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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대표님, 모두 모였어요. 회의 시작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박정연이 문을 두드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예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서류를 닫고 회의실로 향했다.

보름 넘게 회사에 나오지 않았으니 회사 근황을 알 필요가 있었다. 반년에 걸쳐 예성과학기술 회사는 어느덧 규모가 작지 않은 테크놀로지 회사가 되었다. 회사 임원만 30~40명이었는데 대회의실에 사람이 가득 찼다. 첫 시작은 서너 명이었는데 정말 눈에 띄는 발전이었다.

“대표님, 이번 달 재무 보고서입니다. 전체 이익은 30억 정도로…….”

“대표님, 이번 분기 가장 큰 세 프로젝트도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아주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 주일 전 한 해외 투자 회사와 회의를 진행했는데 그쪽 회사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습니다. 인공지능 분야인데 우리 회사도 테크놀로지 회사인만큼 제시한 방향이 아주 흥미롭게 느껴집니다.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 초보적인 계획서를 작성했습니다.”

차갑던 예나의 눈에 순식간에 초점이 사라졌다. 예나가 입을 열었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보고서를 받아본 적이 없는데요?”

“대표님, 사실…….”

안경을 고쳐 쓴 고객 서비스 팀 팀장이 몸을 일으켰다.

“몇 번의 회의를 진행했지만 확실한 협력 관계를 결정하지 않아 보고를 올리지 않았습니다. 초보적인 협력 보고서도 어제 작성해서 아직 대표님께 보고를 드리지 못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그만 접으세요.”

예나는 덤덤하게 말했다.

“우리 회사는 인공지능에 대한 업무를 받지 않습니다.”

팀장은 마음이 급해졌다.

“대표님, 인공지능은 해외에서는 아주 활발하게 발전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투자 금액은 적은데 수익은 배로 들어와서 이 분야에 도전한 회사는 모두 돈을 싹쓸이한다고 합니다. 제품 연구는 3개월 정도 걸리니 늦어서 6개월 뒤부터는 수익이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분야에서 성과를 낸다면 단숨에 성남시에서 강씨 그룹과 나란히 할 수 있는 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예나가 차가운 시선을 보냈다.

“내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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