 기분 상하게 했어?”

앨리스의 가까운 목소리에 윤아는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런 거 아니야.”

앨리스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자 윤아는 조금 전 자신이 딴생각에 빠져 있었던 걸 떠올렸다.

“진짜?”

앨리스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되물었다.

“하지만 너 방금...”

“응. 아까는 그냥 잠깐 딴생각하느라 정신 팔려 있었던 거야.”

“정말 괜찮아? 혹시 내가 아까 한 말 때문에 기분 상한 건 아니지?”

윤아는 손을 뻗어 앨리스의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

“네가 무슨 기분 상할 말을 하겠어? 쓸데없는 생각 그만해. 우리 이제 거의 다 왔어.”

윤아가 장난스레 말하자 앨리스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화난 거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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