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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6화

Author: 하나술
‘도예나를 가르치라고? 허, 말도 안 돼!’

이지원은 도예나의 추태를 보지 못해 안달이었는데 그녀를 진심으로 가르칠 리가 없었다.

하지만 성남시 최고 미녀라던 예나의 얼굴에 흉터가 생겼으니, 세 날 뒤 연회에서도 꼴사나울 게 뻔했다.

여기까지 생각을 마친 지원이 다시 미소를 되찾았다.

“아직도 웃음이 나오는 게냐?”

장서영 (이지원 모친)이 그녀를 노려보며 말했다.

“도예나가 장씨 가문으로 돌아온다고 그러던데, 모르는 건 아니지?”

지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돌아오면 뭐 어때요? 날개 꺾인 독수리가 뭐가 무섭다고.”

“이럴 때일수록 조심해야 한 단다.”

장서영이 말했다.

“아직 1개월이라는 수습기가 지나야 장씨 그룹 후계자로 정식 인정이 되는데, 한 개월 사이에 문제라도 생겼다가 할아버지가 말을 바꿀 수도 있지 않느냐…….”

지원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설마 도예나가 일부러 나한테 시비를 걸려고 장씨 가문에 돌아오는 거예요?”

“그럴 가능성을 아예 배제할 수 없지. 어쨌든 조심하는 게 좋을 거다. 나도 사람을 붙여 도예나를 감시할 테니.”

장서영이 손가락 스트레칭을 하며 섬뜩한 표정을 지었다.

……

예나는 네 아이들과 집으로 돌아온 후 저녁 식사 준비를 했다.

아이들은 예나의 음식을 좋아했고, 그녀도 아이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과정을 즐겼다.

그녀가 앞치마를 두르고 주방에 들어서려는데 별장 앞에 빨간색 스포츠카가 서 있는 게 보였다. 전에 본 적이 없는 차종이었다.

양 집사가 공손히 다가가 차 문을 열자, 운전석에서 우아한 귀부인이 내렸다.

예나는 눈을 가다듬고 살피다가 그 사람이 바로 결혼식 당일에 뵈었었던 강현석의 둘째 숙모 박정화라는 게 기억이 났다.

현석에게는 첫째 고모와 둘째 삼촌이 있었다. 고모는 해외로 시집을 갔고 국내에는 극히 드물게 돌아왔으니 예나는 얼굴을 뵌 적이 없었다.

둘째 삼촌의 이름은 강지섭으로, 강씨 그룹 최대 규모의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박정화는 바로 강지섭의 아내인 둘째 숙모였다.

현석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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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817화

    정지숙이 물을 한 모금 삼키고 입을 열었다.“나는 괜찮네, 며칠 더 누워있으면 나을 테니.”“형님, 이게 다 마음의 병이 도진거에요.”박정화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형님, 우리는 가족이잖아요. 알고 지낸 지 수십 년이 넘고 다른 사람보다도 가깝게 지냈는데 저한테라도 털어놓으세요. 그렇게 끙끙 앓다가는 큰일 나요.”현석의 아버지가 돌아가기 전까지 박정화와 정지숙의 관계는 꽤 가까웠다.그러나 현석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고, 두 형제 간의 관계는 남들보다도 못한 상태로 변하면서, 정지숙은 그 곳에 마음을 모두 쏟아붓게 되었다. 박정화와 정지숙 사이의 유대도 이 영향을 받아 서서히 흐지부지해졌다…… 그리고 집안의 일은 다른 이에게 쉽게 말할 수 없었다.정지숙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별일 아니네, 며칠 지나면 괜찮아질 걸세.”“설마 예나가 형님 속을 썩이기라도 한가요?”박정화가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현석이 다른 여자랑 만난다는 소문이 돌던데 그것 때문에 형님한테 화풀이라도 한 거예요?”“그런 일 없네.”정지숙이 대답했다.“예나는 나한테 아주 잘 해주고, 내 병은 예나와 아무 상관이 없어.”정지숙의 병은 마음의 병이 맞았다.두 형제가 서로의 목숨을 노리고 있으니, 그 형제의 어머니가 마음의 병에 걸린 건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그녀는 자신이 외로운 섬에 갇힌 것 같았다. 주변엔 아무도 없고 혼자 섬에 갇혀 언제 파도가 자신을 덮칠지 불안해했다.“형님, 예나를 위해 말하지 마세요. 그 애를 상대하기 어렵다는 건 저도 눈치챘어요.”박정화가 조용히 말을 꺼냈다.“망한 도씨 가문의 큰 딸이잖아요. 작은딸은 감옥에서 미쳤다고 했는데…… 여태 도씨 가문으로 돌아가 보지도 않은 걸 보세요. 도씨 가문에서 딸아이를 잘못 키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네요.”도씨 가문의 일은 성남시 모든 사람이 알고 있었다. 예나는 도씨 가문의 큰딸이자, 강씨 가문의 사모이니 여러 귀부인이 박정화에게 이야기를 날랐다.그 사람들이 박정화에게 전한 말은 차마 입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818화

