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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화

의사는 거즈를 조심스레 떼어냈다. 안의 상처는 이미 아물어 더 이상 거즈가 필요 없었다.

도예나는 거울로 상처를 확인했다. 상처는 생각했던 것보다 흉측하지 않았다. 다만 왼쪽 얼굴이 오른쪽보다 회복이 빨랐다.

그녀는 자신의 오른쪽 볼을 가볍게 건드렸지만, 어젯밤처럼 따끔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오른쪽 볼이 가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아파요. 왼쪽 얼굴은 그런 적이 없는데, 왜 그럴까요?”

의사는 상처를 찬찬히 살피며 말했다.

“오른쪽 상처가 더 깊고 면적도 더 큽니다. 아마도 아물고 있는 과정이라 따끔한 느낌이 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손으로 긁으시면 안 됩니다.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깐요.”

“이 따끔한 느낌은 치료가 가능하나요?”

예나가 계속해서 물었다.

어젯밤에 있었던 일은 아마도 오른쪽 볼이 따끔거리다가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그런 일이 생긴 것으로 그녀는 추측했다.

강현석도 입을 열었다.

“진통제를 처방해 주실 수 있나요?”

의사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진통제는 대체로 큰 수술 직후 복용하는 것입니다. 이 정도의 상처에는 큰 부작용이 따르는 진통제를 복용하지 않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상처가 아무는 고통은 낮은 단계의 고통으로 약 없이도 견딜 수 있습니다…….”

의사는 자신의 의학적 견해를 늘어놨지만 들어보면 예나가 엄살을 피우고 있다는 뜻으로 들렸다.

예나도 자신이 오버했다는 생각에 고개를 저었다.

“진통제는 괜찮아요. 참아볼 게요.”

현석이 그녀를 뒤에서 껴안으며 귓가에 대고 말했다.

“아플 때면 날 꼬집어요. 적어도 함께 아파줄 게요.”

예나는 그의 말에 웃음이 터졌다.

“그래요, 다음엔 현석 씨를 꼬집을 게요. 아프다고 소리 지르지나 마요.”

병원에서 나온 뒤 현석은 예나를 끌고 성형외과로 향했다.

언젠간 가야 했으니, 예나도 잠자코 그의 뒤를 따랐다.

그녀는 주차장에서 현석의 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몇 분 사이에 지나가던 행인들은 그녀를 알아보았다.

몇몇 사람들은 그녀의 얼굴을 보며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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