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9화

소영은 손에 들고 있던 경매 수첩을 펼쳐보고는 조심스레 수현의 옆으로 다가가 말했다.

“수현 씨. 어머님이 말한 그 물건이 곧 나올 거야.”

“응.”

수현은 차갑게 대꾸하고는 다시 핸드폰 화면으로 시선을 돌렸다.

소영은 입술을 깨물었다. 이곳에 들어서서부터 수현은 줄곧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목적이 분명해서 원하는 물품이 나오기 전까지는 경매에 그다지 관심도 없었다.

하지만 아무리 관심이 없다 해도 예전엔 이렇게까지 핸드폰을 보기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대체 뭘 보길래 그렇게 눈을 못 떼는 것인지.

소영은 궁금한 마음에 그의 핸드폰 화면을 한 눈 보았다가 깜짝 놀라 그대로 몸이 굳고 말았다.

두 아이??

수현이 지금 두 아이를 보고 있다고?

소영은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다시 한번 그의 핸드폰을 향해 고개를 돌려 보았지만 핸드폰 화면은 이미 꺼져있었다.

이윽고 그녀를 향하는 수현의 싸늘한 시선.

“뭘 봐?”

소영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저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너한테 얘기 좀 해주려고.”

“알았어.”

수현은 핸드폰을 거두고 딴 데 정신 팔지 않고 정면을 주시했다. 그러자 소영도 자세를 바로 하고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불안한 마음이 드는 소영.

‘수현 씨가 언제부터 아이들 사진을 보기 시작했지?’

예전에 그의 핸드폰엔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 게다가 요즘은 일에만 미쳐있는 사람이 어떻게 어린아이 사진을 본단 말인가?

짧은 찰나에 소영은 방금 자신이 봤던 화면을 떠올리고는 낯빛이 어두워지더니 혈색이 줄고 순간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녀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화면 속 그 아이들, 수현과 아주 많이 닮았다.

수현이 최근 술에 찌든 생활을 한 바람에 적지 않은 여자들이 호시탐탐 그를 노리며 그가 취한 틈을 타 어떻게든 그와 엮여보려 안달이긴 했다. 심지어 자신의 아이를 성형시키기까지 하는 악랄한 인간들이다.

소영은 그런 인간들이 대체 무슨 수로 수현에게 다가간 것인지, 또 어떻게 그런 음침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