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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5화

명훈은 예나가 눈치를 챌까 봐 황급히 전화를 끊으려 했다. 그러나 예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명훈아, 재무 팀 만나고 오는 길 아니야?”

예나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명훈은 입맛만 다실 뿐 대답하지 못했다.

그는 장씨 가문의 더러운 내막을 예나에게 알리는 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2,000억만 투자하는 건 장씨 그룹의 손해야.”

예나가 웃으며 말했다.

“고지훈 씨에게도 전해줘. 애써 투자자들을 만날 필요 없다고. 부족한 투자 금액은 이미 채워 넣었으니까.”

명훈이 조금 놀라서 되물었다.

“아직 2,000억이 비는데요.”

일반적인 회사로 본다면, 200억의 투자 금액도 분에 차는 액수였다. 2,000억을 채운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투자 금액을 받는 일이 아마 모든 회사의 최대 난제일 것이다.

예나가 미소를 지은 채로 말했다.

“안심하고 하던 일마저 해. 투자 금액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고. 며칠 뒤 프로젝트 진행 상황 체크하러 갈게.”

그 말을 끝으로 예나는 통화를 종료했다.

명훈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멍 때리다가 몇 초 후, 다시 전화를 꺼내 들고 고지훈에게 전화를 걸었다.

예나는 핸드폰을 탁자 위로 올려 두고 현석의 목에 팔을 둘렀다.

“여보, 리조트 프로젝트에 관심 있어요?”

여보라고 애교스럽게 운을 떼자 현석은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었다.

남자의 손이 예나의 허리를 향했다.

“왜 내가 투자해 줬으면 좋겠어요?”

“기회를 줄게요.”

예나가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한테 잘 보이고 싶지 않나요?”

사실 그녀는 본인이 직접 투자를 하고 싶었으나 장서영이 투자 금액이 그녀의 회사로부터 이체가 된 걸 확인하고 또 꼬투리를 잡을까 봐 걱정되었다.

경쟁인 만큼 그녀는 완벽하게 승리하고 싶었다.

사실, 절대적인 완벽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예나가 자신을 빌미로 현석이 프로젝트에 투자하도록 유혹하고 있지 않는가?

현석이 낮은 소리로 말했다.

“리조트 프로젝트는 적어도 4,000억이 필요할 텐데요.”

“경쟁 시간은 한 달이에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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