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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현석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엄마는 요즘 너무 바빠. 아, 제훈아 조금 있다가 너한테 뭘 좀 보낼 테니 한번 봐줘.”

제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빠.”

전화를 끊고 현석은 예나가 분석한 프로세스를 제훈에게 몰래 보냈다.

제훈이와 함께 일한 경험이 있는 그는 아들의 해킹 기술을 믿었다.

예나는 주로 프로그래밍에 재능이 있다면 제훈은 해킹 기술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

강씨 별장.

제훈은 이메일을 전해 받았다.

세훈이 다가가 물었다.

“아빠가 뭘 보낸 거야?”

제훈이 이메일을 눌러 확인하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프로세스 코드야, 나한테 풀어 달라고 하는 것 같아.”

그리고 아이는 방으로 올라가 익숙하게 침대 아래서 노트북을 꺼내 자리를 잡았다.

세훈은 그의 맞은편에 앉아 제훈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타닥타닥 키보드 소리와 함께 화면은 코드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 제훈의 표정도 점점 더 심각해졌다.

30분 후, 제훈의 손이 멈췄다.

“무슨 프로세스야? 성공했어?”

세훈의 물음에 제훈은 고개를 저었다.

“서버의 거리가 너무 멀어서 코드 전송이 힘들어.”

잠시 뜸을 들인 제훈이 말을 이었다.

“내 추측이 틀리지 않았다면, 이건 사람의 뇌를 조종하는 마이크로칩 프로세스야.”

“아빠는 왜 이런 걸 너한테 부탁한 걸까?”

세훈도 인상을 쓰며 물었다.

“H 지역에서 돌아온 후로 다시 그 지역에 손을 대지 못하게 했잖아.”

제훈은 한참이나 고민에 빠졌다.

무언가 짚이는 구석이 있었지만, 아직 확신하기는 일렀다.

‘어딘가 이상해.’

‘하지만 이 추측이 틀렸다면 왜 엄마는 이사하고, 아빠는 왜 이 프로세스 해킹을 부탁하는 걸까?’

“아빠한테 물어봐야 겠어.”

제훈이 핸드폰을 꺼내 들고 현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현석은 아직도 저녁 준비로 분주했다. 간단한 집밥이라고 해도 정성을 쏟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흘렀다.

마지막으로 달걀 후라이를 하는 데 전화가 진동했다.

“아빠, 해킹은 좀 어려울 것 같아요.”

제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마이크로칩 프로세스 잖아요. 아빠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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