    세윤이 문을 박차고 들어가 두 손을 허리에 짚은 채로 화를 냈다.“엄마는 도씨 가문 사람이 아닌데 왜 도씨 가문을 챙겨야 해요? 그리고 엄마는 우스워질 행동을 한 게 없어요! 작은할머니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함부로 말해요?”박정화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다른 사람 험담을 하다가 딱 들킨 것도 모자라 겨우 네 살짜리 아이에게 혼이 나고 있었다.박정화가 막 입을 열려는 찰나 제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아이의 까만 눈동자가 정지숙의 창백한 얼굴에 닿았다.“할머니, 둘째 할머니가 한 말이 틀렸는데 왜 가만히 있으셨어요?”정지숙은 제훈의 눈빛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녀는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우리는 다른 가문을 말하고 있었단다. 너희 엄마와 아무런 상관이 없어. 너희들이 잘못 들은 거야.”“할머니, 우리 엄마는 정말 도씨 가문 사람이 아니에요.”수아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엄마의 친아버지이자 우리의 외할아버지는 장서원이에요…… 세날 뒤 장씨 가문에서 연회도 할 거래요. 할머니는 몸이 아파서 못 가도 둘째 할머니는 꼭 가보세요.”수아의 목소리는 귀여웠지만 목소리에 힘이 담겼다.정지숙은 놀란 눈치였다.‘이렇게 중요한 일을 내가 몰랐 다니.’‘세 날 뒤가 연회인데 시어머니가 되어서 며느리의 친부가 누구인지도 몰랐어…….’‘예나가 나를 초대할 생각이 없었던 모양이야.’정지숙이 두 눈을 감으며 말했다.“다들 이만 나가줘. 좀 피곤해서 그래.”박정화도 아이들의 성화에 못 이겨 차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한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형님, 그럼 푹 쉬세요. 며칠 뒤에 다시 올 게요.”그 말을 끝으로 박정화가 방에서 나갔다.세훈은 침대 옆으로 다가가 말했다.“아빠가 돌아온 지 며칠 되지 않았고 강씨 가문이든 강씨 그룹이든 강남천의 세력이 아직 남아 있어 위험하다고 판단해 엄마는 강씨 가문 모든 사람을 초대하지 않았어요. 할머니뿐만 아니라 아빠도 초대하지 않았는 걸요.”그 말은 해명 같기도 했다.정지숙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819화

    강현석은 현관에서 신발을 갈아 신고 곧장 도예나를 향해 걸어갔다.그의 큰손이 그녀의 가녀린 허리에 닿고, 현석은 그녀의 이마에 자기 머리를 가져다 댔다. 두 눈이 마주친 순간 주변 공기도 달콤해졌다.“아빠, 뽀뽀하면 안돼요…….”세윤이 눈을 가리며 말했다.“우리 넷도 아직 여기 있다고요.”예나는 얼굴을 붉히며 남자를 휙 밀어버렸다.“그래, 조심 해야죠.”네 아이들은 물론이고, 멀리 서 있는 도우미들도 감히 이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못하고 있었다…….“갈게요, 갈게요.”세훈이 마른기침하며 말했다.“채소 다듬는 건 아빠한테 맡기고 우리는 이만 가서 놀게요.”‘매일 뽀뽀하는 걸 모른 척하는 것도 힘이 드네.’네 아이는 손에 쥔 채소를 내려놓고 거실로 향했다. 예나는 채소 바구니를 현석의 품에 쑤셔 넣으며 말했다.“여기 채소를 모두 다듬어요.”그리고 예나는 몸을 돌려 다른 일을 시작했다.현석은 입꼬리를 슬쩍 올렸다.그는 식탁 끝자리에 앉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그녀를 몰래 살폈다. 지극히 단순한 일상에서 그는 마음의 안정감을 찾았다.이게 바로 그가 평생 찾아 헤맸던 평온과 행복일 것이다.그는 자신이 최고의 행운아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완벽한 가족을 가졌으니.“아!!”갑자기 짧은 비명이 들려왔다.현석이 다듬던 채소를 버려 두고 빠르게 예나를 향해 걸어갔다. 예나의 손가락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아마도 채소를 썰다가 손이 베인 모양이었다.그는 고민도 없이 그녀의 얇은 손가락을 입에 넣었다…….예나는 손가락이 아픈 것도 잠시, 심장이 쿵쿵 뛰는 게 느껴졌다.아찔한 화면이 다시 머릿속에 재생되었다…… 엘리자의 괴이한 웃음, 얼굴을 가로지른 칼날, 쏟아 내리는 피, 참을 수 없는 고통, 총을 맞고 죽어가는 엘리자…….그녀의 얼굴이 갑자기 차갑게 변해갔고, 그녀는 남자를 팍 밀어버렸다.“아프잖아요, 살살할 수 없어요?”현석은 예상치 못한 그녀의 반응에 급히 사과했다.“미안해요, 예나 씨. 약상자를 가지고 올 게요.”그는 빠르게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820화

