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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예나 씨, 진정해요.”

현석이 예나의 어깨를 가볍게 감쌌다.

“이거 놔요!”

예나는 갑자기 이성을 잃고 현석을 세게 밀어냈다.

너무 힘을 준 나머지 링거 바늘이 뽑히고 피가 쏟아져 나와 흰 침대 시트에 튀었다.

현석이 바로 그녀 손등의 상처를 확인하려 는데 예나가 손을 숨기며 소리쳤다.

“나한테서 멀리 떨어져요! 강현석, 당신! 내 눈앞에 띄지 말라고요!”

남자는 더 부드러워진 말투로 말했다.

“예나 씨, 링거는 계속 맞아야 해요. 그러면 제가 간호사 불러올 테니 수액이라도 마저 맞을래요?”

“수액 더 맞지 않을래요. 당신이 내 모든 일을 결정하는 게 싫어요!”

예나는 신발을 챙겨 신고 병실 밖으로 향했다.

병실은 4층에 있었고, 4층에는 야외 테라스가 있었다.

거기까지 생각을 마치자, 현석은 몸을 돌려 예나를 꼭 껴안았다.

“이거 놔요! 날 놔줘요!”

예나는 심하게 발버둥 쳤다. 그녀의 힘은 예상을 초월했다.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광기가 담긴 것 같았다.

하지만 현석의 힘은 당연히 예나보다 컸고, 두 팔로 예나를 품에 가둔 현석이 소리를 낮춰 말했다.

“예나 씨, 이러지 마요. 예나 씨, 내 이름은 강현석이고 당신의 남편이에요.”

“당신이 강현석이라는 걸 알아요! 그런데 당신을 보고 싶지 않아요! 날 건드리지 말라고요!”

그녀의 감정 기복이 더 심해졌다. 예나는 주먹 쥔 손으로 남자의 가슴을 내리치거나 심지어 남자의 손등을 깨물기까지 했다. 하지만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현석은 절대로 품에서 그녀를 놔주지 않았다.

현석은 손등에서 심한 통증이 느껴졌다. 예나의 입안에도 피비린내가 퍼졌다. 그렇게 점차 그녀는 진정이 되었다.

“예나 씨, 내 이름은 강현석이고 당신의 남편이에요.”

현석은 이 말만 계속 반복했다.

부드러운 목소리가 점차 예나의 분노를 잠재웠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품에 안긴 예나의 행동이 점차 누그러 들었다.

“예나 씨, 우리 침대에 다시 누울까요?”

떠보듯 물어본 말에 예나는 더 이상 반항을 하지 않고 그의 손길을 따라 병실 침대로 돌아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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