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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3화

김용식이 몸을 일으키려고 하자 경호원이 바로 그의 무릎을 걷어차 다시 바닥으로 넘어지게 했다.

“다시 물어볼 게. 정말 죽고 싶은 거야?”

현석이 총 방아쇠를 딸깍 움직이자, 눈시울이 빨간 김용식이 소리를 질렀다.

“이런 비겁한! 세상에서 네가 제일 비겁해!”

현석이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

‘처음부터 비겁하고 잔인했다면 예나 씨가 이렇게 고통받을 일이 없었을 텐데.’

먼저 공포탄 하나를 쏜 현석은 인내심이 떨어진 표정으로 말했다.

“마지막으로 10초 생각할 시간 줄게. 10초 지나면 넌 죽어.”

김용식이 이를 악물었다. 자신의 목숨은 보잘것없었지만, 아내와 자식은 무슨 죄인가? 그 사람들은 자신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알지도 못하는 무고한 사람들이었다.

김용식이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말해. 내가 뭘 하면 되는지.”

“성남시에 있는 강남천의 모든 부하 리스트를 나한테 넘겨. 완전한 리스트를 나한테 넘긴다면 네 아내와 자식은 무사할 거야.”

김용식이 고개를 떨구었다.

‘이 리스트를 넘기면 백 명은 족히 넘는 형제들이 죽을 거야. 형제들과 가족 사이에서 누굴 선택해야 할까?’

김용식이 이를 부득 갈았다.

“나도 잘 기억나지 않는데 시간 좀 줄 수 있어?”

현석이 입꼬리를 올렸다.

“당연하지. 하지만 먼저 강남천이 너한테 넘긴 마이크로칩 조종 리모컨을 넘겨.”

그 순간 김용식은 모든 게 이해가 되었다.

마이크로 칩 회사는 현석에게 넘어갔고, 그 사이에 벌어진 모든 일을 김용식은 모르지 않았다.

“데이터베이스를 망가뜨려야만 마이크로 칩은 진정으로 파괴가 돼. 하지만 세로 회사의 데이터베이스는 형님 본인만 알고 있어. 형님이 죽었으니 마이크로 칩은 평생 도예나 몸에 남게 될 거야.”

“모든 리모컨을 파괴하면 돼.”

현석이 덤덤하게 물었다.

“어디 있어?”

김용식이 손가락을 움찔거렸다.

“오른손에 이 반지가 바로 리모컨이야.”

리모컨은 그 어떤 액세서리로 위장할 수 있었다. 귀걸이, 반지, 목걸이, 안경…… 모든게 가능했다.

현석은 반지를 꺼내 우악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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