    오랜 시간 알고 지내면서, 강현석은 도예나가 화를 내는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괜찮아, 내가 엄마랑 잘 말해볼 게.”현석은 아이들을 다독인 후, 약상자를 들고 위층으로 향했다.그는 가볍게 문을 두드리며 말했다.“예나 씨, 손가락에서 아직 피가 흐르고 있어요. 상처만 처리해 주러 들어가도 될까요? 치료만 하고 날 혼내든 때리든 해요.”방안은 조용했다.현석은 더 의아해졌다.‘내가 정말 아프게 한 걸까?’그는 계속 문을 두드렸다.“예나 씨, 문 좀 열어 줄래요? 얼굴 보면서 얘기해요…….”네 아이는 서로를 힐끔힐끔 바라보았다.수아는 빨간 입술을 매만지며 말했다.“엄마가 화가 많이 난 것 같아요.”“엄마 손에서 피가 났어요.”제훈도 입을 열었다.‘해외에 있을 때 엄마는 아무리 큰 상처를 입어도 아무렇지 않아 했어. 더구나 이렇게 화를 낸 적도 없었다고. 오늘은 어딘가 좀 이상해.’‘아빠가 다른 일로 엄마를 화나게 한 걸까?’‘하지만 평소에 화가 난 엄마는 이런 행동을 한 적이 없었어.’“아빠는 참 바보 같아요. 화가 난 엄마 달랠 줄도 모르고!”세윤이 씩씩거리며 말했다.“내가 엄마 데리고 올 게요!”세훈이 세윤의 뒷덜미를 낚아채며 말했다.“엄마가 일부러 애교 부리는 게 아닐까?”수아의 눈이 반짝였다.“맞아, 소설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이랑 잘되려고 일부러 연약한 척하는 걸 읽은 적 있어. 지금 엄마는 아빠한테 지켜 달라고 애교 부리는 걸지도 몰라.”심각해하던 제훈의 표정이 드디어 조금 풀렸다.‘여태껏 엄마를 지켜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어. 엄마는 모두 혼자 이겨내야만 했지.’‘이제는…….’‘든든한 방패막이 생겼고, 엄마도 다른 사람들처럼 연약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어.’‘이건 어쩌면 잘된 일일지도 몰라.’“그럼 퍼즐이나 계속하는 게 어때?”세훈의 말에 네 아이들은 다시 거실 카펫으로 돌아갔다.안방 방문은 여전히 굳게 닫혀 있었다.예나는 멍하니 안방 소파에 앉아있었다. 식지 상처의 피가 멎어갔고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821화

    예나는 자신의 기억이 왜 끊어졌는지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다.20여 분 동안의 기억이 깨끗이 사라졌다.그녀는 고개를 숙여 자신의 손가락을 치료하고 있는 남자를 보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현석 씨, 정말 미안해요. 일부러 잊어버린 게 아니에요.”현석은 조심스레 그녀의 상처에 약을 바르고 반창고도 붙여주고 나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리고 손을 뻗어 헝클어진 여자의 머리를 매만졌다.“예나 씨,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아도 돼요. 조금 있다가 우리 병원 가보지 않을 래요?”갑자기 부분적인 기억을 잃는 건 정상적인 일이 아니었다.이상 증세가 한 번뿐이라면 몰라도, 며칠 전 밤 예나는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려고 했었다.그 기억도 잊었다는 게 가장 심각한 부분이었다.예나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아이 네 명을 낳고 나서 기억이 자주 끊겨 출산 후유증이구나 싶었어요. 그때도 이 정도로 심각하진 않았는데…… 설마 나도 캐서린한테 최면 당한 걸까요?”현석은 웃음이 새어 나왔다.“최면 증세는 이런 게 아니에요.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 병원에 가보면 알 수 있을 거예요.”예나는 그의 옷깃을 살짝 당겨 눈을 마주한 채로 물었다.“내가 기억을 잃어서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다고 해도 날 사랑할 수 있어요?”현석이 그녀를 꼭 껴안으며 말했다.“그런 말 하지 마요. 그럴 일 없을 거예요.”“만약이라는 거죠. 성격이 괴팍해지고 못생겨진대도 날 사랑할 수 있어요?”예나가 굽히지 않고 계속 물어왔다.현석은 대답 대신 행동으로 답했다.그는 힘껏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 깊고 끈적이는 키스는 입가에서 그녀 얼굴의 흉터까지 이어졌다…….키스 한 번에 후끈해진 방 안의 온도. 키스 하나로 둘은 만족하지 못했다.밖은 점점 어두워졌고 전등을 켜지 않은 방안도 점점 어두워졌다. 방안이 캄캄해질 때쯤 둘은 방 안에서 나왔다.방에서 나오자, 도우미들이 이미 저녁 식사 준비를 마친 후였다.네 아이들이 식탁에 앉아 물끄러미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세훈이 마른기침을 하며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822화

    세윤도 현석이 예나에 대한 독점욕을 잘 알고 있었다.“알겠어요. 데이트 잘 다녀오세요.”세윤이 마지못해 손을 흔들었다.“엄마, 맛있는 거 사가지고 오세요.”수아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아빠, 엄마 잘 지켜주세요. 올 때까지 기다릴 게요.”네 아이가 별장 입구에 서서 둘을 배웅했다.차는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대부분의 검진은 저녁 시간대에는 종료가 되었지만, 현석이 미리 전화를 걸어 전문의로 예약을 잡았다.예나는 검사지를 꼼꼼히 적고 여러 검사를 마쳤다. 검사 보고를 쥔 둘은 진찰실로 향했다.의사는 네다섯 장의 검사 보고를 찬찬히 살피며 말했다.“보고서를 살펴보니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어났던 일을 갑자기 잊어버리는 걸 의학적으로는 일시적인 기억장애라고 합니다. 이런 기억 장애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심각해집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증상은 40세 이후에 나타나는데…….”예나는 의사의 말을 겨우 이해할 수가 있었다. 자신의 이상 증세는 정상적인 상황이며 천천히 호전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현석이 입술을 매만지며 말했다.“기억을 잃은 시간대의 성격과 평소의 성격이 아주 다릅니다. 거의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일시적인 기억 장애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정말 그런 증세가 있으시다면 정신과로 가서 검사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의사가 진지하게 조언했다.진료실을 나선 예나의 표정이 착잡해 보였다.“현석 씨, 설마 정말 분열증 같은 병은 아니겠죠?”‘그래서 성격이 변하고, 그 시간대의 기억이 없어지는 게 아닐까…….’“그런 생각 마요.”현석이 그녀를 꼭 껴안으며 말했다.“얼마 전 나를 찾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래요. 그러다가 드디어 긴장이 풀려 이상 증세가 나타났을 거예요. 시간이 지날수록 호전될 거라고 했잖아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요, 꼭 다시 좋아질거에요…….”예나는 그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당신이 옆에 있다면 무서울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823화

