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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그의 옆에서 떨어져!”

반복적으로 이 말 한마디가 예나의 귓가에 울렸다.

예나는 두 눈을 번쩍 떴다.

“왜 그래요?”

현석은 빠르게 하던 행동을 멈추고 그녀의 이마에 뽀뽀했다.

“아, 아니에요…….”

예나가 겨우 말 한마디를 하는데, 머리에 그 목소리가 또 울렸다. 머리가 마치 두 조각으로 쪼개지는 것처럼 아파왔다.

그녀는 며칠 전 밤, 베란다에서 뛰어내리려고 했던 일을 떠올렸다. 그때도 이런 고통이 찾아왔었다. 오른쪽 볼에서 시작된 고통이 뒤통수로 옮겨가고 그녀는 기억을 잃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겨서는 안 돼!’

‘절대로 안 돼!’

아직도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왔다. 결코 환청이 아니었다. 정말 그녀의 머릿속으로 파고드는 듯한 소리였다…….

그 목소리는 자체에 힘이 있는 것처럼 그녀의 머리를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녀를 현석에게서 떨어지라고 명령했다…….

‘왜 이런 목소리가 들리는 걸까?’

예나는 침대 시트를 꽉 쥐고 머릿속의 목소리와 대항했다.

관계가 끝나자, 어느새 목소리마저 사라졌다.

긴장했던 신경이 스르르 풀려 그녀는 무력하게 현석의 품에 안겼다.

“오늘 좀 이상해요…….”

현석이 그녀를 품에 안고 그녀를 살폈다.

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현석이 자신을 안고 욕실로 데려가도 가만히 안겨만 있었다.

두 번의 기억 상실 증세는 모두 현석과 다정한 스킨십을 할 때 벌어졌다…….

첫번째와 두 번째 사건 발생 직후 그녀는 기억을 잃었지만, 이번에는 자신을 명령하는 그 목소리를 선명하게 들었다…….

이런 이상 증세는 국내로 돌아오고 그 후에 생겼다.

‘H 지역에서 트라우마가 될 만한 일이 없었는데 왜 이러지…….’

“예나 씨, 무슨 일 있었어요?”

현석은 다시 그녀를 안고 안방 침대로 돌아왔다.

“무슨 일이 있긴요…….”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의심을 무마시켰다.

정확히 무슨 이유인지 알아내기 전 현석을 걱정시키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예나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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