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01화

Aвтор: 하나술
도예나는 다시 거실에 있는 베란다로 돌아갔다.

그녀는 세윤의 그림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겨울철 마른 연꽃을 담은 그림이었는데 벌써 절반 정도 완성이 되었다. 아직 미성숙한 감이 있었지만, 분위기는 남달랐다.

예나는 세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용히 옆자리에 착석했다.

시간은 눈 깜짝 할 새로 지나 벌써 오후 세 시가 넘어갔다. 세윤이의 그림도 마무리 단계가 되었고 별장 밖에는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장서원은 세윤의 그림 재능에 푹 빠져 외부 상황은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다.

예나가 고개를 돌리자, 검은색 승용차에서 훤칠한 소년 하나가 내리는 걸 발견했다.

장명훈이었다.

그러자 점심시간 도우미들이 했던 말이 갑자기 떠올랐다.

자신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후계자 경쟁을 포기했다는 장명훈.

예나는 입술을 매만지며 앞으로 걸어갔다.

층계로 올라가려던 명훈은 전혀 예상치 못한 사람의 등장에 조금 당황한 듯 물었다.

“당신이 여긴 무슨 일로?”

예나는 조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장서원 씨가 나와 아이들을 초대한 걸 장씨 가문 사람들은 모른다는 말인가?’

그녀는 덤덤하게 대답했다.

“장서원 씨가 점심 식사로 초대하셔서 왔어요.”

명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안으로 들어갔다.

“그럼 식사마저 하세요. 저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그의 목소리는 평온하고 침착했다.

이에 예나는 도우미들이 허튼소리를 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였다.

‘몇 번 만난 적도 없는 배다른 형제를 위해 후계자 자리를 포기한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한참 고민을 하는데 명훈이 갑자기 고개를 돌려 말했다.

“앞으로는 좀 주의하시는 게 좋겠어요. 몰래 사진이나 찍히지 마시고요.”

예나가 입꼬리를 올렸다.

“딱히 사진이 찍혀도 문제가 될 만한 게 없어서요.”

명훈은 말문이 막혔다.

그는 무슨 말을 꺼내려 다가 또 멈칫했고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몸을 돌려 위층으로 향했다.

“잠시만요.”

예나가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

“이지원 씨가 무슨 일로 당신을 협박하고 있나요?”

명훈이 고개를 휙 돌렸다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Заблокированная глава

Related chapter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802화

    명훈은 할 말이 없어졌다.‘대체 누가 먼저 시비를 걸었는데?’‘도예나는 나한테 멍청하다고까지 말했다고!’예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장서원 씨, 명훈 씨가 대체 왜 후계자 자리를 포기했는지 그 이유를 알고 계시나요?”장서원은 어리벙벙한 표정을 지었다.“왜 대화가 거기로 흘러간 거죠?”비록 아쉬운 마음이 들어도 이미 결정한 사항이니 장서원은 마음을 접기로 생각했었다.“이지원 씨가 제 스캔들 기사로 명훈 씨를 협박해서 포기하게 만든 거예요.”장서원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명훈아, 나는 네가 예나를 친 누나로 받아들이지 못한 줄만 알았어. 그런데 이렇게 큰 희생을 하다니, 아버지는 네가 참 달리 보이는구나…….”“…….”‘포인트가 그게 아니잖아, 포인트는 후계자 자리를 포기했다는 건데.’‘두 사람 모두 참 멍청해.’명훈이 인상을 쓰며 말했다.“아버지, 저는 그저 스캔들 기사가 저희 가문 명예에 해가 끼칠까 걱정이 되어…….”“외부 사람들은 예나 씨가 우리 장씨 가문 사람이라는 걸 모르는데 어떻게 명예 실추가 될 리 있겠어.”장서원은 아들의 새로운 모습에 아주 흡족스러워했다.“아들아, 네가 누나를 받아들여서 나는 참 기쁘구나. 그동안 예나 씨도 많은 고생을 했는데 누나한테 잘해드리거라…….”“큼큼!”예나는 마른기침으로 장서원의 말을 끊었다.“이지원 씨가 손에 쥔 건 별 볼 일 없는 카드예요. 이것 때문에 큰 기회를 놓치지 마시고 명훈 씨가 다시 후계자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장서원 씨.”하지만 명훈은 덤덤하게 말했다.“저는 이미 후계자 경쟁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어요. 그 선택에 후회는 없어요.”“후계자가 되지 않아도 괜찮아요.”장서원이 말했다.“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하지, 다른 건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아요.”그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하지만 예나는 지원이 자신을 빌미로 명훈을 협박했다는 게 거슬렸다.‘감히 나를 밟고 올라가려고 했다니, 절대 용납할 수 없어.’그녀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803화