    도예나는 강현석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그녀는 자기 목에 생긴 몇 개의 진홍색 키스 마크를 보며 울컥했다.“강현석! 이 나쁜 놈!”예나는 화장하며 이를 갈았다현석은 옆에서 천천히 정장으로 갈아입으며 점잖게 말했다.“내가 바래다 줄게요.”예나는 흥, 하고 콧방귀를 뀌었다.다행히 장서원이 고른 드레스는 많이 보수적이라 키스 마크가 마침 가려졌다.그녀는 메이크업을 마치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는데 네 아이들은 이미 양 집사와 어린이집으로 간 후였다. 벌써 시간이 훌쩍 지나 보름 뒤면 어린이집도 겨울 방학이 돌아왔다.아이들과 국내에서 처음 보내는 새해라는 생각에 그녀는 마음이 조금 들떴다.얼마 뒤, 현석은 예나를 호텔 입구까지 안전히 모셨다.“거의 끝날 때쯤 전화해요. 데리러 올 게요.”남자의 듣기 좋은 중저음 소리가 차 안에 울렸다.그는 연회에 함께 참가하고 싶었지만, 예나에게 다른 계획이 있으리라 생각 해 그녀의 의견을 존중했다.“걱정 마요. 난 할 수 있어요.”예나는 그의 얼굴에 굿바이 키스를 하고 차에서 내렸다.차에서 내리자 몰아치는 겨울바람에 그녀는 절로 몸이 부르르 떨렸다.‘정말 춥긴 춥네. 다행히 눈이 멎었기 망정이지, 계속 눈이 내렸다면 현석 씨는 온갖 이유를 대서라도 연회 참석을 막았을 거야.’현석이 아직도 그 자리에서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걸 눈치챈 예나는 씩씩하게 호텔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입구로 들어가는데 바로 서씨 가문 사람들과 마주쳤다.그녀는 외삼촌과 사촌 오빠에게 외할머니가 절대 연회에 오지 못하게 해달라고 당부했었다. 외할머니는 연세가 많으셔서 추운 날 밖에 나오는 것조차 무리가 갈 수 있었다. 하지만 외할머니는 끝내 연회장에 오셨고, 서태형과 서지우가 그녀를 부축하고 있었다.“외할머니, 제가 집에서 쉬고 계시라고 했잖아요.”예나가 빠른 걸음으로 걸어가자 서태형이 옆자리를 내주었다.이현숙은 예나의 손을 잡으며 미소를 지어 보였다.“오늘 너에게 있어 중요한 날이지 않느냐? 이 할미가 참석해서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824화

    예나의 이목구비는 또렷하고, 화려한 메이크업은 그녀의 모든 장점을 확대시켰다. 그녀의 얼굴은 마치 그림처럼 아름답고 화사했다.서슬기는 더욱 질투가 나서 몸부림쳤다.“난 혼전 임신도 유전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잖아. 옛사람 말 하나 틀린 게 없어.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고…….”짝!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얼굴은 옆으로 휙 돌려졌다.서슬기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물었다.“도예나, 너 미쳤어? 감히 날 때려?”그리고 서슬기는 바로 되갚아주려고 예나를 향해 덮쳤다.이에 서태형이 호통쳤다.“밖에서 소란을 피우지 말 거라! 내 어찌 너 같은 딸을 낳았는지 정말 한스럽구나. 지우야, 저 아이를 빨리 주씨 가문에 다시 돌려보내거라.”서지우는 빠르게 다가가 서슬기의 양팔을 포획하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누나,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소란 피우지 말고 그냥 돌아가요.”예나는 아린 손끝을 매만지며 말했다.“사촌 오빠, 놔 봐요. 이 소란 끝에 과연 누가 더 꼴사나워질지 두고 보자고요.”서슬기는 화가 나서 터질 것만 같았다.예나한테 뺨을 맞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저번에는 도씨 가문에서 있었던 일이라 본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오늘은 수많은 사람 앞에서 주씨 가문 사모의 신분인 그녀가 자기 사촌 동생에게 뺨을 맞았다는 사실을, 그녀는 용납할 수 없었다.“당신이 나를 싫어한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에요. 하지만 당신이 제 어머니를 입에 올릴 자격은 없어요.”예나가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절대로 넘으면 안 되는 두 가지 선이 있어요. 하나는 자식이고, 다른 하나는 부모에요. 알아요?”한 수 가르치는 듯한 말투와 협박 어조에 서슬기는 더 분노에 휩싸였다.이젠 참지 못하고 욕설을 퍼부으려는 찰나, 서슬기는 서지우에 의해 끌려 퇴장당했다.“누나, 일 크게 만들어 봤자 누나한테 좋은 일 아니에요. 주씨 가문, 서씨 가문, 장씨 가문은 물론 강씨 가문까지 밉보일 수 있어요…….”서슬기는 서지우의 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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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7화

