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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엄마, 이건 제가 직접 끓인 국수예요. 사과의 의미로 끓여왔어요.”

세윤이 미안한 얼굴로 국수를 내밀었다.

“어젯밤엔 제가…….”

“세윤아, 먼저 나가 줄래?”

현석이 아이의 말을 끊었다.

“엄마와 단둘이 할 얘기가 있어.”

세윤이 불만이라는 듯 고개를 들었다.

“아빠, 제 말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이 말만 다 하고 나가도 될까요?”

“안돼, 지금 나가.”

현석은 아이의 손에서 국수를 받아 쥐고 아이를 밖으로 내쫓았다.

그리고 방문도 잠가버렸다.

“아빠 진짜 너무해!”

세윤은 손을 허리에 꽂고 불만을 터뜨렸다.

현석은 예나 몰래 메시지 하나를 보내고 몸을 돌렸다.

“이 녀석이 끓인 게 내가 끓인 것보다 더 맛없을 텐데 굳이 먹을 거예요?”

예나는 현석을 바라보며 물었다.

“세윤을 내보내고 나한테 할 말이 있다는 게 뭐에요?”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현석의 시선이 그녀의 옷깃을 향했다.

“이런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서 좋을 게 없잖아요.”

예나는 고개를 낮춰 자기 잠옷을 확인했다. 옷깃이 아래로 떨어져 속옷이 조금 드러났다.

비록 조금 민망해도 세윤은 예나의 친아들이었다!

예나는 베개를 현석을 향해 던지며 말했다.

“아무리 질투가 많다고 해도 아들한테까지 그러면 안 되는 거예요!”

현석은 예나가 던진 베개를 받아 쥐며 드디어 표정을 풀었다.

방문 앞에서 씩씩거리던 세윤을 세훈이 잡아당겼다.

“형, 날 끌고 가지 마. 아직 엄마한테 사과도 못 했단 말이야!”

세훈이 입을 오므렸다가 열었다.

“아빠가 메시지를 보냈는데 우리한테 어젯밤 일을 엄마한테 말하지 말라고 하셔.”

세윤이 이해되지 않는 듯 물었다.

“왜?”

“왜긴 왜야. 시키는 대로 하면 되지.”

세훈이 덤덤하게 말했다.

“엄마도 그 일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을 거야. 사과하지 마.”

“안돼. 잘못했으면 반드시 사과해야 해!”

세윤이 흥-하고 콧방귀를 뀌었다.

“아빠는 나와 엄마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그러는 거야! 아빠의 검은 속내를 내가 모를 줄 알고?”

제훈이 조금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어젯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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