    장씨 별장에서 돌아왔을 때는 이미 오후 다섯 시가 넘은 시간이었다.세윤이는 돌아오는 길 내내 흥분 상태였다.“장씨 할아버지가 나한테 그림 재능이 있다고 하셨어요. 제 그림을 전국 청소년 그림 대회에 출제해도 손색이 없다고 하셨다고요.”“그리고 매주 주말마다 그림을 가르쳐주겠다고 하셨는데, 엄마 매주 저를 그곳으로 데려다 주면 안 돼요?”예나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그림 그리는 건 생각보다 따분한 일이 될지도 몰라. 일시적인 생각으로는 견지할 수 없을 거야. 정말 계속하고 싶어?”세윤이 고개를 힘껏 끄덕였다.“엄마, 저도 동생처럼 매일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정말 대단하네, 우리 세윤이.”예나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그럼 내일 엄마랑 필요한 그림 화구랑 도화지 사러 가자. 오늘은 일단 푹 쉬고.”“고마워요, 엄마!”세윤은 동생의 손을 잡고 폴짝폴짝 뛰며 돌아갔다.예나는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으로 향했다. 아침을 현석이 책임진다면 저녁은 그녀의 차례였다.주방에는 각종 신선한 식재료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그녀는 사람을 시켜 새우 손질을 마치고 끓는 물에 새우를 삶고, 곁들여 먹을 소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싱싱한 고등어를 손질해 구웠고, 닭으로는 닭볶음탕을 완성했다. 이어 제육볶음, 미나리 볶음과 된장국을 끓였고, 간단한 집 밥이 완성되었다.요리가 완성되자마자 현석이 집으로 돌아왔다.그는 실내화로 갈아 신고 바로 검은색 마스크를 벗었다.수아가 가장 먼저 그를 향해 달려갔다.“아빠. 왜 항상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 거예요?”“아빠 흉터를 보고 사람들이 무서워할까 봐 그러지.”현석이 다정한 말투로 대답하고 나서는 아이를 들어 목말을 태웠다.이에 세윤이가 현석의 몸에 퐁퐁 매달리며 말했다.“저도요! 저도 해주세요!”“얘들아, 아빠 그만 괴롭히고 이젠 손 씻고 밥 먹을 준비해야지.”아이들은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예나의 요리는 셰프가 한 요리처럼 화려한 요리는 아니었지만, 집밥 향이 물씬 났다. 아이들과 현석의 입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804화

    예나는 이 말을 하면서 현석의 표정을 힐끗 살폈다.현석은 입술을 매만지면서 컴퓨터를 작동시켰다. 동시에 서재 흰 벽 위로 감시 카메라 장면이 투영되었다.카메라는 어느 방안을 찍고 있었다. 언뜻 보면 호텔 방 같아 보였지만, 또 아닌 듯한 기분이 들었다. 어두운 불빛, 작은 창문, 전체적으로 방은 작고 비좁았다.어두운 방 안에서, 어느 남자의 그림자가 보였다.하얀 가운을 대충 껴입고 손가락 사이에 담배를 끼운 그의 모습은 퇴폐적인 분위기를 풍겼다.캐서린의 눈에 순식간에 물이 가득 차올랐다.“남천아…….”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거의 헐벗은 두 여자가 걸어가 남천의 양 팔에 안겨 그의 몸을 더듬고 키스를 했다.캐서린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도예나 씨, 선 넘지 마세요!”예나는 풋-하고 웃음을 터뜨렸다.“선 넘지 말라고요? 제가 무슨 과분한 행동을 했다고 그러는지 이해가 되지 않네요. 강남천은 제 남편을 죽일 뻔했고 당신은 제 남편의 기억을 지우기까지 했는데, 겨우 잠시 감금한 거로 왜 그렇게 열을 올리는지 모르겠어요. 도대체 우리가 선을 넘은 게 어느 부분인지 말해보세요.”“왜 다른 여자를 방안으로 보낸 거예요?”캐서린이 화를 참지 못한 채 씩씩거렸다.현석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 여자를 대신하고 싶은 모양이군요.”그 말에 캐서린의 표정이 보기 좋게 구겨졌다.그녀는 남천을 많이 유혹 했었지만 남자는 단 한 번도 그녀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었다.캐서린은 남천을 사랑했고, 그와 함께 있고 싶었지만, 남천은 그녀와 키스하는 것도 싫어했다.그러나 지금, 그녀가 사랑하는 남자는 양팔에 서로 다른 여자를 끌어안고 침대 위를 뒹굴거리니 캐서린은 도저히 용납되지 않았다…….“대신할 수 있는 기회를 줄게요.”현석이 입꼬리를 올렸다.“하지만 오늘 제 기억을 모두 돌려줘야 해요. 그러면 바로 사람을 시켜 당신을 남천의 옆으로 데려다 줄게요.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도록.”캐서린의 푸른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심이죠?”“당연하죠.”현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805화