    온라인 댓글 창에도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는 네티즌들이 댓글을 쏟아냈다.빠르게 정신을 차린 진행자가 술렁이는 사람들의 반응에 말을 보탰다.“다들 잊으셨나요? 강연 님께서 또 좋은 소식도 전하겠다고 하셨습니다.”그 말에 사람들이 다시 집중했다.이어 사람들은 숨소리를 가다듬었고 강연의 목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저와 전서안 씨는 멀지 않아 곧 결혼할 예정입니다!”“!!!”[와아아아! 이날만을 기다렸다고!][엉엉 우리 강전 커플이 드디어 결혼하는구나!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려. 두 사람이 걸어온 길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고.][행복하세요! 두 사람 꼭 평생 행복해야 해요!]무대 아래 환호 소리가 이어지고 어느새 시상식 전체가 떠들썩하게 들려왔다.강연은 이 광경에 고개를 돌려 무대 뒤의 서안과 시선을 마주했다.드디어 결혼....9월 8일, 결혼에 적합한 어느 날.사회부, 경제부 기자는 물론 연예 기자까지 총출동했다.각종 포털에서 수아와 안택, 그리고 강연과 서안의 성대한 결혼식에 대한 기사를 앞다투어 보도했다.최고 재벌가인 강씨 가문의 두 공주님이 결혼하는 날, 더구나 결혼 상대 역시 만만치 않은 대단한 청년. 한국에 있어 수백 년 가도 한번 볼까 말까 한 성대한 구경거리였다.커다란 식장에 손님들로 붐비고 컬러 풍선이 이곳저곳에 날아다녔다. 꽃으로 뒤덮인 예식장과 레드카펫은 식장 처음부터 끝까지 펼쳐졌다.강씨 가문, 전씨 가문, 그리고 안택의 가족 모두 유명한 가문이었으므로 상업게, 정치계의 유명 인사들이 대거 출동했다.그렇다 보니 경찰 인력도 많이 투입되어 치안을 유지했다.이번 결혼식에는 그 어떤 매체도 초대하지 않았고, 다만 직접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그리고 주요 매체들과 협력해 다들 생중계를 퍼 나를 수 있도록 했다.그렇게 만인의 주목 아래 결혼식은 성대하게 치러졌다.수아와 강연의 드레스는 F 국왕실 전용 재단사가 시간과 심혈을 기울여 한땀 한땀 수놓은 것이었다.두 사람이 개인 헬기에서 내리고 결혼식장에 모습을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6화

    강씨 가문은 또 한 번 침묵에 빠졌다.세 언니 중 나이란은 이미 감정에 북받쳐 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청아와 예은은 애써 눈물을 참고 있었다.그러자 감동에 젖어있던 강씨 세 형제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지금 다른 남자 때문에 우는 거야? 날 앞에 두고?’그러나 세 형제가 화를 낼 차례는 주어지지 않았다. 강현석이 몸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강현석은 앞으로 다가가 훌륭한 두 청년의 어깨를 두드렸다. 몇 년 사이 조금 늙어버린 강현석은 어느새 상권을 주름잡던 그 모습이 사라졌다.“앞으로, 내 보배 딸을 잘 부탁하네.”안택과 서안의 얼굴에 기쁨이 번졌다.두 사람이 반응하기도 전에 강현석은 이미 자리를 벗어났고, 어느새 도예나가 강현석의 옆자리를 지켰다.도예나는 고개를 돌려 어느새 다 큰 자식들과, 대단한 두 사위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축하하네.”그리고 도예나는 강현석의 손을 잡고 거실을 벗어나 자리를 비켜줬다.거실은 잠시 침묵하다가 격동의 비명이 들려왔다.“아아아 드디어 성공했어!”“축하해! 드디어 결혼하네.”“두 공주님이 왕자님을 찾아가는 것 같아 너무 보기 좋아.”강씨 가문에는 웃음소리가 이어졌다.2층 베란다에서.강현석은 집 밖의 풍경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돌려 도예나와 시선을 마주했다. 서로를 바라보는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우리 아이들이 이제 다 컸네요.”...그리고 시상식은 예정대로 거행되었다.강연의 “아기” 사건으로 대부분의 매체가 시상식 앞을 채웠다. 게다가 인원을 계속 보충해 이 파격 소식을 맞을 준비를 했다.무대 위 강연이 트로피를 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그리고, 아주 중요한 좋은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그 말이 들리고 인터넷은 아예 서버가 막혀버렸다.무대 아래 모든 배우와 매체, 그리고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 소식을 들으려고 했다.“강연 님! 드디어 전서안 씨와의 결혼 사식을 밝히려는 겁니까?”무대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의 기자가 앞으로 달려가지 못해 안달인 듯 외쳤다.“다들 급해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5화

