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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장서영이 이지원과 함께 서재를 나섰고 모녀는 분노를 이기지 못해 씩씩거렸다.

“엄마, 할아버지 편애가 너무 심하신 거 아니에요?”

이지원이 이를 악물었다.

“사생아 주제에 이렇게 감싸고 돌 필요가 있대요?”

“그러니 지원아, 넌 더 노력해야 한단다.”

장서영이 분노를 참으며 덤덤하게 말했다.

“넌 장씨 성이 아니지 않느냐? 할아버지가 너를 우선순위로 두지 않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란다. 그러니 넌 반드시 명훈이보다 열 배, 백배는 더 훌륭해야 후계자가 될 수 있어.”

지원이 확신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

“석유 화학 프로젝트는 내가 반드시 이겨요. 예나가 내 발 밑으로 무릎 꿇을 그날만 기다리세요.”

장서영이 고개를 저었다.

“도예나가 리조트 방향을 다시 정리를 했는데 계획대로 건설된다면 이익률과 영향력에 있어서 석유 화학과 견주어 볼 만해.”

“리조트 사업이라는 건 끝없이 투자해야 이익이 나올까 말까 하는 사업이에요. 회사가 투자 금액을 주지 않는다면 무슨 수로 이익을 낼 수 있겠어요?”

지원이 입꼬리를 올렸다.

“엄마, 엄마가 대표잖아요. 엄마 말 한마디면 저쪽 팀에 투자 금액이 하나도 넘어가지 않을 거라고요.”

장서영이 입술을 매만졌다.

‘아버지가 살아 계시는 한 내가 회사 일을 독단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어.’

‘하지만 이번 후계자 경쟁에서는 그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지원이를 그 자리로 올릴 거야.’

모녀가 서재를 떠나고 방안에서는 여전히 대화가 이어졌다.

장대휘의 시선이 명훈에게로 향했다. 장대휘는 드디어 명훈에게 만족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번에야 말로 손자 녀석이 실망하게 하지 않으려는 모양이구나.’

“명훈아, 두 날 동안 직접 프로젝트를 운영해 본 소감이 어떠냐?”

명훈이 무뚝뚝하게 말했다.

“아직은 순조로운 편이에요. 고모가 다시 우리에게 태클만 걸지 않는다 면요.”

장대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만약 이런 일이 또 생긴다면 바로 나를 찾아오거라. 내 직고모와 면담할 테니.”

명훈이 입술을 매만졌다.

‘할아버지가 직접 면담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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