    안방으로 돌아온 뒤에도 강현석은 여전히 잠에서 깨지 못했다.도예나는 에센셜 오일로 그의 머리를 문지르듯 안마하며 현석의 옆을 지켰다.자정이 넘어서야 현석은 천천히 두 눈을 떴다.“예나 씨, 기억이 돌아왔어요. 2~3살 때부터 납치되기 한 달 전 그날까지의 기억 모두 돌아왔어요.”현석이 예나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드디어 우리의 첫 만남이 기억이 나요.”예나는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물었다.“머리는 아직도 아파요?”남자가 고개를 저었다.“돌아온 기억을 정리하고 아니 머리가 엄청 개운 해졌어요.”“정말 다행이에요.”예나도 무척 기뻐했다.“빨리 강씨 가문 양아치들을 처리해요. 나는 자꾸 걱정돼요.”오늘 감시 카메라를 통해 남천의 눈빛을 확인한 뒤로 그녀는 계속 마음이 불편했다.남천은 결코 이렇게 쉽게 포기할 사람이 아니었다.“예나 씨, 강씨 그룹을 해결하는 건 모두 나중의 일이에요. 저는 우선 진심으로 예나 씨한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현석은 그녀의 어깨를 끌어당겨 품에 넣으며 말했다.“결혼식 당일 내가 납치되고, 강남천이 나를 대신했는데 예나 씨가 달라진 우리를 알아봐 줘서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내가 죽지 않았다고, 나를 포기하지 않고 믿고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모든 걸 버리고 아이들과 해외로 날 찾으러 온 것도 정말 고맙고요.”“기억이 돌아오기 전, 아내가 남편을 위해 이런 선택을 한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내 과거와 우리의 과거를 찾고 나니 당신이 얼마나 힘들었을 지, 당신이 얼마나 대단한 결정을 했는지 알 것 같아요. 예나 씨, 내가 이번 생에서 가장 잘한 일은 바로 당신을 만나고 당신과 결혼을 한 것이에요.”“예나 씨, 사랑해요.”예나는 텅 비었던 가슴 한구석이 채워지는 기분이 들었다.그녀의 노력을, 그녀의 헌신을 현석이 알아주었다는 기분이 들었다. 부부는 아마 이런 것이겠지.그녀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들어 현석의 입술에 직진했다.이건 예나가 현석에게 처음으로 먼저 다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806화

    “뛰어내려!”목소리가 또다시 예나의 귓가에 울렸다. 그녀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저항할 수 있는 힘이 없었다.오른쪽 얼굴은 마치 누군가에게 뺨을 세게 맞은 것처럼, 또는 얼굴이 칼에 베인 것처럼 아파왔다…….만약 이런 아픔이 끝이 난다면 그녀는 기꺼이 뛰어내리고 싶어졌다.예나는 차가운 손잡이에 손을 올리고 몸을 던져 뛰어넘으려 했다.“예나 씨!”현석은 혼비백산해서 달려가 떨어질 뻔한 예나를 품에 안았다.“날 놀래 키지 마요, 예나 씨!”그는 여자를 품에 안은 채로 방 안으로 들어왔고 베란다 문도 잠갔다.갑자기 따뜻해진 방 안 온도에 예나는 몸이 덜덜 떨렸다.천천히 고개를 돌린 예나가 현석에게 물었다.“아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현석은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방금 갑자기 베란다로 나가더니 뛰어내리려고 했어요.”“내가…… 뛰어내려요?”예나는 멍하니 현석을 바라보았다.방금 있었던 일을 떠올려보려고 했으나 머릿속은 텅텅 비워졌다.그녀는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그런데, 오른쪽 볼이 또 아파졌다.그녀는 얼굴을 감싸며 말했다.“현석 씨…… 아파요. 얼굴이 너무 아파요. 요즘 약을 계속 먹어도 아무 소용이 없어요.”“내일 병원에 같이 가 줄게요. 괜찮을 거예요.”현석은 예나를 품에 안은 채로 그녀를 달랬다.“예나 씨, 그렇게 스트레스 받지 말아요.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나는 당신을 떠나지 않을 거예요. 당신의 얼굴에 흉터가 생긴다고 해도 당신은 여전히 성남시 최고 미인이고, 당신보다 아름다운 여성은 세상에 없어요…….”예나는 그의 옷깃을 당기며 말했다.“설마 내가 외모 스트레스 때문에 뛰어내리려고 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현석은 침묵으로 일관했다.요즘 들어 예나에게 있어 가장 큰 사건은 바로 이것이었다. 이 일을 제외하고 또 다른 충격은 무엇일지 그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그리고 세상에 자기 외모에 관심이 없는 여성이 어디 있겠는가?’‘아무리 침착하고, 용감하고 똑똑한 그녀라고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807화

    의사는 거즈를 조심스레 떼어냈다. 안의 상처는 이미 아물어 더 이상 거즈가 필요 없었다.도예나는 거울로 상처를 확인했다. 상처는 생각했던 것보다 흉측하지 않았다. 다만 왼쪽 얼굴이 오른쪽보다 회복이 빨랐다.그녀는 자신의 오른쪽 볼을 가볍게 건드렸지만, 어젯밤처럼 따끔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오른쪽 볼이 가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파요. 왼쪽 얼굴은 그런 적이 없는데, 왜 그럴까요?”의사는 상처를 찬찬히 살피며 말했다.“오른쪽 상처가 더 깊고 면적도 더 큽니다. 아마도 아물고 있는 과정이라 따끔한 느낌이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손으로 긁으시면 안 됩니다.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깐요.”“이 따끔한 느낌은 치료가 가능하나요?”예나가 계속해서 물었다.어젯밤에 있었던 일은 아마도 오른쪽 볼이 따끔거리다가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그런 일이 생긴 것으로 그녀는 추측했다.강현석도 입을 열었다.“진통제를 처방해 주실 수 있나요?”의사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진통제는 대체로 큰 수술 직후 복용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의 상처에는 큰 부작용이 따르는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상처가 아무는 고통은 낮은 단계의 고통으로 약 없이도 견딜 수 있습니다…….”의사는 자신의 의학적 견해를 늘어놨지만 들어보면 예나가 엄살을 피우고 있다는 뜻으로 들렸다.예나도 자신이 오버했다는 생각에 고개를 저었다.“진통제는 괜찮아요. 참아볼 게요.”현석이 그녀를 뒤에서 껴안으며 귓가에 대고 말했다.“아플 때면 날 꼬집어요. 적어도 함께 아파줄 게요.”예나는 그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그래요, 다음엔 현석 씨를 꼬집을 게요. 아프다고 소리 지르지나 마요.”병원에서 나온 뒤 현석은 예나를 끌고 성형외과로 향했다.언젠간 가야 했으니, 예나도 잠자코 그의 뒤를 따랐다.그녀는 주차장에서 현석의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그런데 그 몇 분 사이에 지나가던 행인들은 그녀를 알아보았다.몇몇 사람들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808화

