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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둘은 간신히 수현을 호텔 안까지 데려갔다.

수현을 침대에 내팽개치고 난 후 윤아는 그 자리에 서서 가쁜 숨을 내쉬며 고개를 돌려 앨리스를 한 눈 보았다.

앨리스는 바로 그녀의 의도를 눈치채고 말했다.

“윤아야. 나...”

“안돼.”

단칼에 거절하는 윤아.

“가자. 이제 갈 때 됐어. 이 사람도 여기서 뭔 일 없을 거야.”

“하지만... 취했잖아. 혼자 호텔에 있으면서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어떡해. 아니면 무슨 일이라도 나면?”

윤아:“그래서? 너도 여기에 묵겠다는 건 아니지?”

앨리스는 머쓱하게 웃어 보였다.

“아니야. 내 말은 저분 핸드폰으로 친구한테 전화라도 해주는 게 어때?”

“핸드폰 비밀번호 알아?”

“몰라.”

“그럼 어떻게 연락하자는 건데?”

“그러네.”

앨리스는 고민하는 듯 손가락을 꼼지락거렸다.

“하지만 너무 걱정되잖아.”

“애도 아니고 어엿한 성인이 술 마시고 취한 거 가지고 뭘. 너도 한때는 자주 만취했었지 않아?”

그렇긴 하지만 다른 사람이 그런 상태가 되니 그녀는 진심으로 걱정스러웠다.

그리고 이제야 비로소 자신이 술을 진탕 마시고 다녔을 때 그녀의 부모님이 무슨 일이라도 날까 봐 조마조마해 하던 심정을 이해하게 되었다.

하지만 걱정 되는 것과 별개로 윤아의 말을 들으니 앨리스도 마음이 좀 놓였다. 그녀도 술에 잔뜩 취했었어도 멀쩡히 잘 살아왔으니까. 다 큰 남자 한 명이 설마 뭔 일이야 있겠는가.

“그럼...그래.”

그녀는 고민 끝에 윤아와 함께 떠났다.

막 호텔을 빠져나올 때 앨리스는 문득 궁금해졌다.

“그러고 보니 너 저분 지갑이 주머니에 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동작도 익숙해 보이고. 그리고 신분증이 거기에 있는 건 또 어떻게 알았던 거야?”

앨리스는 다시금 수현의 바지 주머니에서 익숙한 듯 지갑을 꺼내던 윤아의 망설임 없는 모습을 떠올렸다. 게다가 윤아는 정확히 지갑의 두 번째 칸에서 신분증을 꺼냈다.

앨리스는 윤아가 해외에서 5년이나 있었던 걸 몰랐다면 둘이 아는 사이가 아닌지 의심했을 것이다.

주머니에 지갑을 두는 건 자연스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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