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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2화

세윤도 현석이 예나에 대한 독점욕을 잘 알고 있었다.

“알겠어요. 데이트 잘 다녀오세요.”

세윤이 마지못해 손을 흔들었다.

“엄마, 맛있는 거 사가지고 오세요.”

수아가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

“아빠, 엄마 잘 지켜주세요. 올 때까지 기다릴 게요.”

네 아이가 별장 입구에 서서 둘을 배웅했다.

차는 곧장 병원으로 향했다.

대부분의 검진은 저녁 시간대에는 종료가 되었지만, 현석이 미리 전화를 걸어 전문의로 예약을 잡았다.

예나는 검사지를 꼼꼼히 적고 여러 검사를 마쳤다. 검사 보고를 쥔 둘은 진찰실로 향했다.

의사는 네다섯 장의 검사 보고를 찬찬히 살피며 말했다.

“보고서를 살펴보니 별다른 문제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일어났던 일을 갑자기 잊어버리는 걸 의학적으로는 일시적인 기억장애라고 합니다. 이런 기억 장애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심각해집니다. 일반적으로 이러한 증상은 40세 이후에 나타나는데…….”

예나는 의사의 말을 겨우 이해할 수가 있었다. 자신의 이상 증세는 정상적인 상황이며 천천히 호전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현석이 입술을 매만지며 말했다.

“기억을 잃은 시간대의 성격과 평소의 성격이 아주 다릅니다. 거의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인데 일시적인 기억 장애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정말 그런 증세가 있으시다면 정신과로 가서 검사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의사가 진지하게 조언했다.

진료실을 나선 예나의 표정이 착잡해 보였다.

“현석 씨, 설마 정말 분열증 같은 병은 아니겠죠?”

‘그래서 성격이 변하고, 그 시간대의 기억이 없어지는 게 아닐까…….’

“그런 생각 마요.”

현석이 그녀를 꼭 껴안으며 말했다.

“얼마 전 나를 찾느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래요. 그러다가 드디어 긴장이 풀려 이상 증세가 나타났을 거예요. 시간이 지날수록 호전될 거라고 했잖아요.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요, 꼭 다시 좋아질거에요…….”

예나는 그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며 말했다.

“당신이 옆에 있다면 무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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