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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오규태와 이서국은 모두 50대 중반의 나이로 가만히 앉아 있어도 그 위엄이 느껴졌다. 겨우 서른 남짓한 나이의 고지훈과 문해준은 진땀을 뻘뻘 흘렸다.

하지만 예나의 표정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여전한 미소로 예나가 물었다.

“오규태 매니저님과 이서국 매니저님은 할아버지가 가장 믿는 직원이라고 전해 들었습니다. 그러니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진지하게 고민해 보겠습니다.”

“리조트 프로젝트는 잘하면 큰돈이 될 수 있지만, 굳이 석유 화학 프로젝트와 비교한다면 계란으로 바위 치기가 아닐 듯싶네요.”

오규태의 중저음 목소리가 회의 실내로 울렸다.

“이 프로젝트를 아가씨께서 손풀기로 하시는 게 좋을 듯싶습니다. 이는 앞으로 장씨 그룹에서 일하는 데에 있어 좋은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예나의 표정이 점점 굳었다.

“오규태 매니저님의 뜻은, 저더러 후계자 자리를 포기하라는 말인가요?”

“아가씨, 오규태 매니저도 사실을 말했을 뿐이에요.”

이서국 매니저가 대신 대답했다.

“이지원 아가씨는 우리 그룹 내에서 이미 입지를 공고히 다지고 있고 장서영 대표 아래서 배우고 있는데, 이건 도예나 씨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일당백 하더라도 지는 게임인데, 차라리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일지 고민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규태 매니저님과 이서국 매니저님의 건의 감사합니다.”

예나가 입꼬리를 올렸다.

“하지만 지금 제가 듣고 싶은 얘기는 아닌 것 같네요. 만약 이번 경쟁에서 이길 자신이 없다면 두 분은 이만 돌아가셔도 됩니다. 저 역시 마음 없는 사람 잡아 둘 생각 없습니다.”

오규태와 이서국의 표정이 보기 좋게 구겨졌다.

둘은 장대휘의 오랜 직원으로서 그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었다. 천하의 장대휘라고 할지라도 둘에게 이렇게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그러나 당돌한 예나는 둘을 내쫓으려 했다.

‘과연 가문 밖에서 자란 아이라, 예의범절은 아예 배우지 못한 모양이구나!’

“아가씨께서 그렇게 말씀하셨으니, 저희는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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