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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관계를 끊은 후, 도예나는 단 한 번도 도씨 가문 일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애초에 그녀는 도씨 가문 사람도 아니었다.

“설혜가 감옥에서 괴롭힘을 당했다고 하더라…….”

이현숙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보름 전에 임신했다는 게 밝혀졌는데도 불구하고 감옥 사람들의 폭행에 그만 유산을 하고 말았단다…… 설혜는 몸도 망가지고 정신상에서도 큰 타격을 받아 지금 정신 병동에 들어갔어…….”

예나도 착잡해진 마음이 들어 입술만 매만졌다.

어린 시절, 예나는 설혜를 친동생처럼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18살 성인식 이후로 자매의 관계에는 금이 갔다.

그리고 예나가 아이를 낳던 그날 밤, 둘의 관계는 철저히 끝이 났다.

예나는 설혜를 4년 동안 사무치게 미워했고, 그러다가 어느 날에는 차로 설혜를 치고 싶을 정도의 충동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세훈이와 세윤이를 되찾고 그녀가 여태껏 품었던 원한은 어느새 사라져갔다.

예나와 설혜, 두 사람 사이에 이젠 서로 빚진 게 없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너와 설혜 모두 도씨 가문의 핏줄이지 않더냐. 그 애가 그렇게 되면 너희 아버지는 꼭 너를 다시 찾아올 것이다. 결국 딸은 너 하나만 남았기에…….”

예나는 이현숙의 말을 잘랐다.

“외할머니, 저는 도씨 가문 사람이 아니에요. 그 사람도 제 아버지가 아니고요.”

“예나야 홧김이라도 그런 말은 하지 말거라.”

이현숙이 예나를 타일렀다.

“네 몸에는 도씨 가문의 피가 흐르지 않더냐, 이건 바꿀 수 없는 사실이고…….”

“외할머니, 홧김에 하는 말이 아니에요.”

예나가 입을 열었다.

“친자확인을 해본 결과, 도진호는 제 친부가 아니에요.”

이현숙이 깜짝 놀라 되물었다.

“뭐라고?”

예나는 이 비밀이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사실을 밝혔다.

“어머니가 도진호와 결혼을 했을 때는 이미 임신 중이었어요. 도진호가 제 어머니와 결혼한 이유는 서씨 가문의 투자를 받아 도 씨 그룹을 창건하기 위해서였구요…….”

“지금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현숙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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