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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현석의 차가운 눈빛이 여 도우미의 얼굴로 향했다.

“솔직하게 대답해. 대장로가 구매한 마이크로칩 회사 공급업자는 누구야?”

“모릅니다. 제가 어떻게 그걸 알겠어요?”

여 도우미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대장로의 군사, 식량, 석유, 칩…… 공급업자만 해도 서너 곳은 된다고 했습니다. 독점을 막기 위해서라고 그랬어요.”

현석이 눈을 가늘게 떴다.

‘과연 대장로다운 생각이야.’

서너 군데 공급업자를 둔다면 어느 한 곳에 문제가 생겨도 빠른 대처가 가능했다.

현석이 차갑게 말했다.

“오늘 칩 공급업자 이름을 대지 못한다면 네 몸에 이게 심어지게 될 거야.”

현석의 손에 작은 칩 하나가 쥐여 있었다.

여 도우미의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다.

그녀한테도 너무 익숙한 물건이었다. 엘리자가 다른 사람을 조종하고 싶을 때면 이 칩을 그 사람에게 주사했었다.

이 칩을 주사한 사람은 엘리자가 얼마나 과분한 요구를 말해도 순순히 복종했다.

그리고 엘리자는 그 사람을 조종하다가 질리면 마지막 지령을 자살하라고 했다.

‘내 몸에 이 칩이 심어진다면 죽는 것보다 못한 생을 살게 될 거야.’

“아니요!”

여 도우미가 몸을 잔뜩 움츠리며 말했다.

“말할 게요.”

그녀는 머리를 잔뜩 싸매고 떠듬떠듬 말을 이었다.

“세로…… 세로 생물 회사? 아가씨가 마지막으로 저한테 세로 생물 회사로 심부름을 시키신 적이 있어요.”

‘세로!’

현석이 인상을 팍 썼다.

세로는 강남천이 다크웹에서의 코드 네임이자, 강남천 마이크로칩 회사의 이름이기도 했다.

역시 칩의 공급업자는 강남천이었다.

현석이 자신 앞에 무릎 꿇은 여 도우미를 향해 말했다.

“만약 네가 한 말에 거짓말이 한 줄이라도 있다면 네 끝은 결코 아름답지 못할 거야.”

“이 여자를 지하실에 가둬!”

“네!”

두 경호원이 눈물범벅이 된 여 도우미를 끌고 갔다.

다른 한편, 2층에 있는 예나.

예나는 침대에 걸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요즘 들어 책만 읽으면 잠이 솔솔 왔다.

그런데 갑자기 오른쪽 얼굴이 따끔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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