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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0화

결국 그 물품을 가져간 건 이름 없는 신비의 인사였다.

모두 그 신비의 인물이 누구인지 궁금해했으나 그 추리가 차씨 집안까지 다다를 줄은 몰랐다.

윤아는 뭔가 떠오른 듯 옆에 있던 우진에게 물었다.

“그 차씨 집안...”

우진은 그녀와 마음이 통한 듯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입을 열었다.

“윤아 님. 바로 예전에 윤아 님을 캐내던 그 집안이에요.”

정말로 그 차씨 집안이라니.

현장의 분위기를 보며 윤아는 슬며시 입꼬리를 올렸다.

“새로 온 후계자가 꽤 인내심이 있는 모양이네요.”

“네.”

우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인내심이 있네요. 게다가 패기도 있고요. 이번 피날레도 손에 얻겠죠.”

현장은 이미 값을 부르기 시작했다.

우진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오늘 기세로 보아 얼마를 들여야 얻을 수 있을지 감도 안 잡히네요.”

희귀아이템이다 보니 경매 최저 가격도 굉장히 높았다. 게다가 값을 부르는 사람들도 줄줄이 나오니 몇 분이 채 지나지 않아 벌써 80억에 치솟았다.

80억, 100억.

경매장에서 외치는 숫자들은 돈이 아니라 그저 숫자에 불과한 듯했다.

“120억!”

사회자가 감탄하며 서둘러 누군가의 이름을 외쳤다.

“저희 진 대표님이 120억을 외쳤습니다. 더 높은 가격 있나요?”

수현과 같은 성씨를 듣자 우진이 저도 모르게 윤아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하지만 윤아는 마치 듣지 못한 사람 마냥 태연하게 앉아있었다.

윤아의 평온한 표정과 달리 우진은 마음이 불편했다.

여긴 해외가 아니라....

한국이다.

그것도 남성의 옆 도시 수원이다.

수원이 아니라 전국에서도 이런 값을 부를 수 있는 사람은, 심지어 그중에서도 성이 진 씨인 사람은... 없지 않은가.

우진은 자신도 아는 걸 영리한 윤아가 모를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평온한 그녀의 표정을 보니 정말 이젠 신경 쓰지 않는 것 같았다.

하긴, 벌써 5년이나 흘렀으니 그럴 만도. 5년이란 시간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지만 무언가를 흐릿하게 만들기엔 충분한 시간이다.

우진은 마음을 놓고 다시 경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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