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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0화

예나가 다시 웃음을 터뜨렸다.

그녀의 미소는 한껏 여유로워 보였다.

안정을 되찾은 예나가 입을 열었다.

“2,000억은 제가 유치한 투자 금액이에요. 석유 화학 프로젝트와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겨우 말 한마디로 뭘 증명할 수 있는데요?”

지원이 그녀를 몰아붙였다.

“2,000억은 결코 작은 숫자가 아니에요. 그 금액을 한꺼번에 내놓을 수 있는 회사가 성남시에는 거의 없어요. 그러니까 어느 회사에서 투자 받았는지 딱 대요.”

2,000억은 정말 작은 숫자가 아니었다.

비록 주가가 몇 천 억씩 오간다고 해도, 누가 정말 현찰로 그 금액을 갖고 있겠는가?

“리조트 프로젝트의 모든 자료를 가지고 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억울할 뻔했어요.”

예나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문서 한 장을 꺼내 장대휘에게 건넸다.

“이건 투자 계약서에요. 아직 보고를 올리지 않았는데 할아버지께서 먼저 확인해 보실래요?”

장대휘가 문서를 받아 들고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투자자가 강씨 그룹?”

예나가 고개를 끄덕였다.

“리조트 프로젝트의 가장 큰 투자자는 강씨 그룹이 맞아요. 초기 투자를 제외하고 후기에도 계속해서 투자할 계획이에요.”

“그럴 리가 없잖아!”

지원이 두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언니와 강현석은 이혼 했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많은 투자를 하겠어요?”

예나가 차가운 눈길로 지원을 노려보았다.

“누가 이혼했다고 그래?”

“기사가 그렇게 떴잖아요. 곧 이혼할 예정이라고!”

지원이 막말을 퍼부어 댔다.

“강현석은 밖에 여자도 있는데 언니한테 2,000억을 투자할 것 같아요? 이 계약서는 반드시 위조일 거예요. 할아버지를 속이려고…….”

장대휘가 계약서를 내려놓으며 말했다.

“이 문서는 위조가 아니란다. 2,000억은 강씨 그룹에서 투자한 게 맞아. 장서영, 앞으로 그 어떤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나한테 허튼 보고를 올리지 말 거라.”

장대휘는 정말 예나가 횡령했다고 믿어 장서원을 시켜 예나를 당장 오라고 명령했었다.

하지만 자신이 한 행동이 섣불렀다고 생각한 장대휘가 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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