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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집을 찾아온 내연녀는 서슬기의 쏟아지는 욕설에 집을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그날 밤, 주현무의 운전 기사가 서슬기에게 낮에 있었던 일을 자세히 보고했고, 서슬기는 조금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러니까, 도예나가 레스토랑에서 벌레 같은 저 남녀에 욕을 퍼부었다는 말이에요? 주현무는 쪽팔려서 내연녀 얼굴을 때렸고요?”

기사는 서슬기의 거친 말에 이미 익숙해졌다. 기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셋째 도련님은 도예나 씨를 찾아가 장씨 그룹 프로젝트를 제안하러 갔는데 도예나 씨가 대차게 거절했습니다. 이유는 바로 도련님이 불륜남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서슬기의 표정이 착잡했다.

1초 전, 그녀가 세상에서 제일 원망하는 사람은 바로 도예나였다. 그때 맞은 뺨을 열 배로 갚아주지 못해 이를 바득바득 갈았었다.

하지만 오늘 있었던 일은, 예나가 서슬기를 대신해 복수를 해준 것 같기도 했다.

서슬기는 주현무를 원망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그의 폭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도예나는 주현무를 속 시원히 욕하고, 공개적인 장소에서 체면을 구기게 했어. 그리고 주현무와 짜증 나는 불륜녀를 갈라서게 해줬지…….’

‘정말 속이 시원해!’

‘도예나를 찾아가 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그딴 쓰레기 같은 놈이 수치스러움을 느꼈는지 알고 싶어…….’

서슬기는 입꼬리를 매만졌다. 하지만 도저히 과거의 “원수”를 찾아갈 수는 없었다.

다른 한편, 예나는 현석의 차에 앉아 통화를 하고 있었다.

예나는 웃으며 거절했다.

“이미 집에서 저녁 식사 준비를 마쳤다고 했어요. 며칠 뒤에 아이들과 찾아 뵐 게요.”

끊자 현석이 예나에게 물었다.

“왜 거절했어요?”

“장씨 가문에서 아버지와 동생을 제외하고 저를 반기는 사람이 없어요. 가 봤자 트러블만 일으킬 거예요.”

예나는 몸을 살짝 돌려 현석을 바라보며 물었다.

“어쩐지 당신은 가고 싶은 모양이네요?”

현석이 마른기침을 두어 번 하며 말했다.

“아직 장인어른을 정식으로 만나 뵙지 못했잖아요.”

H 지역에서 돌아오고 회사 일에 발이 붙잡혀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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