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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1화

세윤의 얼굴에는 경악으로 가득 찼다. 수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제훈이와 세훈이는 마치 예상을 하고 있었다는 듯 침착한 모습이었다.

“이 일을 설명하려면 사실 많이 복잡해. 어쨌든 장서원 씨가 엄마의 친아버지이고, 그러니 너희들의 외할아버지라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야. 그러니까 앞으로 외할아버지라고 부르면 돼.”

예나가 웃으며 말했다.

그러자 세윤이 폴짝폴짝 뛰었다.

“너무 좋아요, 드디어 나도 외할아버지가 생겼어요!”

세윤은 도설혜를 미워했으므로 자연스레 도진호를 외할아버지라고 인정하지 않았다.

세윤은 장서원을 몇 번 만나보고, 엄마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모습이며, 용돈을 주는 모습이며, 더구나 그림을 가르치는 그의 모습에…… 장서원이 외할아버지로 마음에 들었다.

수아의 눈망울도 반짝거렸다.

“나는 엄마랑 아빠랑 세 오빠, 그리고 할머니, 양 집사 할아버지가 있었는데 이제는 외할아버지도 생겼어요! 너무 행복해요.”

“작은 삼촌도 생길 거야.”

예나가 지그시 웃으며 말했다.

제훈은 예나의 표정을 살며시 살폈다. 엄마의 미소가 억지로 지어낸 것 같지는 않았다.

‘엄마는 진심으로 장씨 가문 사람을 받아들였나 봐. 그 사람들이랑 함께 어울리려고 하고…….’

‘그런데 장씨 가문 사람들은 엄마가 강씨 가문 사모라는 이유로 엄마랑 친하게 지내려는 건 아닐까?’

“아빠가 이미 장씨 가문에 대한 조사를 마쳤어. 외할아버지와 삼촌 모두 엄마를 진심으로 아껴주고 챙겨주고 있어. 이외의 사람들은 신경 쓸 필요가 없고.”

현석이 덤덤하게 꺼낸 말 한마디는 제훈이와 세훈이 마음속 마지막 방어막을 무너뜨렸다.

이튿날 아침, 예나는 네 아이와 함께 집을 나섰다.

현석은 남천이 남긴 강씨 그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을 피팅샵 앞으로 데려다 주고 회사로 향했다.

예나와 네 아이가 입구로 막 들어서려는 데 장서원이 한걸음에 달려 나와 그들을 반겼다.

장서원은 오늘, 회색이 도는 연미복 차림이었는데 하늘색 나비넥타이가 전체적인 스타일링과 조화로웠고, 과연 귀족다운 풍모를 뽐냈다.

“예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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