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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9화

네 아이들은 방안에서 서로를 마주 향해 앉았다.

눈가가 촉촉하고 코를 한번 훌쩍인 세윤이 입을 열었다.

“엄마가 조금 다친 줄 알았는데 이렇게 심하게 다친 거였어?”

“엄마가 많이 속상했겠어…….”

수아도 목이 메인 목소리로 말했다.

수아는 예쁘고 아름다운 걸 좋아하는 여자아이였으니 엄마도 당연히 그럴 것으로 생각했다.

‘내 얼굴에 그렇게 큰 흉터가 났다면 난 매일 울었을 거야…….’

‘엄마도 울었을지도 몰라. 우리 앞에서 울지 않았을 뿐이지.’

“엄마가 어떤 얼굴을 하든 우리 엄마라는 점은 달라지지 않아.”

제훈이 덤덤하게 말을 꺼냈다.

“그러니까 절대로 엄마 앞에서 티 내지 마. 우리가 엄마를 싫어한다고 생각할 수 있어.”

세윤이 눈물을 벅벅 닦으며 말했다.

“응, 울지 않을 게. 웃으면서 엄마를 반길래.”

제훈이 입술을 매만지다가 입을 열었다.

“수아야, 너한테 화장품 장난감 있지 않았어?”

수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할머니가 사 주셨어.”

정지숙은 여자아이가 좋아할 법만 장난감은 모조리 구매했고 따로 수아의 놀이방까지 만들어주었다.

세훈이 낮은 소리로 물었다.

“그럼 화장할 줄 알아?”

“조금.”

수아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오빠, 그건 왜?”

세훈의 물음에 제훈은 바로 눈치를 채고 인터넷에서 사진 한 장을 검색해 수아 앞으로 내밀었다.

“이것처럼 우리 넷에게 화장을 해줘.”

세윤이 빠르게 위층으로 올라가 화장품 세트를 들고 내려왔다.

수아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자신만만하게 세 오빠에게 화장을 해주기 시작했다…….

예나와 현석이 집에 도착했을 때, 집은 이상할 정도로 조용했다.

예전에는 문을 열자마자 세윤이와 수아가 달려와 품에 안겼지만, 오늘에는 아이들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설마 낮잠에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걸까?’

예나는 마스크를 벗어 주머니에 넣으며 고민하다가 이내 다시 마스크를 착용했다.

예나의 상처는 깊은 편이었고 아직 아무는 단계라 색깔이 아주 흉측했다. 아이들이 이런 모습을 보면 놀랄 게 뻔했다.

그녀와 현석 두 사람 모두 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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