    “아버님, 안녕하세요!”안택과 전서안이 이구동성으로 말했다.나이가 많은 안택이 먼저 한 발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아버님, 이건 제가 3년 전부터 준비해 온 겁니다. 제 명하의 모든 재산, 가족 기업 주식, 부동산, 땅, 주식 등 모든 걸 수아의 이름으로 전환했습니다. 과거, 현재, 미래에서 제가 가진 모든 것, 제 목숨을 포함한 모든 것은 수아의 소유입니다.”그 말을 들은 수아가 깜짝 놀라 입을 딱 벌렸다.모든 재산을 본인의 이름으로 돌리다니. 안택은 수아에게 단 한 번도 이 사실을 밝힌 적이 없었다. 다만 묵묵히 행동으로 움직였다.“아버지...”수아가 강현석을 바라보는 눈빛은 어느새 촉촉해졌고 어쩔 줄 몰라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가족을 제외하고 수아를 위해 이렇게 모든 걸 희생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오직 안택일 것이다.묵묵히, 그리고 뜨겁게. 겉이 아닌 깊숙이까지 수아를 사랑했다.세훈은 안택이 건넨 문서를 읽더니 다시 강현석에게 넘겼다.강현석은 몇 장 넘기다가 깊은 고민에 잠겼다.그리고 아무 말없이 수아를 다독이다가 안택을 향해 말했다.“물어보고 싶은 게 세 가지가 있다네.”안택이 바로 대답했다.“편하게 말씀하세요.”“선택의 갈림길에 섰을 때, 자네의 사업과 내 딸을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질문을 들은 안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고민하지도 않고 답했다.“제 사업이 아니라, 제 목숨으로 수아의 목숨을 구한다고 해도 수아를 선택할 겁니다.”“그렇다면 자네 가문과 내 딸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강현석이 계속해서 물었다.“그래도 수아를 선택하겠습니다. 제 가문은 이미 수백 년의 역사가 있습니다. 충분히 많은 우수한 자녀가 가문을 이어받을 수 있고 제가 굳이 나설 일은 없습니다.”안택이 대답했다.“그렇다면, 자네 부모님과 가족은?”강현석이 안택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천천히 물었다.“자네 부모, 가족들과 수아 사이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그 물음에 안택이 잠시 침묵했다.진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4화

    동시에 제훈도 수아에게 문자를 보냈다.[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신 건 바로 옆 동네야. 2시간도 안 되는 거리에 계셨던거야.]...‘역시!’차가운 인상의 수아가 살기를 드러냈다.‘그래요, 아버지. 이번에는 어디로 숨을 수 있을지 두고 보자고요!’스타일링을 마친 강연이 시간을 확인하자 시상식과 2 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아버지가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은 30분 정도 남겼다.그리고 수아는 몰래 서안과 안택을 불러 아버지 강현석이 들어오기만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그 옆에는 흥미진진해 보이는 얼굴을 하는 세훈 부부, 세윤 부부, 그리고 제훈 부부가 있었다.강씨 두 자매의 노력 아래 세 언니는 이미 제 편으로 만들었고 두 사람의 결혼을 응원했다.이어 세 언니를 편에 끌어들이고 나니 세 오빠도 한 편으로 되었다.강씨 자매는 정말 아버지가 돌아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그러자 강현석과 도예나가 대문을 넘어서는 즉시 “포위” 당해버렸다.세 언니는 도예나를 이끌고 거실로 들어갔고, 강현석은 두 딸에 의해 양팔이 포위당한 채로 소파에 앉았다.세 아들은 각각 다른 퇴로를 맡고 강현석이 도망갈 수 없게 했다.이어지는 건 두 자매의 맹공격!“아버지! 우리 이제 다 컸으니 제발 각자의 행복을 찾을 수 있게 해주세요!”“그래요. 아버지! 우리가 보아 같은 귀여운 아이를 낳아 아이들이 외할아버지라고 부르는 걸 듣고 싶지 않으세요?”“아버지, 계속 미루다가는 보배 딸들 다 늙어요!”두 딸의 이어지는 애교 세례에 강현석은 정신이 혼미해졌다.“잠, 잠깐만!”아직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강현석이 물었다.“송이가 임신해 아기가 있다는 말은 대체 뭐냐?”수아와 강연이 눈을 마주했고 강연이 머리를 쳐들며 말했다.“지금은 없지만, 원하면 언제든지 생길 거예요!”강현석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말을 꺼낸 강현석이 기침을 연신 해댔다.“아버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수아는 미소를 지으며 위로했다.“이건 시작일뿐이에요. 동생에게 생길 거면 나도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3화

    직원의 목소리는 생방송을 타고 큰 파동을 일으켰다.[강연 여신님에게 아기가?][전서안이 아버지가 되는 거야?][거봐, 내 말이 맞잖아. 두 사람이 몰래 결혼했다니까?][두 사람의 결혼을 왜 생방송으로 틀지 않은 거야!!!]생방송 댓글이 뒤집어지고 있는 걸 강연은 전혀 알지 못했다.“우리 집 보배 아기니까 잘 부탁드려요.”댓글은 더 난리가 벌어졌다.[????][!!!!]각종 의문 기호가 화면을 가득 채우고 강연과의 통화가 끝난 뒤에도 댓글은 끝나지 않았다.네티즌들은 감동에 북받쳐했다.시상식 관계자가 이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이미 실시간 검색어가 초고속도로 상승 중이었다.클릭하면 팬들이 꺅 꺅-하며 환호하는 댓글이 넘쳤다.두 사람이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좋은 감정을 이어가자, 처음에는 받아들이지 못했던 팬들도 서서히 인정했다.그사이 강연의 성장은 아주 놀라웠다. “그 시절, 우리는” 드라마를 통해 여자 신인상을 받더니 “스파이”를 통해 여우주연상까지 차지했다.그 이후로 찍었던 영화도 모두 훌륭한 성적을 받아냈다.오늘 밤 시상식에서도 그중 한 영화로 상을 받기로 되어있었다.서안과 강연은 이제 신분이면 신분, 외모면 외모, 인품이면 인품, 경력이면 경력, 모든 게 어울리는 한 쌍이 되었다.두 사람의 성장을 지켜보고 과거 이야기까지 전해 들은 후로는 두 커플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과반수를 이뤘다.그러니 오늘 이 깜짝 뉴스에 다들 격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 것이었다.유독 전서안 본인과 강씨 가문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심정이었다.수아 때문에 도피 중이었던 강현석이 가장 먼저 가족 톡방에 모습을 드러내며 질문을 쏟아냈다. 강현석도 적지 않게 놀란 모습이었다.[그 자식이 내 보배 딸을 임신시켜?][정말 하늘이 두 쪽 나도 불가능한 일이지!]스타일링을 받던 강연은 미처 소식을 전해 받지 못했고 수아가 답장했다.[아빠, 휴가 중 아니었어요? 신호가 나빠서 연락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2화

