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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장서원을 여러 번 만나본 적이 있는 현석이였지만, 장인어른 대 사위로 만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강현석 씨, 안녕하세요.”

장서원이 침착하게 몸을 일으키더니 현석에게 손을 내밀었다.

현석이 공손한 말투로 말했다.

“아버님, 편하게 말씀하세요.”

아버님이라는 호칭에 긴장하던 장서원의 표정이 풀어졌다.

자신을 아버님이라고 칭하는 건 부부 사이에 확실히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아버지, 무슨 일로 오셨어요?”

예나가 차 한잔을 들고 장서원 앞으로 걸어갔다.

“명훈이한테서 네가 쓰러졌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어. 어제 병원으로 가고 싶었는데 급한 일이 생겨서 오늘 이렇게 찾아왔 단다.”

장서원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하루 쉬고 나니 몸은 좀 괜찮아졌어?”

“네, 별일 아니에요.”

예나가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오늘 프로젝트 현장에도 가보고 싶은데 현석 씨가 집에서 쉬라고 해서 심심하던 참이었어요.”

장서원이 표정을 굳히고 말했다.

“현석의 말을 듣거라. 프로젝트는 명훈이가 맡고 있고, 명훈의 뒤에는 나도 있고, 네 할아버지도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나 씨는 세 날만 쉬고 다시 현장을 나가려고 해요. 저는 적어도 일주일은 쉬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에요.”

“일주일로는 부족해. 보름은 쉬어 야지.”

장서원이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

“예나야, 착하지. 일단 보름만 집에서 쉬고…….”

“…….”

‘두 사람이 언제부터 이렇게 친했다고?’

‘보름이나 쉬라고? 내가 임산부도 아니고…… 보름동안 누워만 있으면 몸에 곰팡이가 생기겠어.’

하지만 예나는 두 사람이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걸 알고 있었기에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두 사람은 프로젝트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고, 성남시 현재 상황에 대해 의논하기도 했다.

예나는 이런 얘기를 듣고 있자니 따분한 마음에 하품만 나왔다. 그녀가 소파 등받이에 몸을 나른하게 기대앉자, 장서원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그럼 예나야 이만 푹 쉬거라. 나는 이만 돌아가 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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