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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9화

웅웅-

핸드폰이 진동했다.

수신자를 확인하니 아이들이었다.

현석이 수신 확인을 누르자 네 얼굴이 화면 가득 채워졌다.

“엄마, 오늘부터 겨울 방학이에요.”

세훈이 먼저 입을 열었다.

“엄마, 한 달 동안 방학인데 엄마 보러 가면 안 돼요?”

세윤의 천진한 얼굴을 보며 예나는 쓴웃음을 지었다.

강남천 이 사악한 악마가 성남시에 있으니 예나는 아이들을 만날 자신이 없었다.

아이들이 남천의 눈에 띈다면 아이들마저 목표물이 될 수 있었다.

“엄마가 요즘 너무 바빠서 너희들이랑 함께 있을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예나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아이들을 달랬다.

“열흘 뒤면 새해인데, 그땐 아빠랑 같이 돌아갈 게. 우리 새해는 함께 보내자.”

수아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새해는 처음인 것 같아요.”

제훈이 말했다.

“우린 해외에서도 새해를 같이 보냈어. 네가 너무 어려 기억하지 못했을 뿐이야.”

“와, 난 엄마랑 처음 새해를 보내는 거예요!”

세윤이 입을 헤벌쭉 벌렸다.

“엄마, 갖고 싶은 새해 선물 말하시면 제가 사드릴 게요.”

예나가 웃음을 터뜨렸다.

“너희들이 건강하게 자라기만 하면 엄마는 바랄 게 없어.”

“안 돼요, 선물 하나만 고르세요.”

세윤이 고개를 저었다.

“목도리? 모자? 아니면 코트?”

예나는 가슴이 간질거리기 시작했다. 이런 대화를 이어가다 가는 또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었다.

예나는 머릿결을 쓸어내리며 마지막 인사를 하려는데 제훈이가 물었다.

“엄마 손이 왜 그래요?”

금방 치료를 마친 손이라 아직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흰 거즈 위의 빨간 피는 공포스러운 느낌을 줬다.

예나는 본능적으로 손을 옷소매 안으로 숨기며 말했다.

“오늘 채소를 다듬다가 실수로 베었어. 괜찮아.”

제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저번에 부탁하신 코드 새로운 발견이 있어요.”

현석이 핸드폰을 받아 쥐고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말해봐 봐.”

“아직 원본 데이터를 해킹하지는 못했지만, 프로세스를 고칠 수는 있어요.”

제훈이 천천히 말했다.

“아빠가 말하셨던 그 부하를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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