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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0화

수아가 세윤의 뒤를 따랐다.

“엄마, 이번엔 정말 잘 숨었죠? 엄마와 아빠가 함께 찾아도 한참이나 찾지 못했잖아요!”

세훈이와 제훈이도 커튼 뒤에서 나왔다.

예나는 웃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

세훈이와 제훈이는 절대로 이렇게 유치한 게임에 참여할 아이들이 아니었는데 오늘에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네 아이 모두 함께 한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역시 아이들이랑 함께 있으면 동화가 되는 게 있지…….’

예나는 다시 입을 열려고 하는데 깜짝 놀라 하던 말을 삼켰다.

어둡던 방안의 희미한 불빛이 아이들의 얼굴을 비췄고, 네 아이의 얼굴에 총 8개의 흉터가 보였다.

빨간 립스틱 위로 아이섀도, 파운데이션으로 덧바른 모습은 마치 깊은 상처를 연출했다…….

“엄마, 이건 수아가 우리한테 해준 메이크업이에요.”

세윤이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형이 그랬는데 요즘에는 이렇게 상처 메이크업이 유행이래요. 어때요? 진짜 같죠?”

예나는 눈시울이 갑자기 뜨거워졌다.

아이들이 인터넷 기사를 보고 자기 얼굴에 상처를 그린 게 틀림없었다.

‘난 대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 거야. 이렇게 착하고 일찍 철이 든 아이들이 넷씩이나 있다니…….’

“엄마, 울지 마요…….”

제훈이 걸어와 언제 흘러내렸는지 알 수 없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앞으로 외출할 때마다 상처 메이크업을 함께 해요. 우리 가족 모두 얼굴에 흉터가 있다면 아무도 뭐라고 하지 못할 거예요.”

수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의 두 눈에 빛이 났다.

“엄마 얼굴에 상처가 나도 예쁜 걸요.”

제훈이도 입을 열었다.

“엄마가 어떤 모습을 해도 우리는 엄마를 사랑해요.”

“나도, 나도 사랑해.”

현석이 허리를 숙여 예나와 네 아이들을 동시에 품에 안았다.

여섯 식구 얼굴에는 모두 크고 작은 흉터가 자리 잡았다. 황금빛 노을 아래 그들의 얼굴에서 빛이 났다.

웅웅-

핸드폰 진동 소리가 좋지 않은 타이밍에 울렸다.

예나는 황급히 아이들을 품에서 놓고 수신자를 확인했다. 장서원이 걸어온 전화였다.

인터넷 기사가 점점 자극적으로 변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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