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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2화

현석이 실소를 터뜨렸다.

“방으로 돌아가요. 재워 줄게요.”

“내가 수아도 아니고, 현석 씨가 재워줄 필요 없어요.”

예나가 흥-하고 콧방귀를 뀌었으나 표정만은 행복해 보였다.

그녀는 남자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며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던 일마저 해요. 난 책이나 더 볼 게요. 책 읽다가 잠에 들면 담요라도 덮어줘요.”

현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한 손으로 여자의 허리를 끌어안고 다른 한 손으로 여전히 키보드를 두드렸다.

예나는 도저히 책 내용 읽히지 않아 핸드폰을 꺼내 들어 기사를 읽었다. 그런데 본인의 새로운 기사 하나가 보였다.

“공사 현장을 찾은 성남시 최고 미녀 도예나, 지나친 업무 강도로 현장에서 쓰러져.”

기사를 읽은 예나는 어이가 없었다.

‘뭘 또 이렇게 사연 있어 보이게 쓴 거야.’

기사를 클릭하고 댓글을 살피는데 예나는 더 의문스러워졌다.

이전의 기사에서는 모두 예나를 헐뜯지 못해 안달이었는데 오늘 기사에서는 모두 그녀를 걱정하는 댓글만 있었다.

예나가 눈꼬리를 치켜세우고 물었다.

“현석 씨, 이 일 혹시 현석 씨와 상관있어요?”

현석이 어쩔 수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예나 씨, 너무 총명한 거 아니에요?”

“정말 당신이 한 거예요?”

예나가 그의 턱을 감싸 쥐고 눈을 마주했다.

“왜 이런 기사를 썼는지 어디 한번 맞춰볼까요…… 장씨 가문에 압력을 주려고 그런 것 같은데, 이 기사 할아버지한테 보여주려고 일부러 지시한 거죠?”

“그런 셈이죠.”

현석이 입꼬리를 올렸다.

“장서영이 먼저 시비를 걸어왔으니, 우리도 반격해야 할 것 아니에요?”

예나가 고개를 들어 남자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예나와 현석은 그렇게 시공간에 둘만 남겨진 것처럼 서로에게 집중했다.

다른 한편, 장씨 가문에서는 찬 바람이 쌩쌩 불었다.

명훈의 얼굴도 싸늘했다. 겨우 화를 참고 있는 모습이었다.

말수가 적은 명훈은 그 어떤 불공평한 상황에서도 먼저 고자질하러 올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렇게 쉽게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고모는 이미 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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