    강현석은 여자는 안정된 직장이 있거나, 든든한 가족이 있다면 한평생 행복할 것이다, 라는 말을 자주 했다.더구나 강현석은 절대 자신의 아이디가 아닌 아내 도예나의 핸드폰으로 그러한 글을 남겼다.그래서 초반에는 강씨 형제들이 어머니마저 결혼을 반대하는 게 아닐까 싶어 두려움에 떨었었다.하지만 제훈이 아버지의 계정을 해킹해 글을 어머니의 아이디에 옮겨 전송한 것임을 알아냈다. 그제야 강씨 형제는 안심했다.장인어른이 사위를 어려워하는 건 당연했다. 그건 시어머니와 며느리와 같은 이치였다.하지만, 이 집안에서는 아버지와 딸들의 투쟁으로 조금 바뀌었다.두 사람의 투쟁은 어느새 3년 가까이 이어졌다.눈 깜짝할 사이에 18살 소녀 강연은 21살 아리따운 여인이 되었다.아버지와의 오랜 투쟁 끝에 강연과 서안은 약혼식을 마쳤고 연예계 공식 커플이 되었다.그리고 세훈, 세윤, 제훈은 모두 결혼을 마쳤고 단란한 가정을 차렸다.세훈에게는 두 살배기 귀여운 아기도 생겼다.나이란도 임신했다. 어느새 막달에 진입한 나이란은 동그랗게 나온 배를 안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기 좋아했고 세윤이 깜짝 놀라며 옆에 바짝 붙어 곁을 지켰다.제훈과 예은은 신혼여행을 떠났다. 예은은 아이보다는 사업에 더 비중을 둘 생각이었다. 제훈도 아기 욕심이 급하지 않았으므로 두 사람은 다행히 의견 차이 없이 합의를 보았다.이제 수아만 남겨졌는데, 매일 오빠들과 동생을 보는 눈빛에 큰 원망이 담겨있었다.세 오빠는 결혼하고 동생도 약혼식을 올렸는데, 안택과 저만 덩그러니 남겨져 버렸다. 가장 빨리 청혼하고 모든 사람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았으나 결혼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수아도 강연처럼 투쟁을 거쳐 약혼하려고 했으나 한번 당한 강현석이 또 당할 리가 없었다. 어머니와 함께 다시 세계 여행을 떠난 뒤로 종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그래서 매번 오늘 같은 순간이 찾아오면 연주회 준비 때문에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자신을 원망했다.“괜찮아요. 전 늘 여기 있을 거예요.”안택이 수아를 다독였다. 수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1화

    이연수의 미소는 진심을 담았다.강연을 돕기로 마음먹었던 건, 강연이 실제로 좋은 사람이었던 이유가 있었고, 오디션 현장에서 자신의 실력으로 배역을 따내겠다는 그 모습에 적지 않은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자신이 건넨 도움이 기회가 되어 돌아와 이연수는 기쁘기도 놀랍기도 했다.이연수의 말을 들은 강연도 마음이 따뜻해졌다.다들 연예계는 신경전이라 모두 힘들게 살아간다고 생각할 것이다.하지만 이곳에는 꿈을 좇는 이를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결국 모든 건 사람이 하기 나름이며 사람이 있는 곳에는 따뜻함과 진심이 있기 마련이었다.강연은 차근차근 촬영을 해나갔다.강씨 형제들의 연애도 순항 중이었다.세훈은 입이 귀에 걸린 채로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고 송청아 역시 적극적으로 자기 뜻을 보이며 함께 상의하며 결정했다.둘의 공통된 의견은 결혼식은 성대할 필요가 없으며 따뜻하고 오래 기억에 남아야 한다는 것이었다.둘째 세윤은 아직 결혼할 “자격”이 없었으므로 조급해할 필요가 없었다.그래서 요즘 새로운 취미인 맛집 탐방을 시작했다.나이란 역시 먹짱이었는데 세윤이 앞서 맛집을 개발하면 나이란과 함께 찾아 음식을 먹었다. 그러다 보니 짧은 보름 안에 살이 3킬로나 쪄버리고 말았다.그러자 강연과 통화를 하거나 만날 때면 나이란은 항상 30분 동안 찡찡거렸다.“강연아!! 나 3킬로가 쪘다고! 다이어트 할 거야. 다시 안 먹어! 엉엉!”강연은 나이란의 다부진 몸매를 보며 웃음을 참았다.“아니야 어디 뺄 데가 있다고 그래? 우리 세윤 오빠는 딱 너 같은 여자를 좋아한다고.”“정말?”나이란이 의심 가득한 눈초리를 드러냈고 잠시 고민에 잠겼다.그렇게 강연은 드디어 조용한 대기실을 되찾을 수 있었고 대본을 읽으며 다음 촬영을 준비할 수 있었다.셋째 제훈은 열애 중이었다. 하루가 멀다고 송예은을 찾아 데이트했다.송예은이 촬영이 있는 날이면 촬영 장소를 찾아갔고, 선남선녀가 나란히 있는 모습은 시선을 끌었다.그러자 평소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기로 유명한 제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40화

