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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3화

수아는 울음을 당장 터뜨릴 지경이었다.

“엄마가 더 이상 수아를 사랑하지 않는 거 아니야? 엉엉엉…….”

제훈이 빠르게 수아를 품에 안으며 말했다.

“엄마는 화가 난 게 아니야. 지금 갑자기 중요한 일이 생겨서 그래.”

“장씨 그룹의 후계자 경쟁은 엄마한테 아주 중요한 일이야.”

세훈이 입을 열었다.

“엄마가 이사하는 건 꼭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야. 그러니까 세윤이 너도 엄마 마음 불편하게 하지 마.”

세윤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했다.

“응, 알겠어. 지금 엄마한테 사과하러 갈게.”

제훈이 입술을 매만지며 말했다.

“아니, 일단 엄마가 진정할 시간을 주는 게 좋을 것 같아.”

“엄마랑 아빠는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교외로 잠시 이사 가시는 거야. 다른 나라로 가신 것도 아니라고. 너무 보고 싶으면 할머니한테 엄마 아빠 보러 가자고 하면 돼. 그러면 언제든지 다시 만날 수 있어.”

정지숙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세윤아, 이만 뚝-하자. 네가 울면 수아도 따라서 울 거야. 그러니까 눈물 닦자.”

세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손등으로 눈가를 벅벅 비볐다.

수아도 겨우 진정을 되찾았다.

20분이 지나고 2층 안방 문이 다시 열렸다. 벽에 기대선 예나가 입을 열었다.

“엄마 짐 정리 도와주기로 했잖아. 다들 거기서 뭐해?”

세윤이 총총총 달려와 물었다.

“엄마, 화난 거 아니죠?”

“엄마가 언제 화를 냈다고 그래? 그냥 장난친 거야.”

예나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눈이 빨개졌네, 울었어? 세윤이는 씩씩한 아이니까 이런 일로 울면 안 돼.”

세윤이 고개를 세차게 끄덕였다.

“네! 엄마 아빠 이사 가시고 동생을 열심히 지킬 게요!”

“좋아, 그럼, 엄마가 돌아와서 상 줄게.”

예나가 푸스스 웃음을 터뜨리며 네 아이들과 안방으로 들어섰다.

제훈이 킁킁 냄새를 맡더니 입을 열었다.

“피비린내가 나는 거 같지 않아?”

세훈이도 인상을 쓰며 대답했다.

“나도 맡았어.”

현석은 바로 정장 외투를 꺼내 입었다. 왼쪽 팔목을 어색하게 쓰는 모습이었지만 아이들은 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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