    [그러니까 강현석이 바람을 피운 거야. 아내 얼굴이 그렇게 되니까 이혼도 하려는 거고.][맞아, 도예나와 강현석의 이혼설은 어떻게 된 거야? 왜 뒷말이 없어?][도예나 얼굴이 망가지기 전부터 강현석이 다른 여자를 만난다는 소문이 돌았는데 도예나 얼굴이 이렇게 된 이상 이혼은 당연한 수순 아니야?][남자들은 다 시각 동물이라, 얼굴이 망가진 아내를 받아들이지 못할 거야…….]댓글은 하나같이 기발하고 무책임했다. 예나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고 핸드폰을 껐다.그녀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신은 연예인도 아닌데 왜 사소한 일이 기삿거리가 되는지 당최 이해되지 않았다.앞으로 외출할 때는 현석처럼 마스크라도 껴야 겠다고 예나는 다짐했다.현석은 핸들을 잡은 채로 그녀에게 물었다.“무슨 일 있어요?”“네티즌들이 내 얼굴이 망가져서 남편이 날 버리고 이혼하는 거래요.”장난처럼 꺼낸 예나의 말에 현석은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예나 씨, 나는 절대 예나 씨를 버리지 않을 거예요. 영원히 이혼도 하지 않을 거고요.”예나는 가슴이 따듯해졌지만 부끄러운 마음에 툴툴대며 말했다.“장난이에요, 뭐가 그렇게 심각해요? 그리고 당신이 이혼하려고 한다고 해도 누가 허락해 준 대요?”‘그 먼 곳에서 어렵게 되찾은 남편을 누구 좋아하라고 놔줘?’성형외과 앞으로 차가 멈춰 서고 예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서 현석의 차에서 내렸다.이 곳은 성남시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가장 전문적인 성형외과였다. 수많은 여배우가 이곳을 찾았는데 그렇다 보니 안전과 보안도 큰 보장이 있었다.현석은 미리 예약을 잡아 두었고 둘은 성형외과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VIP실로 들어갔다.의사는 우선 현석의 상처를 살폈다. 면적은 큰 편이었지만 상처가 깊지 않았으므로 수술을 거치면 회복이 빠를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예나의 상처는 아직도 아물고 있는 단계라 완전히 아문 뒤에야 수술할 수 있다고 했다.성형외과에서 나오고 예나는 한숨을 돌렸다.“그래도 당신 상처는 한 달 안으로 아물 수 있다고 하니까 다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809화

    네 아이들은 방안에서 서로를 마주 향해 앉았다.눈가가 촉촉하고 코를 한번 훌쩍인 세윤이 입을 열었다.“엄마가 조금 다친 줄 알았는데 이렇게 심하게 다친 거였어?”“엄마가 많이 속상했겠어…….”수아도 목이 메인 목소리로 말했다.수아는 예쁘고 아름다운 걸 좋아하는 여자아이였으니 엄마도 당연히 그럴 것으로 생각했다.‘내 얼굴에 그렇게 큰 흉터가 났다면 난 매일 울었을 거야…….’‘엄마도 울었을지도 몰라. 우리 앞에서 울지 않았을 뿐이지.’“엄마가 어떤 얼굴을 하든 우리 엄마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아.”제훈이 덤덤하게 말을 꺼냈다.“그러니까 절대로 엄마 앞에서 티 내지 마. 우리가 엄마를 싫어한다고 생각할 수 있어.”세윤이 눈물을 벅벅 닦으며 말했다.“응, 울지 않을 게. 웃으면서 엄마를 반길래.”제훈이 입술을 매만지다가 입을 열었다.“수아야, 너한테 화장품 장난감 있지 않았어?”수아가 고개를 끄덕였다.“응. 할머니가 사 주셨어.”정지숙은 여자아이가 좋아할 법만 장난감은 모조리 구매했고 따로 수아의 놀이방까지 만들어주었다.세훈이 낮은 소리로 물었다.“그럼 화장할 줄 알아?”“조금.”수아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오빠, 그건 왜?”세훈의 물음에 제훈은 바로 눈치를 채고 인터넷에서 사진 한 장을 검색해 수아 앞으로 내밀었다.“이것처럼 우리 넷에게 화장을 해줘.”세윤이 빠르게 위층으로 올라가 화장품 세트를 들고 내려왔다.수아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자신만만하게 세 오빠에게 화장을 해주기 시작했다…….예나와 현석이 집에 도착했을 때, 집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예전에는 문을 열자마자 세윤이와 수아가 달려와 품에 안겼지만, 오늘에는 아이들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설마 낮잠에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걸까?’예나는 마스크를 벗어 주머니에 넣으며 고민하다가 이내 다시 마스크를 착용했다.예나의 상처는 깊은 편이었고 아직 아무는 단계라 색깔이 아주 흉측했다. 아이들이 이런 모습을 보면 놀랄 게 뻔했다.그녀와 현석 두 사람 모두 마스

