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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그 목소리를 들었을 때 훈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이가 너무 빨리 사라진 터라 환각인 줄 알았다.

비행기에서 그 여자아이를 만난 후. 그는 그제야 화장실에서 들은 그 소리가 환청이 아님을 깨달았다. 진짜 훈이였다.

그래서 생각을 정리한 다음 그는 빨리 두 아이를 만나고 싶었다.

똑같은 옷을 입고 그의 앞에 나타난다면 분명 라이브 방송에서 걸어 나온 것 같을 것이다.

하지만 오래 기다렸지만 그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

이때 민재가 수현을 찾아왔다.

“대표님? 저희 이제 내려야 합니다.”

진수현: “...뒤에 사람들 다 내렸습니까?”

“네.”

민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당연하다는 말투로 말했다.

“다 내렸어요. 대표님께서 여기 꽤 오래 앉아있으셨거든요.”

이코노미석에 PTSD라도 생겨서 일등석에 오래 앉아있는 건가?

민재는 감히 물어보지 못했고 감히 입을 열지 못했다.

수현이 아무 반응도 없는 것을 보자 민재는 어쩔 수 없이 다시 물었다.

“대표님?”

수현은 정신을 차리고 차갑게 그를 한 눈 쏘아보았다.

“어...”

민재는 용기내 다시 말했다.

“이제 내려야 합니다. 고선 그룹 쪽에서 저희를 이미 오래 기다렸어요.”

“일 분.”

수현은 말했다.

“네?”

“일 분 후에 가요.”

일 분만 더 기다리겠다. 만약 그때까지도 아이들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는 떠날 것이다.

“네...”

민재는 뭐라고 더 말하기 머쓱해 자리에 서서 그를 기다렸다.

속으론 다신 자리를 잘못 예약하지 말아야겠다고 반성했다. 수현이 PTSD가 생긴 게 분명했다. 지금 일등석에서 나가지 않으려고 하는 걸 보니까.

일 분은 매우 빨리 지나갔고 비행기는 여전히 조용했다.

두 아이를 보지 못한 수현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훤칠한 키에 공간은 순간 좁아진 것 같았다.

내키지 않았다.

그는 앞으로 걸어가며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싶었다. 왜 아직도 나오지 않는 것일까.

사람들이 다 나갔다면 그들도 비행기에서 내렸을 것이다.

한두 걸음 정도 걸었을 때 민재는 그의 앞길을 막으며 말했다.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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