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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6화

“뛰어내려!”

목소리가 또다시 예나의 귓가에 울렸다. 그녀는 거절하고 싶었지만, 저항할 수 있는 힘이 없었다.

오른쪽 얼굴은 마치 누군가에게 뺨을 세게 맞은 것처럼, 또는 얼굴이 칼에 베인 것처럼 아파왔다…….

만약 이런 아픔이 끝이 난다면 그녀는 기꺼이 뛰어내리고 싶어졌다.

예나는 차가운 손잡이에 손을 올리고 몸을 던져 뛰어넘으려 했다.

“예나 씨!”

현석은 혼비백산해서 달려가 떨어질 뻔한 예나를 품에 안았다.

“날 놀래 키지 마요, 예나 씨!”

그는 여자를 품에 안은 채로 방 안으로 들어왔고 베란다 문도 잠갔다.

갑자기 따뜻해진 방 안 온도에 예나는 몸이 덜덜 떨렸다.

천천히 고개를 돌린 예나가 현석에게 물었다.

“아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예요?”

현석은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했다.

“방금 갑자기 베란다로 나가더니 뛰어내리려고 했어요.”

“내가…… 뛰어내려요?”

예나는 멍하니 현석을 바라보았다.

방금 있었던 일을 떠올려보려고 했으나 머릿속은 텅텅 비워졌다.

그녀는 자신이 무슨 일을 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그런데, 오른쪽 볼이 또 아파졌다.

그녀는 얼굴을 감싸며 말했다.

“현석 씨…… 아파요. 얼굴이 너무 아파요. 요즘 약을 계속 먹어도 아무 소용이 없어요.”

“내일 병원에 같이 가 줄게요. 괜찮을 거예요.”

현석은 예나를 품에 안은 채로 그녀를 달랬다.

“예나 씨, 그렇게 스트레스 받지 말아요. 당신이 어떤 모습이든 나는 당신을 떠나지 않을 거예요. 당신의 얼굴에 흉터가 생긴다고 해도 당신은 여전히 성남시 최고 미인이고, 당신보다 아름다운 여성은 세상에 없어요…….”

예나는 그의 옷깃을 당기며 말했다.

“설마 내가 외모 스트레스 때문에 뛰어내리려고 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현석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요즘 들어 예나에게 있어 가장 큰 사건은 바로 이것이었다. 이 일을 제외하고 또 다른 충격은 무엇일지 그는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세상에 자기 외모에 관심이 없는 여성이 어디 있겠는가?’

‘아무리 침착하고, 용감하고 똑똑한 그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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