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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현석은 직접 남천의 시체를 수색했다. 불과 1분 전에 숨을 완전히 거두었다.

그는 손을 뻗어 남천의 사악한 눈을 감겼다.

“마땅한 곳에 묻어버려.”

현석은 이 말을 남기고 예나를 안아 들고 뒤차에 올라탔다.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예나를 달랬다.

“예나 씨, 괜찮아요. 내가 쏜 총알이 그의 사인이에요. 내가 죽인 거예요.”

트레이북으로 살아갈 때 현석은 매일 같이 총으로 사람을 죽였었다. 살인은 그에게 있어 큰 충격이 아니었다.

비록 한국 땅에서 사람을 죽였으나 남천의 죄가 막중하기에 법정에 서도 그는 당당했다.

“예나 씨, 괜찮아요. 아무 일도 없을 거예요.”

현석이 예나를 꽉 안으며 다정하게 위로했다. 예나는 그의 품에서 점차 평정심을 되찾았다.

이어 경호원이 피범벅이 된 남천을 차에서 꺼내 들자 예나는 자신의 일상을 엉망으로 망가뜨린 사악한 악마가 정말 숨을 거뒀다는 게 실감이 났다.

“강남천이 죽었다는 소식은 잠시 숨겨요.”

예나가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강남천의 부하 모두에게 조종할 수 있는 리모컨이 있다고 했어요. 언제 나한테 지령을 내릴지 모르잖아요.”

“남천이 죽은 이상 그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현석이 그녀를 다독였다.

“괜찮아요. 모든 게 잘 해결될 거예요.”

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남자의 품에 안겼다.

이어 둘은 별장으로 돌아가 샤워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 강씨 별장으로 향했다.

별장 주위에는 현석이 보낸 경호원들이 겹겹이 둘러싸고 있었다.

정원 한가운데는 남천의 오른팔인 김용식이 묶여 있었다.

김용식은 강제로 무릎이 꿇린 채로 두 손이 등 뒤로 묶여 있었다. 눈빛이 사악한 게 남천과 닮은 구석이 많았다.

“예나 씨, 먼저 들어가서 아이들을 살펴요. 여긴 저한테 맡겨요.”

예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김용식, 내가 강남천이 아니라는 사실은 진작 알고 있었던 거지?”

현석이 아래로 깔보듯 김용식을 쳐다보았고 구두 끝으로 김용식의 턱을 툭툭 건드렸다.

“마지막으로 살 기회를 줄게.”

김용식이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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