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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도예나를 가르치라고? 허, 말도 안 돼!’

이지원은 도예나의 추태를 보지 못해 안달이었는데 그녀를 진심으로 가르칠 리가 없었다.

하지만 성남시 최고 미녀라던 예나의 얼굴에 흉터가 생겼으니, 세 날 뒤 연회에서도 꼴사나울 게 뻔했다.

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지원이 다시 미소를 되찾았다.

“아직도 웃음이 나오는 게냐?”

장서영 (이지원 모친)이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도예나가 장씨 가문으로 돌아온다고 그러던데, 모르는 건 아니지?”

지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오면 뭐 어때요? 날개 꺾인 독수리가 뭐가 무섭다고.”

“이럴 때일수록 조심해야 한 단다.”

장서영이 말했다.

“아직 1개월이라는 수습기가 지나야 장씨 그룹 후계자로 정식 인정이 되는데, 한 개월 사이에 문제라도 생겼다가 할아버지가 말을 바꿀 수도 있지 않느냐…….”

지원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설마 도예나가 일부러 나한테 시비를 걸려고 장씨 가문에 돌아오는 거예요?”

“그럴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지. 어쨌든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나도 사람을 붙여 도예나를 감시할 테니.”

장서영이 손가락 스트레칭을 하며 섬뜩한 표정을 지었다.

……

예나는 네 아이들과 집으로 돌아온 후 저녁 식사 준비를 했다.

아이들은 예나의 음식을 좋아했고, 그녀도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즐겼다.

그녀가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에 들어서려는데 별장 앞에 빨간색 스포츠카가 서 있는 게 보였다. 전에 본 적이 없는 차종이었다.

양 집사가 공손히 다가가 차 문을 열자, 운전석에서 우아한 귀부인이 내렸다.

예나는 눈을 가다듬고 살피다가 그 사람이 바로 결혼식 당일에 뵈었었던 강현석의 둘째 숙모 박정화라는 게 기억이 났다.

현석에게는 첫째 고모와 둘째 삼촌이 있었다. 고모는 해외로 시집을 갔고 국내에는 극히 드물게 돌아왔으니 예나는 얼굴을 뵌 적이 없었다.

둘째 삼촌의 이름은 강지섭으로, 강씨 그룹 최대 규모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박정화는 바로 강지섭의 아내인 둘째 숙모였다.

현석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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