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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예나의 몸과 마음은 서로 다른 자아가 생긴 것처럼 몸은 현석을 밀어냈으나 마음은 그를 원했다.

그날 밤, 달빛이 은은하게 들어오는 방에서 둘은 긴 밤을 보냈다.

다시 눈을 떴을 때, 예나는 피곤함에 찌들었다.

“먹고 싶은 거 있어요? 내가 해줄 게요.”

현석의 물음에도 예나는 그의 품에 안겨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어젯밤에 내가 이상한 행동한 거 없죠?”

현석이 예나의 이마에 키스하며 말했다.

“정말 대단해요, 예나 씨는 칩 시스템을 이겼어요.”

“정말요?”

예나가 입꼬리를 올렸다.

“그럼 앞으로 계속 함께 자도 돼요?”

예나의 물음에 현석은 입을 꾹 다물었다.

비록 어젯밤 예나가 시스템의 명령 불복에 성공했지만, 그 과정은 너무 힘들어 보였다. 현석은 예나가 힘든 게 싫었다.

“함께 자도 돼요. 하지만…….”

현석이 조금 뜸을 들였다.

“얌전히 잠만 자는 거예요. 다시 날 유혹하지 마요.”

예나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현석의 품에 안겼다.

현석과 함께 지내면 남천이 그녀를 넘볼 기회가 사라질 테니 예나는 그 하나로 만족했다.

아침을 먹고 나서 예나는 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

“벌써 보름 동안 집 밖을 나가지 않았어요. 오늘엔 현장 좀 나가볼 게요.”

명훈이 매일 보고를 올렸음에도 예나는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가요.”

현석이 차 키를 가지고 나가 차를 문 앞으로 운전해 왔다.

그리고 직접 좌 수석 문을 열어 예나를 앉히고 친절히 안전벨트까지 해주었다.

리조트와 별장은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불과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보름 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온통 눈으로 뒤덮여 공사를 진행할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기초시설이 거의 완공되어 가고 있었다.

예나와 현석이 임시 사무실로 걸어가며 말했다.

“고지훈 부장은 어디 있나요?”

사람들은 성남시 최고 미녀인 도예나를 모를 리가 없었다.

안내데스크의 직원이 다가와 그녀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

“고지훈 부장님과 문해준 팀장님은 안에서 회의 중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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