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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1화

예나가 걸어가 현석의 등을 토닥였고 현석은 점차 안정을 되찾았다.

입술을 매만지며 고민하던 현석이 입을 열었다.

“모니터는 이미 망가졌을 수도 있어. 해커를 찾아서 내용을 복구하고 강남천을 다시 잡아와.”

전화를 끊은 후에도 현석은 화를 삼키지 못했다.

“괜찮아요.”

예나가 현석을 다독였다.

“강남천같은 사람이 어떻게 얌전히 지하실에 갇혀 지내겠어요. 갇힌 그날부터 어떻게 탈주할지 고민했겠죠.”

현석이 차가운 예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예나 씨가 강남천과 연락하고 싶다고 하지 않았다면 난 강남천이 사라졌다는 걸 꿈에도 모를 뻔했어요.”

“현석 씨, 지금 자책할 시간이 없어요. 강남천이 어디로 숨었는지 알아봐야 죠.”

현석이 굳은 얼굴로 잠시 고민에 빠졌다.

“성남시로 왔을 거예요.”

그는 점점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남천은 자신을 원망했으니, 자신에게 복수하러 왔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현석이 제일 두려워하는 건 남천이 예나를 노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거기까지 생각을 마치자, 현석은 예나를 품에 안았다.

“오늘부터 단 1초도 내 옆에서 사라지지 마요.”

마이크로칩이 심어진 예나는 너무 위험했다.

“현석 씨, 걱정하지 마요.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

예나가 쓴웃음을 지었다.

“날 찾아오면 현석 씨가 있을 텐데 강남천은 그렇게 위험한 일을 하지 않을 거예요.”

두 사람은 꼭 껴안았으나 서로 불안한 마음을 떨쳐내지 못했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어느새 저녁 11시가 다 되어가자, 현석이 예나를 품에서 놓아주었다.

“예나 씨, 시간이 늦었으니 이만 돌아가는 게 좋겠어요. 난 옆방에 있을 게요.”

예나가 고개를 끄덕이고 방으로 돌아갔다.

방으로 돌아간 후, 예나는 베란다 창문을 꼼꼼히 확인하고 화장대로 문 앞으로 막아 두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그때, 그녀의 머릿속에 남천의 목소리가 울렸다.

“예나야, 착하지. 베란다 문 열어.”

그 목소리는 반복해서 예나의 머릿속에 울렸다.

예나는 필사적으로 자기 손바닥을 꼬집으며 목소리와 대적했다.

하지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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