    안티 팬들의 예상과는 달리 신인 배우 강연의 연기는 정말 그 캐릭터 본연의 매력을 연출했다. 자본을 쏟아부어 배역을 따내는 연기가 아닌 캐릭터 스스로가 된 듯한 연기였다.초반에는 학생들과 두루 어울리는 부드럽지만 강인한 소녀였지만, 적군에게 잡혀 처형장으로 나갈 때의 강렬한 정신과 격앙된 태도는 반전을 자아냈다. 백연주의 경험과 강연의 연기는 수많은 애국열사를 대표했다.강연은 선인들의 정신을 캐릭터에 쏟아부어 어리지만 용감하게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연기를 녹여냈다.처형장으로 가는 길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며 옅게 지어내는 미소... 그리고 총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쓰러져도 여전히 높은 위치에서 자리를 지키는 태양.그 장면 속 강연의 미소는 많은 사람들의 감동을 자아냈다.예고편을 모두 보고 나서야 사람들은 이 대단한 “백연주” 역을 강씨 가문 “공주님”인 강연이 맡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처음에는 경악하다가 이어 찬사가 이어졌다.강연은 정말 실력이 있는 배우였다. 이연수를 비롯한 배우들의 글도 모두 사실이었다.그들은 그제야 안티팬들의 선동에 넘어갔던 걸 깨달았다.진실이 드러나고 사람들은 강연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고 호감도 생겼다.[언니 연기는 정말 대단해요. 영원히 함께할게요!][언니 힘내세요! 차세대 연기 대상은 언니꺼에요!]...강연을 향한 찬사 목소리가 높아지고 송 감독은 때를 놓치지 않고 마지막 한 발을 발사했다.“스파이” 공식 홈페이지에 오디션에서 “이가을” 연기한 강연의 촬영분이 공개되었다.이 오디션 영상의 공개는 온라인을 또 한 번 들끓게 했다.“백연주”를 통해 강연의 연기 재능을 미리 맛볼 수 있었는데 “이가을”처럼 복잡한 캐릭터에 대한 연기도 완벽하게 소화를 하자 네티즌들은 두손 두발을 모두 들게 되었다.[정말 무서운 연기 괴물이야!][역시 연기의 신 전서안이 마음에 둔 여자는 달라도 달라.]그렇게 온라인 소동은 막을 내렸다. 강연은 사람들의 호감도 사고 차세대 연기의 신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강연은 빠르게 “스파

  • 귀국한 사모님 아이를 뺏는다!   제1339화

    “뭔데? 무슨 반전?”송 감독이 재빠르게 물었다.“우리에게 편이 생겼어요!”“무슨 편? 지금이 언젠데 아직도 네 편 내 편을 나눌 여유가 있는 거야?”송 감독이 눈을 부라리며 물었다.“아니요! 이걸 좀 보세요! 사람들이 직접 나서서 강연 씨를 위해 해명하고 있어요! 우리가 섭외한 것도 아닌데 먼저 나선 거라고요!”“뭐라고?”송 감독이 바로 몸을 일으켰다.“줘 봐.”그러자 스태프가 빠르게 핸드폰을 건넸고 홈페이지의 댓글이 순식간에 늘어나고 있었다.[배우 이연수: 저는 강연 씨와 함께 촬영했었습니다. 강연 씨는 정말 착하고 다정한 사람이에요. 절대 갑질한 적도 없으며 연기를 묵묵히 소화해 내는 천생 배우였어요. 이런 재능을 저희는 아주 부러워했는걸요.]그리고 이연수는 짧은 동영상을 함께 게재했는데 “그 시절, 우리는” 작품에서 강연의 촬영분이었다.“감독님, 이 여배우는 ‘그 시절, 우리는’ 작품의 배우인데요, 강연 씨와 사이가 좋은가 봐요. 이분이 직접 나서자 적지 않은 배우들이 함께 참여했어요. 조연 배우들이라 주연 배우들만큼 임팩트가 큰 건 아니지만 오히려 더 진실성 있게 다가간 것 같아요.”그건 사실이었다.요즘 사람들은 여론에 빨라 어느 유명한 배우가 이런 글을 남겼다면, 오히려 소속사에서 지시한 것이겠니 하고 생각했다.하지만 조연 배우, 스태프, 그리고 촬영 알바생들과 같은 사람들이 남긴 글은 진정성이 넘쳤다.더 중요한 건 그들이 던진 작은 돌멩이는 잔잔한 파도에 티 나지 않는 파울을 남겼고, 이는 사람들의 반감을 사지 않았다.배우가 네티즌들의 호감을 어느 정도 산 다음, 이제 주연 배우와 촬영팀이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모든 건 걸쳐야 할 과정이 있는 법이었다.빠르게 읽어 내려간 송 감독의 표정이 밝아졌다.“휴, 드디어 목숨은 유지할 수 있게 되었어. 전서안 그 자식이 두려워서 어디 살 수 있겠나, 참.”“송 감독님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이해가 되지 않은 스태프가 되물었으나 송 감독은 수염을 내리쓰며 덤덤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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