Latest chapter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7화

    온라인 댓글 창에도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네티즌들이 댓글을 쏟아냈다.빠르게 정신을 차린 진행자가 술렁이는 사람들의 반응에 말을 보탰다.“다들 잊으셨나요? 강연 님께서 또 좋은 소식도 전하겠다고 하셨습니다.”그 말에 사람들이 다시 집중했다.이어 사람들은 숨소리를 가다듬었고 강연의 목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저와 전서안 씨는 멀지 않아 곧 결혼할 예정입니다!”“!!!”[와아아아! 이날만을 기다렸다고!][엉엉 우리 강전 커플이 드디어 결혼하는구나!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려.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고.][행복하세요! 두 사람 꼭 평생 행복해야 해요!]무대 아래 환호 소리가 이어지고 어느새 시상식 전체가 떠들썩하게 들려왔다.강연은 이 광경에 고개를 돌려 무대 뒤의 서안과 시선을 마주했다.드디어 결혼....9월 8일, 결혼에 적합한 어느 날.사회부, 경제부 기자는 물론 연예 기자까지 총출동했다.각종 포털에서 수아와 안택, 그리고 강연과 서안의 성대한 결혼식에 대한 기사를 앞다투어 보도했다.최고 재벌가인 강씨 가문의 두 공주님이 결혼하는 날, 더구나 결혼 상대 역시 만만치 않은 대단한 청년. 한국에 있어 수백 년 가도 한번 볼까 말까 한 성대한 구경거리였다.커다란 식장에 손님들로 붐비고 컬러 풍선이 이곳저곳에 날아다녔다. 꽃으로 뒤덮인 예식장과 레드카펫은 식장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졌다.강씨 가문, 전씨 가문, 그리고 안택의 가족 모두 유명한 가문이었으므로 상업게, 정치계의 유명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그렇다 보니 경찰 인력도 많이 투입되어 치안을 유지했다.이번 결혼식에는 그 어떤 매체도 초대하지 않았고, 다만 직접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그리고 주요 매체들과 협력해 다들 생중계를 퍼 나를 수 있도록 했다.그렇게 만인의 주목 아래 결혼식은 성대하게 치러졌다.수아와 강연의 드레스는 F 국왕실 전용 재단사가 시간과 심혈을 기울여 한땀 한땀 수놓은 것이었다.두 사람이 개인 헬기에서 내리고 결혼식장에 모습을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6화

    강씨 가문은 또 한 번 침묵에 빠졌다.세 언니 중 나이란은 이미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청아와 예은은 애써 눈물을 참고 있었다.그러자 감동에 젖어있던 강씨 세 형제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지금 다른 남자 때문에 우는 거야? 날 앞에 두고?’그러나 세 형제가 화를 낼 차례는 주어지지 않았다. 강현석이 몸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강현석은 앞으로 다가가 훌륭한 두 청년의 어깨를 두드렸다. 몇 년 사이 조금 늙어버린 강현석은 어느새 상권을 주름잡던 그 모습이 사라졌다.“앞으로, 내 보배 딸을 잘 부탁하네.”안택과 서안의 얼굴에 기쁨이 번졌다.두 사람이 반응하기도 전에 강현석은 이미 자리를 벗어났고, 어느새 도예나가 강현석의 옆자리를 지켰다.도예나는 고개를 돌려 어느새 다 큰 자식들과, 대단한 두 사위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축하하네.”그리고 도예나는 강현석의 손을 잡고 거실을 벗어나 자리를 비켜줬다.거실은 잠시 침묵하다가 격동의 비명이 들려왔다.“아아아 드디어 성공했어!”“축하해! 드디어 결혼하네.”“두 공주님이 왕자님을 찾아가는 것 같아 너무 보기 좋아.”강씨 가문에는 웃음소리가 이어졌다.2층 베란다에서.강현석은 집 밖의 풍경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도예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서로를 바라보는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우리 아이들이 이제 다 컸네요.”...그리고 시상식은 예정대로 거행되었다.강연의 “아기” 사건으로 대부분의 매체가 시상식 앞을 채웠다. 게다가 인원을 계속 보충해 이 파격 소식을 맞을 준비를 했다.무대 위 강연이 트로피를 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그리고, 아주 중요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그 말이 들리고 인터넷은 아예 서버가 막혀버렸다.무대 아래 모든 배우와 매체, 그리고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 소식을 들으려고 했다.“강연 님! 드디어 전서안 씨와의 결혼 사식을 밝히려는 겁니까?”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의 기자가 앞으로 달려가지 못해 안달인 듯 외쳤다.“다들 급해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5화

