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915화

예나가 두 손을 들어 정지숙을 밀쳐냈다. 정지숙은 전혀 예상 못 했는지 카펫 위로 풀쩍 넘어졌다.

“사모님, 당신이 강남천을 숨겨줄 때부터 나한텐 시어머니란 사람은 없는 것과 다름이 없었어요. 하지만 아이들의 할머니이니 그래도 계속 공손하게 모셨어요.”

예나가 그 자리에 서서 정지숙을 내려다보았다.

“하지만 절대 수아를 직접 강남천의 손에 넘기시지는 말았어야 죠. 만약 수아에게 문제가 생겼다면 전 사모님을 강남천과 같은 날에 이 세상을 떠나게 했을 거예요.”

침착한 말투와 더없이 차가운 예나의 표정.

“현석아, 이게 네가 사랑하는 사람이야. 감히 네 어머니를 죽이겠다고 협박하는 걸 들었어?”

정지숙이 고개를 돌려 현석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 여유 같은 계집애가 강씨 집안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어 놨어. 네 형을 죽이고 나까지 죽이려고…….”

현석이 차갑게 정지숙의 말을 잘랐다.

“강씨 집안은 처음부터 엉망이었어요. 어머니, 오스트레일리아로 가세요. 시간이 되면 아이들이랑 보러 갈게요.”

정지숙의 몸에 힘이 점점 풀렸다. 그녀는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물었다.

“현석아, 네 형이 죽었어. 더 이상 의지할 곳도 없는 나를 그곳으로 보내겠다는 거니?”

“사모님이 이곳에 남아 하실 일이 따로 있으신 건가요?”

예나가 차가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저희 여섯 식구가 행복할수록 사모님은 강남천이 마음에 밟히실 텐데요. 사모님 마음속에 아들은 강남천 하나 잖아요. 그러니 굳이 이곳에 남아 다른 아들의 마음에 상처 주지 마세요.”

정지숙이 가슴을 부여잡고 눈물을 쏟았다.

현석의 표정은 여전히 평온했다.

“오늘 저녁 9시 비행기에요. 서둘러 준비하세요.”

그 말을 끝으로 현석은 예나의 손을 잡고 2층으로 올라갔다.

정지숙은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또 한 번 눈물을 쏟아냈다.

안방에 들어서고 예나는 잡힌 손을 풀었다.

“내가 어머님께 너무 심하게 굴면 나한테 실망할 거예요?”

현석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예나 씨, 사실 진작 어머니를 보냈어야 했어요. 내가 너무
Bab Terkunci
Membaca bab selanjutnya di APP

Bab terkait

Bab terbaru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