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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현석은 빠르게 침대에서 일어나, 아래층에서 따뜻한 물 한 잔과 약 두 알을 가지고 올라와 건넸다. 그리고 예나가 약을 삼키는 걸 보고 나서야 그녀를 품에 안고 다시 잠이 들었다.

하지만 예나는 한참이나 뒤척이다가 동이 틀 때가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그녀가 일어났을 때는 이미 날이 밝아진 후였다. 햇살이 방 안으로 들어와 방안이 포근했다.

그녀는 이를 닦고 간단한 샤워를 한 뒤 머리를 묶고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주방에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현석은 식탁에 앉아 수아가 먹을 계란의 껍데기를 까고 있었다.

너무 따뜻한 일상에 예나는 가슴 한쪽이 포근해졌다.

그녀가 입을 열려는 찰나, 두 볼이 또 갑자기 간지러웠다. 특히 오른쪽 얼굴에는 무수히 많은 개미가 기어다니는 것 같았다. 아프지는 않았다. 그런데 견딜 수 없을 만큼 간지러웠다.

그녀는 다시 몸을 돌려 방으로 돌아가 약을 두 알 삼키고 주방으로 돌아왔다.

“굿모닝, 엄마.”

“좋은 아침이에요, 엄마. 빨리 아침 먹어요. 이건 아빠가 직접 만든 아침이에요.”

예나가 깜짝 놀라 물었다.

“당신, 요리할 줄도 알았어요?”

현석이 마른기침하며 말했다.

“셰프가 가르쳐준 대로 해봤어요. 빨리 맛있는지 먹어봐요.”

예나는 고개를 숙여 국을 한 입 떠먹으며 말했다.

“간도 딱 맞고, 요리에 소질이 있는 것 같은데요?”

“그렇게 맛있어요?”

세윤이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

“엄마, 나도 한 입 먹어 볼래요.”

예나가 숟가락으로 한술 떠서 세윤이 입에 넣어주었다.

“우엑!”

세윤은 다급하게 싱크대로 달아가며 말했다.

“맛이 하나도 없잖아요! 엄마, 거짓말쟁이!”

“…….”

‘나쁘지 않은 맛인데? 내가 언제 거짓말을 했다고?’

세훈이 입을 열었다.

“나도 한번 맛볼래요.”

세훈이 다가와 한술 떠먹더니, 그 자리에 잠시 얼어붙었다. 그리고 힘겹게 국을 넘기더니 말했다.

“평범한 맛이네요.”

“…….”

‘내 혀에 문제가 생긴 걸까?’

그녀는 다시 한술 떠서 입에 넣었다. 정말 맛있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자신이 한 요리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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