    “아버님, 안녕하세요!”안택과 전서안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나이가 많은 안택이 먼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아버님, 이건 제가 3년 전부터 준비해 온 겁니다. 제 명하의 모든 재산, 가족 기업 주식, 부동산, 땅, 주식 등 모든 걸 수아의 이름으로 전환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에서 제가 가진 모든 것, 제 목숨을 포함한 모든 것은 수아의 소유입니다.”그 말을 들은 수아가 깜짝 놀라 입을 딱 벌렸다.모든 재산을 본인의 이름으로 돌리다니. 안택은 수아에게 단 한 번도 이 사실을 밝힌 적이 없었다. 다만 묵묵히 행동으로 움직였다.“아버지...”수아가 강현석을 바라보는 눈빛은 어느새 촉촉해졌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가족을 제외하고 수아를 위해 이렇게 모든 걸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오직 안택일 것이다.묵묵히, 그리고 뜨겁게. 겉이 아닌 깊숙이까지 수아를 사랑했다.세훈은 안택이 건넨 문서를 읽더니 다시 강현석에게 넘겼다.강현석은 몇 장 넘기다가 깊은 고민에 잠겼다.그리고 아무 말없이 수아를 다독이다가 안택을 향해 말했다.“물어보고 싶은 게 세 가지가 있다네.”안택이 바로 대답했다.“편하게 말씀하세요.”“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자네의 사업과 내 딸을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질문을 들은 안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고민하지도 않고 답했다.“제 사업이 아니라, 제 목숨으로 수아의 목숨을 구한다고 해도 수아를 선택할 겁니다.”“그렇다면 자네 가문과 내 딸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강현석이 계속해서 물었다.“그래도 수아를 선택하겠습니다. 제 가문은 이미 수백 년의 역사가 있습니다. 충분히 많은 우수한 자녀가 가문을 이어받을 수 있고 제가 굳이 나설 일은 없습니다.”안택이 대답했다.“그렇다면, 자네 부모님과 가족은?”강현석이 안택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천천히 물었다.“자네 부모, 가족들과 수아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그 물음에 안택이 잠시 침묵했다.진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4화

    동시에 제훈도 수아에게 문자를 보냈다.[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신 건 바로 옆 동네야. 2시간도 안 되는 거리에 계셨던거야.]...‘역시!’차가운 인상의 수아가 살기를 드러냈다.‘그래요, 아버지. 이번에는 어디로 숨을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요!’스타일링을 마친 강연이 시간을 확인하자 시상식과 2 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30분 정도 남겼다.그리고 수아는 몰래 서안과 안택을 불러 아버지 강현석이 들어오기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그 옆에는 흥미진진해 보이는 얼굴을 하는 세훈 부부, 세윤 부부, 그리고 제훈 부부가 있었다.강씨 두 자매의 노력 아래 세 언니는 이미 제 편으로 만들었고 두 사람의 결혼을 응원했다.이어 세 언니를 편에 끌어들이고 나니 세 오빠도 한 편으로 되었다.강씨 자매는 정말 아버지가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그러자 강현석과 도예나가 대문을 넘어서는 즉시 “포위” 당해버렸다.세 언니는 도예나를 이끌고 거실로 들어갔고, 강현석은 두 딸에 의해 양팔이 포위당한 채로 소파에 앉았다.세 아들은 각각 다른 퇴로를 맡고 강현석이 도망갈 수 없게 했다.이어지는 건 두 자매의 맹공격!“아버지! 우리 이제 다 컸으니 제발 각자의 행복을 찾을 수 있게 해주세요!”“그래요. 아버지! 우리가 보아 같은 귀여운 아이를 낳아 아이들이 외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걸 듣고 싶지 않으세요?”“아버지, 계속 미루다가는 보배 딸들 다 늙어요!”두 딸의 이어지는 애교 세례에 강현석은 정신이 혼미해졌다.“잠, 잠깐만!”아직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강현석이 물었다.“송이가 임신해 아기가 있다는 말은 대체 뭐냐?”수아와 강연이 눈을 마주했고 강연이 머리를 쳐들며 말했다.“지금은 없지만, 원하면 언제든지 생길 거예요!”강현석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말을 꺼낸 강현석이 기침을 연신 해댔다.“아버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수아는 미소를 지으며 위로했다.“이건 시작일뿐이에요. 동생에게 생길 거면 나도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3화

    직원의 목소리는 생방송을 타고 큰 파동을 일으켰다.[강연 여신님에게 아기가?][전서안이 아버지가 되는 거야?][거봐, 내 말이 맞잖아. 두 사람이 몰래 결혼했다니까?][두 사람의 결혼을 왜 생방송으로 틀지 않은 거야!!!]생방송 댓글이 뒤집어지고 있는 걸 강연은 전혀 알지 못했다.“우리 집 보배 아기니까 잘 부탁드려요.”댓글은 더 난리가 벌어졌다.[????][!!!!]각종 의문 기호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강연과의 통화가 끝난 뒤에도 댓글은 끝나지 않았다.네티즌들은 감동에 북받쳐했다.시상식 관계자가 이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이미 실시간 검색어가 초고속도로 상승 중이었다.클릭하면 팬들이 꺅 꺅-하며 환호하는 댓글이 넘쳤다.두 사람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좋은 감정을 이어가자,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못했던 팬들도 서서히 인정했다.그사이 강연의 성장은 아주 놀라웠다. “그 시절,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 여자 신인상을 받더니 “스파이”를 통해 여우주연상까지 차지했다.그 이후로 찍었던 영화도 모두 훌륭한 성적을 받아냈다.오늘 밤 시상식에서도 그중 한 영화로 상을 받기로 되어있었다.서안과 강연은 이제 신분이면 신분, 외모면 외모, 인품이면 인품, 경력이면 경력, 모든 게 어울리는 한 쌍이 되었다.두 사람의 성장을 지켜보고 과거 이야기까지 전해 들은 후로는 두 커플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과반수를 이뤘다.그러니 오늘 이 깜짝 뉴스에 다들 격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것이었다.유독 전서안 본인과 강씨 가문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심정이었다.수아 때문에 도피 중이었던 강현석이 가장 먼저 가족 톡방에 모습을 드러내며 질문을 쏟아냈다. 강현석도 적지 않게 놀란 모습이었다.[그 자식이 내 보배 딸을 임신시켜?][정말 하늘이 두 쪽 나도 불가능한 일이지!]스타일링을 받던 강연은 미처 소식을 전해 받지 못했고 수아가 답장했다.[아빠, 휴가 중 아니었어요? 신호가 나빠서 연락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2화

