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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명훈의 눈에 분노가 가득 찼다.

어느 높으신 분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불 보듯 뻔했다. 또 장서영의 짓이었다.

명훈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었다.

‘왜 고모는 사사건건 프로젝트에 태클을 거는 거야.’

‘고지훈 부장과 문해준 팀장을 따돌리고, 우리 프로젝트로 넘어온 두 매니저를 매수하고, 오늘은 강제적으로 공사 중단까지 시키려고 하다니.’

‘석유 화학의 승리는 따다 놓은 당상이어도 고모는 태클을 멈추지 않았어.’

명훈이 두 주먹을 불끈 쥐며 뒤로 돌아섰다.

그러다가 휴게실에서 나오는 두 사람과 마주친 명훈은 깜짝 놀랐다.

“누나, 누나가 여긴 어떻게?”

예나가 입꼬리를 올렸다.

“내가 오지 않았다면 누가 우리 프로젝트의 물을 흐리게 하는지도 모를 뻔 했잖아.”

예나가 시선을 몸집이 우람진 사람에게로 돌렸다. 날카로운 시선에 아까까지 당당하던 남자는 금세 헛기침을 하며 시선을 외면했다.

예나의 시선을 외면하며 뒤로 시선을 돌리자 더 날카로운 시선과 마주쳤다.

현석이 입을 열었다.

“오 부장, 여기서 다 만나네요.”

몸집이 우람진 그 사람은 건설 부문의 오민석 부장이었다. 이 구역 건설은 모두 오민석의 소관이었는데 현석과는 구면이었다.

현석과 눈이 마주친 순간, 오민석은 큰일이 났다는 걸 직감했다.

현석 얼굴의 흉터는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차가운 시선과 타고난 카리스마는 보는 이에게 오싹한 기분이 들게 했다.

“강, 강현석 대표님.”

오민석이 몸을 부르르 떨더니 손을 내밀었다.

“여기에서 만나 뵙다니 정말 반가워요.”

그러나 현석은 여전히 차가운 태도였다.

“이 프로젝트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던데, 무슨 일이죠?”

오민석이 진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강씨 그룹 대표님이 왜 이런 작은 프로젝트에 관심을 돌리시는 겁니까?”

“기자 좀 섭외해 올까요? 공개적인 자리에서 말하는 게 어때요,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오민석 부장님이 뇌물이라도 받은 줄 알겠어요.”

오민석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성남시에서 강씨 그룹의 권력은 하늘을 찔렀다. 겨우 건설부 부장인 오민석은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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