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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허.”

예나는 참지 못하고 헛웃음을 터뜨렸다.

지원이 이렇게까지 뻔뻔한 사람일 줄은 미처 몰랐다. 온갖 더러운 수단으로 장명훈을 퇴출시켜 놓고도 이렇게 당당하다니.

“뭘 웃어요?”

지원이 예나를 집어삼킬 듯한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염치가 없어도 너무 없는 사람이라서 웃음만 나오네요.”

예나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장씨 그룹은 장씨 가문의 사람이 이어받는 게 당연해요. 장씨 성을 가지지도 않은 당신이 끼어들 일이 아니라고요. 제 생각에는 명훈이만큼 후계자 자리에 어울리는 사람은 없어요. 하지만 명훈이가 포기했으니 누나인 제가 그 자리를 대신 지키려고 해요.”

그 말은 명훈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명훈은 예나가 이런 말을 꺼낼 줄은 몰랐다.

그날 오후, 장씨 별장에서 만났을 때 예나는 명훈에게 후계자에 대한 얘기를 꺼냈었다.

그리고 자신이 후계자 자리를 포기한 게 맞다고 확신하는 순간, 예나가 장서원에게 연회를 열어 달라는 말을 꺼냈다.

명훈은 그제야 왜 예나가 후계자 경쟁에 참여하려고 했는지 이해가 되었다…….

‘자리를 지켜주겠다는 건 결국 나에게 빚지지 않으려고 그러는 걸 거야.’

‘배다른 동생을 이렇게 챙겨준 다니 정말 의외야.’

명훈의 표정이 조금 착잡해 보였다.

“정말 뻔뻔하기도 해라.”

지원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

“명훈이와는 배다른 남매로 여태껏 얼굴도 모르고 지냈는데 갑자기 남매의 정이라도 생긴 거예요? 무슨 얼어 죽을 남매의 정이라고! 그건 모두 당신의 사리사욕이에요! 장씨 그룹을 이어받아야 당신이 마음대로…….”

“누나!”

명훈이 지원의 말을 잘랐다.

“저와 예나 누나가 남매의 정이 있는지 없는지는 당신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에요. 제가 누나를 위해 희생을 한 만큼 누나도 저를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는 거겠죠. 이게 바로 남매의 정 아니겠어요? 당신 같은 외부인은…… 그런 걸 이해할 수가 없어요.”

“너, 너!”

지원은 너무 화가 나 발을 동동 굴렀다.

장서영이 그녀를 막아섰다. 행여나 지원이 화를 참지 못하고 욕설이라도 퍼부을까 봐 걱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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