    강현석은 여자는 안정된 직장이 있거나, 든든한 가족이 있다면 한평생 행복할 것이다, 라는 말을 자주 했다.더구나 강현석은 절대 자신의 아이디가 아닌 아내 도예나의 핸드폰으로 그러한 글을 남겼다.그래서 초반에는 강씨 형제들이 어머니마저 결혼을 반대하는 게 아닐까 싶어 두려움에 떨었었다.하지만 제훈이 아버지의 계정을 해킹해 글을 어머니의 아이디에 옮겨 전송한 것임을 알아냈다. 그제야 강씨 형제는 안심했다.장인어른이 사위를 어려워하는 건 당연했다. 그건 시어머니와 며느리와 같은 이치였다.하지만, 이 집안에서는 아버지와 딸들의 투쟁으로 조금 바뀌었다.두 사람의 투쟁은 어느새 3년 가까이 이어졌다.눈 깜짝할 사이에 18살 소녀 강연은 21살 아리따운 여인이 되었다.아버지와의 오랜 투쟁 끝에 강연과 서안은 약혼식을 마쳤고 연예계 공식 커플이 되었다.그리고 세훈, 세윤, 제훈은 모두 결혼을 마쳤고 단란한 가정을 차렸다.세훈에게는 두 살배기 귀여운 아기도 생겼다.나이란도 임신했다. 어느새 막달에 진입한 나이란은 동그랗게 나온 배를 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좋아했고 세윤이 깜짝 놀라며 옆에 바짝 붙어 곁을 지켰다.제훈과 예은은 신혼여행을 떠났다. 예은은 아이보다는 사업에 더 비중을 둘 생각이었다. 제훈도 아기 욕심이 급하지 않았으므로 두 사람은 다행히 의견 차이 없이 합의를 보았다.이제 수아만 남겨졌는데, 매일 오빠들과 동생을 보는 눈빛에 큰 원망이 담겨있었다.세 오빠는 결혼하고 동생도 약혼식을 올렸는데, 안택과 저만 덩그러니 남겨져 버렸다. 가장 빨리 청혼하고 모든 사람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았으나 결혼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수아도 강연처럼 투쟁을 거쳐 약혼하려고 했으나 한번 당한 강현석이 또 당할 리가 없었다. 어머니와 함께 다시 세계 여행을 떠난 뒤로 종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그래서 매번 오늘 같은 순간이 찾아오면 연주회 준비 때문에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했다.“괜찮아요. 전 늘 여기 있을 거예요.”안택이 수아를 다독였다. 수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1화

    이연수의 미소는 진심을 담았다.강연을 돕기로 마음먹었던 건, 강연이 실제로 좋은 사람이었던 이유가 있었고, 오디션 현장에서 자신의 실력으로 배역을 따내겠다는 그 모습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자신이 건넨 도움이 기회가 되어 돌아와 이연수는 기쁘기도 놀랍기도 했다.이연수의 말을 들은 강연도 마음이 따뜻해졌다.다들 연예계는 신경전이라 모두 힘들게 살아간다고 생각할 것이다.하지만 이곳에는 꿈을 좇는 이를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결국 모든 건 사람이 하기 나름이며 사람이 있는 곳에는 따뜻함과 진심이 있기 마련이었다.강연은 차근차근 촬영을 해나갔다.강씨 형제들의 연애도 순항 중이었다.세훈은 입이 귀에 걸린 채로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고 송청아 역시 적극적으로 자기 뜻을 보이며 함께 상의하며 결정했다.둘의 공통된 의견은 결혼식은 성대할 필요가 없으며 따뜻하고 오래 기억에 남아야 한다는 것이었다.둘째 세윤은 아직 결혼할 “자격”이 없었으므로 조급해할 필요가 없었다.그래서 요즘 새로운 취미인 맛집 탐방을 시작했다.나이란 역시 먹짱이었는데 세윤이 앞서 맛집을 개발하면 나이란과 함께 찾아 음식을 먹었다. 그러다 보니 짧은 보름 안에 살이 3킬로나 쪄버리고 말았다.그러자 강연과 통화를 하거나 만날 때면 나이란은 항상 30분 동안 찡찡거렸다.“강연아!! 나 3킬로가 쪘다고! 다이어트 할 거야. 다시 안 먹어! 엉엉!”강연은 나이란의 다부진 몸매를 보며 웃음을 참았다.“아니야 어디 뺄 데가 있다고 그래? 우리 세윤 오빠는 딱 너 같은 여자를 좋아한다고.”“정말?”나이란이 의심 가득한 눈초리를 드러냈고 잠시 고민에 잠겼다.그렇게 강연은 드디어 조용한 대기실을 되찾을 수 있었고 대본을 읽으며 다음 촬영을 준비할 수 있었다.셋째 제훈은 열애 중이었다. 하루가 멀다고 송예은을 찾아 데이트했다.송예은이 촬영이 있는 날이면 촬영 장소를 찾아갔고, 선남선녀가 나란히 있는 모습은 시선을 끌었다.그러자 평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제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0화

