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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9화

아이들의 방.

세윤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내가 덤벙거려서 미안해. 엄마가 정말 화가 난 것 같은데 이제 어떡해?”

세윤은 어쩔 줄 몰라 했다.

“엄마가 왜 화가 난 걸까? 왜 갑자기 무서워진 걸까…….”

엄마가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은 마치 원수를 향한 눈빛 같았다. 그 눈빛은 가시가 되어 세윤의 마음속에 꽂혔다.

세훈이 입술을 매만지다가 말했다.

“아빠가 선물해 준 아끼던 원피스라 그런 게 아닐까? 그래서 갑자기 화가 났을 수 있잖아.”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화낼 일이 아니었어.”

제훈이 창가에 앉아 텅 빈 눈으로 말했다.

“우리가 모르는 일이 있는 게 분명해.”

수아가 울먹이며 말했다.

“오빠, 엄마의 눈빛이 엄청 무서웠어. 이런 엄마의 표정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수아 역시 예나가 현석의 어깨를 깨문 것을 목격했다. 현석이 별장 안으로 들어왔을 때 현석의 어깨는 피범벅이었다.

‘엄마는 아빠를 엄청 사랑하는데 아빠를 깨물어 피를 낼 리가 없어.’

수아는 믿기지 않는 광경에 차마 이 사실을 입 밖에 낼 수가 없었다. 행여나 자신이 잘못 본 게 아닐까 싶어서.

“엄마는 하나도 무섭지 않아. 그렇게 말하지 마.”

제훈이 입을 열었다.

“내일 아침, 형이 직접 아침을 준비해서 엄마한테 사과하는 게 어때??”

세윤이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응, 진짜 준비 잘해서 엄마 화 풀어 줄게.”

아이들은 방에서 불안한 마음에 떨고 있는데, 안방에 있는 현석의 표정도 심각했다.

‘예나 씨에게 심어진 생물 칩의 거부 반응이 나한테만 있는 줄 알았는데 네 아이들도 포함이 되어 있었어.’

‘정말 악독해, 강남천!’

현석은 침대 옆에 자리 잡고 자기 어깨의 상처를 간단하게 치료했다. 그러나 그의 시선은 예나를 떠나지 못했다. 행여나 다른 이상 행동이 생길까 봐 걱정된 탓이었다.

다행히도 예나는 그날 밤 깊은 잠이 들었다.

이튿날 아침, 현석은 레이가 보내온 이메일을 확인했다. 생물 칩 피해자가 직접 쓴 글이었다.

그는 핸드폰으로 거의 10,000자 가까이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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