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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1화

선우의 체온을 머금은 따뜻한 외투가 윤아의 몸에 덮이며 순식간에 온기를 전달했다.

선우의 체온은 윤아보다 훨씬 높았다.

그가 다가오자 따뜻한 에너지가 함께 전달되며 어느새 야심한 밤의 칼바람도 그렇게 춥게 느껴지지 않았다.

윤아가 그를 보며 싱긋 웃었다.

“고마워.”

선우는 그녀를 걱정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럽다는 듯 바라보며 말했다.

“날씨가 추우니까 외출할 땐 두껍게 입어. 너 쉽게 아프잖아.”

윤아가 대답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앨리스가 선수를 쳤다.

“아이고 이선우 씨. 윤아한테 자꾸 뭐라 하지 말아요. 적게 안 입으면 언제 선우 씨에게 잘 보일 기회가 있겠어요.”

“그만해.”

윤아가 서둘러 둘의 대화를 끊었다.

“밖은 추우니까 들어가서 얘기하자.”

셋은 그렇게 함께 방으로 돌아갔다.

실내에 들어서자마자 윤아는 선우의 외투를 벗어 그에게 돌려줬다.

“얼른 입어. 감기 걸리겠다.”

선우는 손을 뻗어 외투를 건네받았지만 입지는 않았다.

앨리스는 그 둘을 보며 눈동자를 바삐 굴리더니 말했다.

“난 이만 사라져줄게. 둘이 오붓한 시간 보내.”

말을 마친 앨리스는 자신의 방으로 몸을 돌렸다. 그러나 하필 그때 걸어 나오던 우진과 마주쳤다.

우진은 윤아가 돌아온 걸 발견하고 그녀에게 인사를 하려 했으나 소리도 못 내고 그만 앨리스에 의해 입이 틀어막혀져서 끌려갔다.

“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요? 회사 상사에게 우리 윤아랑 단둘이 있을 시간 좀 줘요.”

선우는 한 손에 외투를 든 채 윤아를 따라 거실로 나갔다. 가는 도중에 그는 무심결에 몇 번이고 윤아의 표정을 관찰했다.

눈치를 못 채고 있던 윤아도 물을 마시겠단 선우에게 물을 따라주다 그의 시선이 오로지 자신에게 쏠려있음을 느꼈다.

윤아는 물컵을 선우에게 건네주면서 눈썹을 들썩였다.

“왜? 내 몸에 뭐 귀한 보석이라도 있어? 들어올 때부터 왜 그렇게 빤히 보는 거야?”

선우의 금테 안경이 거실의 불빛 아래에서 반사되면 눈부시게 반짝거렸다. 그는 얇은 입꼬리를 슥 올리더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오랜만에 봐서 보고 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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