    안티 팬들의 예상과는 달리 신인 배우 강연의 연기는 정말 그 캐릭터 본연의 매력을 연출했다. 자본을 쏟아부어 배역을 따내는 연기가 아닌 캐릭터 스스로가 된 듯한 연기였다.초반에는 학생들과 두루 어울리는 부드럽지만 강인한 소녀였지만, 적군에게 잡혀 처형장으로 나갈 때의 강렬한 정신과 격앙된 태도는 반전을 자아냈다. 백연주의 경험과 강연의 연기는 수많은 애국열사를 대표했다.강연은 선인들의 정신을 캐릭터에 쏟아부어 어리지만 용감하게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연기를 녹여냈다.처형장으로 가는 길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옅게 지어내는 미소... 그리고 총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쓰러져도 여전히 높은 위치에서 자리를 지키는 태양.그 장면 속 강연의 미소는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냈다.예고편을 모두 보고 나서야 사람들은 이 대단한 “백연주” 역을 강씨 가문 “공주님”인 강연이 맡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처음에는 경악하다가 이어 찬사가 이어졌다.강연은 정말 실력이 있는 배우였다. 이연수를 비롯한 배우들의 글도 모두 사실이었다.그들은 그제야 안티팬들의 선동에 넘어갔던 걸 깨달았다.진실이 드러나고 사람들은 강연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호감도 생겼다.[언니 연기는 정말 대단해요. 영원히 함께할게요!][언니 힘내세요! 차세대 연기 대상은 언니꺼에요!]...강연을 향한 찬사 목소리가 높아지고 송 감독은 때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 한 발을 발사했다.“스파이” 공식 홈페이지에 오디션에서 “이가을” 연기한 강연의 촬영분이 공개되었다.이 오디션 영상의 공개는 온라인을 또 한 번 들끓게 했다.“백연주”를 통해 강연의 연기 재능을 미리 맛볼 수 있었는데 “이가을”처럼 복잡한 캐릭터에 대한 연기도 완벽하게 소화를 하자 네티즌들은 두손 두발을 모두 들게 되었다.[정말 무서운 연기 괴물이야!][역시 연기의 신 전서안이 마음에 둔 여자는 달라도 달라.]그렇게 온라인 소동은 막을 내렸다. 강연은 사람들의 호감도 사고 차세대 연기의 신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강연은 빠르게 “스파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39화

    “뭔데? 무슨 반전?”송 감독이 재빠르게 물었다.“우리에게 편이 생겼어요!”“무슨 편? 지금이 언젠데 아직도 네 편 내 편을 나눌 여유가 있는 거야?”송 감독이 눈을 부라리며 물었다.“아니요! 이걸 좀 보세요!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강연 씨를 위해 해명하고 있어요! 우리가 섭외한 것도 아닌데 먼저 나선 거라고요!”“뭐라고?”송 감독이 바로 몸을 일으켰다.“줘 봐.”그러자 스태프가 빠르게 핸드폰을 건넸고 홈페이지의 댓글이 순식간에 늘어나고 있었다.[배우 이연수: 저는 강연 씨와 함께 촬영했었습니다. 강연 씨는 정말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에요. 절대 갑질한 적도 없으며 연기를 묵묵히 소화해 내는 천생 배우였어요. 이런 재능을 저희는 아주 부러워했는걸요.]그리고 이연수는 짧은 동영상을 함께 게재했는데 “그 시절, 우리는” 작품에서 강연의 촬영분이었다.“감독님, 이 여배우는 ‘그 시절, 우리는’ 작품의 배우인데요, 강연 씨와 사이가 좋은가 봐요. 이분이 직접 나서자 적지 않은 배우들이 함께 참여했어요. 조연 배우들이라 주연 배우들만큼 임팩트가 큰 건 아니지만 오히려 더 진실성 있게 다가간 것 같아요.”그건 사실이었다.요즘 사람들은 여론에 빨라 어느 유명한 배우가 이런 글을 남겼다면, 오히려 소속사에서 지시한 것이겠니 하고 생각했다.하지만 조연 배우, 스태프, 그리고 촬영 알바생들과 같은 사람들이 남긴 글은 진정성이 넘쳤다.더 중요한 건 그들이 던진 작은 돌멩이는 잔잔한 파도에 티 나지 않는 파울을 남겼고, 이는 사람들의 반감을 사지 않았다.배우가 네티즌들의 호감을 어느 정도 산 다음, 이제 주연 배우와 촬영팀이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모든 건 걸쳐야 할 과정이 있는 법이었다.빠르게 읽어 내려간 송 감독의 표정이 밝아졌다.“휴, 드디어 목숨은 유지할 수 있게 되었어. 전서안 그 자식이 두려워서 어디 살 수 있겠나, 참.”“송 감독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이해가 되지 않은 스태프가 되물었으나 송 감독은 수염을 내리쓰며 덤덤하게 말했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