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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세훈이 컴퓨터 화면을 쳐다보았다.

아이의 머릿속에는 온갖 생각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고 이어 표정이 굳어버렸다.

“에이 설마, 네가 너무 심각하게 생각한 게 아닐까?”

“나도 내 추측이 틀리길 바라고 있어.”

제훈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엄마한테 이상 증세가 나타난 걸 사실이잖아.”

세훈은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세훈 역시 컴퓨터를 꺼내 들고 이것저것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칩 피해자는 반드시 지령에 복종해야 하며…… 마치 아무 감정이 없는 기계처럼 움직인다.”

“지령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데…… 조사에 따르면 30%의 피해자들은 지령을 완성하기 위해 자기 가족을 살해했다.”

“마이크로칩 피해자들을 구출하고 칩 프로세스를 파괴했지만, 피해자들은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린다.”

세훈은 기사를 빠르게 읽어 내려가다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제훈아, 그럴 리가 없어.”

제훈이 덤덤하게 말했다.

“내일, 엄마 보러 가자.”

아이들이 이러한 결정을 내릴 때까지 예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요즘 들어 잠이 부쩍 많아진 예나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바로 안방에서 잠을 청했다. 전에 지내던 안방 창문은 아직 재설치를 못했고 예나는 그 옆방에서 지냈다.

그러나 그날 밤, 현석은 단 한숨도 자지 못했다.

그는 계속 다크웹에서 마이크로칩에 대해 아는 사람을 수소문했고, 마이크로칩에 대해 본인이 모르는 게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날은 점점 추워지고, 아침 8시가 되어서야 날은 밝아졌다.

예나는 늦잠을 자고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식탁 위에는 따끈따끈한 아침이 준비되어 있었다.

예나가 잠에서 깨난 걸 알아차린 현석이 아침을 다시 데워준 것 같았다.

아침을 두둑하게 먹고 예나는 현석이 일하고 있는 서재 문을 빼꼼 열었다.

칼로 깎은 듯한 옆선, 신이 빚은 듯한 이목구비, 예나는 눈을 뗄 수 없었다.

하지만 정신을 차린 예나는 시선을 거두며 말했다.

“어젯밤 잘 잤어요?”

현석은 고개도 들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

“그럭저럭요.”

그리고 말 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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