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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5화

수아도 예나를 향해 달려왔지만 예나는 달려오는 아이를 피해 몸을 돌렸다.

그녀의 시선은 오로지 제훈만을 향했다.

머릿속을 울리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점점 빨라졌다.

“예나 씨.”

현석이 빠르게 걸어와 그녀를 품에 넣었다.

“제대로 쉬지 못했잖아요. 방으로 데려다 줄게요.”

현석은 예나를 타이르며 위층으로 데리고 가는데 예나는 그의 손길을 휙 내쳤다.

제훈이 앞까지 걸어온 예나는 허리를 굽혀 제훈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훈아, 엄마가 결정을 하나 내렸어.”

제훈은 미리 예상을 했기에 놀라지 않고 대답했다.

“네, 말하세요.”

“강씨 별장을 떠나.”

입 밖으로 말을 뱉자, 심장이 저릿했다. 하지만 그녀는 멈출 수가 없었다.

“더 이상 강씨 별장에서 지내지 않았으면 좋겠어. 앞으로 어디에서 지내든지 네 마음대로 해.”

비록 예상했지만 제훈은 너무 당황해 어떤 반응을 해야 할지 몰라 했다.

“예나야, 왜 겨우 네 살인 아이에게 그런 농담을 하는 거니?”

정지숙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어린데 혼자 어디를 간다는 말이냐?”

어두운 표정의 현석이 걸어와 말했다.

“제훈아, 엄마가 하는 얘기 잘 들었지?”

“네, 네.”

제훈이 힘겹게 대답했다.

“오늘 바로 이사 갈게요.”

“제훈아, 왜 농담을 진담으로 들어?”

정지숙은 깜짝 놀라 아이의 손목을 잡았다.

“할머니가 있는 이상, 넌 어디도 가지 못해.”

“농담 아니에요.”

예나가 다시 입을 열었다.

“어머님, 어머님도 별장에서 나가주세요.”

“뭐라고?”

정지숙이 잠시 멈칫하다가 말했다.

“예나야, 이해할 수 있게 자세하게 말해줘.”

“어머님, 아이들과 오스트레일리아로 가세요.”

예나가 주먹을 꽉 쥐고 확고한 말투로 말했다.

“저와 현석 씨가 볼일을 끝내고 오스트레일리아로 데리러 갈게요.”

“말도 안 되는 소리!”

정지숙이 호통쳤다.

“곧 새해인데 내가 가길 어딜 간다는 말이냐!”

“엄마, 우리 얌전하게 말 잘 들었는데 왜 우릴 다른 곳으로 보내려는 거예요?”

세윤이 울먹거렸다.

“앞으로 더 얌전히 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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