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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비는 내릴수록 거세져 어느새 복도를 반이나 적셨다.

윤아는 목도리를 정리하며 몸을 움직였다.

한국 날씨가 이렇게 추운 줄은 몰랐는데...

윤아는 몸은 바로 섰지만 정신이 흐릿함을 느꼈다. 오늘 밤 진 대표님 그 한마디 때문에...

이번에도 예전과 같이 같은 성씨를 들어도 크게 동요하진 않았지만 사실 윤아도 알고 있었다. 오늘 밤의 그 ‘진 대표’는 그전에 들었던 이름들과 다르단 걸.

이곳은 한국이다. 그리고 수원이다. 그 성씨에 120억을 외칠 수 있는 데다 초대를 받아 올 만한 사람, 딱 한 명이다.

진수현...

못 본 지 5년이다.

윤아는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 방향을 틀어 걸음을 옮겼다.

“윤아 씨.”

몇 걸음 가기도 전에 그녀는 훤칠한 남성의 부름에 걸음을 멈췄다.

윤아는 그 자리에 멈춰선 채 자신을 향해 걸어오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색 슈트에 구김 없는 넥타이까지. 그는 윤아가 고개를 들자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차서원입니다.”

차서원?

아까 그 진우진 비서님이 말했던 그 차씨 가문 후계자?

윤아가 멍하니 있자 서원이 눈썹을 살짝 올렸다.

“절 못 알아보시는 건가요? 이래 봬도 윤아 씨에게 몇 번이나 스카우트 제안을 했던 사람인데. 못 알아보시면 너무 서운할 것 같은데요?”

“그건 아니고요.”

윤아가 그의 악수를 받아주며 말했다.

“서원 씨가 이곳에 있는데 좀 신기해서요.”

사실 윤아는 차성그룹의 신임 후계자의 얼굴을 모른다. 그때는 너무 바빠서 볼 새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는 척하지 못할 건 아니었다.

앞으로 수원에 회사를 차릴 거니 다른 기업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

서원은 부드러운 손의 촉감에 잠시 멈칫하더니 금방 정신을 차리고 재빨리 손을 거두었다.

그는 윤아를 몇 초 정도 훑어보고는 물었다.

“왜 나와 계시죠?”

“너무 오래 앉았더니 바람 좀 쐬고 싶어서요.”

“그렇군요.”

서원은 눈썹을 올리며 말을 이었다.

“아 참. 윤아 씨. 저번 스카우트 제안을 몇 번이고 거절한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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